어렸을 때부터 줄곧 일기를 꼬박 꼬박 쓰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 교육 받은 후로 일기나 마음 속의 이런 저런 생각, 그림들을 종이에 풀어놨어요 세월이 흐르니까 이 노트들의 양도 무시를 못하게 되었네요
일단 서랍에 보관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더 생길 것이고 또 서랍은 위험할 것 같다는 이유(타인이 볼 수있다는)에서 듀게 분들께 여쭈어보아요 비공개인 블로그도 있긴한데 손맛이 역시..b
여러가지 개인노트나 수첩들 결국에는 버리시나요? 아니면 자신만의 보관법이 있나요?
사실 재활용으로 버리자니 그래도 누가 볼까봐 신경쓰이고 태우기엔 장소도 마땅치가 않고..
그냥 안고 살아야하나싶기도 하네요
숨길 장소를 잘 찾으시거나 그것도 안 되면 스캔해서 USB에 저장한 뒤 USB에 암호를 걸어서 어딘가에 또 숨기시는 것은 어떨까요? 어찌 되었든 일기를 버리는 것은 안 좋은 것 같아요. 은근히 몇년 뒤에 다시 돌아보면 부끄럽긴 하지만 자기자신을 나름 객관적으로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서요. 굉장히 제가 매니악하거나 이상한 인간처럼 보일까봐 조금 두렵지만, 저는 초딩시절 한글과 영문을 괴이하게 변형한 암호로 일기를 써서 아무도 못 알아봐요. 그래서 그냥 아무데나 널어놓습니다.
버리진 마세요. 또 누가 압니까 졸라 먼 미래에 춘춘!님이 위인이 되어서 그 일기가 재발굴될지... 내용이 별 거 없는데 하실지 모르겠지만... 벤자민 프랭클린 일기에도 바게트 빵 한개 삼등분해서 세끼 때웠다. 뭐 이런 내용 들어있어요.ㅎ 하지만 이런 일화가 절약/근면의 일화 뭐 이런것이 되는거죠.
열세살때부터 써 온(해가 지날수록 사용량은 줄어들고 있지만요) 일기장은 서랍장 아래에서 두번째 칸의 깊숙한 곳에 숨겨뒀고요. 스무살 이후에 쓰기 시작한 일기장은 이사 오면서 분명히 챙겨왔는데, 아마 붙박이장 어딘가 있을 거예요. 어디다 뒀는지 바로 떠오르질 않네요; 생각난 김에 찾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