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1 00:14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는 점점 가짜 다큐멘터리 흉내를 포기하는
것 같습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4]의 주연배우 캐스린 뉴튼만 봐도 알 수 있죠.
이전까지 이 시리즈는 늘 현실적인 무명 배우들을 캐스팅했습니다. 하지만 캐스린 뉴튼은
경력이 만만치 않은 아역배우 출신의 베테랑입니다. 게다가 미인이에요. 척
봐도 연예인 티가 팍팍 나는. 이것만으로도 현실성 반은 날아가버렸죠.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노트북의 화상 통화 활용,
엑스박스의 적외선 신호와 같은 새로운 장치들이 추가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의 엄격한 논리는 사라진 지 오래죠. 영화는 더 이상
왜 이 사람들이 굳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지 설명하는 짓 따위는 안 합니다.
하긴 속편들이 가짜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을 집중적으로 추구하는 대신
마녀 이야기를 따라가기 시작한 뒤로, 이런 결과는 모두가 예상할 수
있었던 거죠.
내용은 이전 시리즈와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주인공 소녀 알렉스는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은 부모, 남동생 와이엇과 함께 살고 있는데,
엄마가 입원한 이웃집 소년 로비가 잠시 집에 머물게 된 뒤로 이상한
현상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알렉스는 남자친구 벤과 함께 집 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록하기 시작하는데, 그 뒤로 온갖 종류의 초자연현상이
일어나죠. 물론 이 모든 것들의 배후에는 2편에서 실종된 케이티와 헌터가
있습니다.
약간의 반전이 있긴 하지만 스토리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영화입니다.
컴퓨터나 카메라에 다양한 종류의 초자연현상이 기록되며 음습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는 상황이 더 중요하죠. 하지만 4편까지 가면 아이디어가 동이
나기 마련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심지어 그 일이 꽤 공을 들인
새로운 아이디어의 결과물이어도 전에 몇 번씩 본 것 같아요. 좀 지겹습니다.
그래도 2편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습니다. 일단 각본이나 연출이 2편만큼
억지스럽지는 않아요. 게다가 위에서도 말했지만 여자주인공이 예쁩니다.
아이디어나 스토리가 변변치 못하니 배우 얼굴이라도 뜯어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12/10/21)
★★
기타등등
1. 엔드 크레딧이 끝나면 쿠키가 올라옵니다. 가짜 다큐멘터리에 쿠키까지
붙었으니 조금 남아있던 현실성은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렸죠.
2. 일본판 스핀오프인 [파라노말 액티비티: 도쿄 나이트]와는 설정이
안 맞습니다. 맞을 거라고 기대도 안 했지만요.
감독: Henry Joost, Ariel Schulman, 출연: Kathryn Newton, Katie Featherston, Matt Shively, Brady Allen, Alisha Boe, Tommy Miranda
IMDb http://www.imdb.com/title/tt2109184/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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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1편 이후로 관심 끊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