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4 17:16
멀리 떨어져 있는 남자친구와 간밤에 헤어졌어요.
그 동안 서로 힘들었고 앞으로도 서로 힘들거라는 것을 아는데
그래도 이게 최선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떨어져 있어서 그런가 아직도 잘 실감이 안나요. 일어나보니 오늘도 어제같고..
뻔한 핑계 같지만 그냥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어떤 관계를 다 떠나서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그 친구가 싫어서 그런것도 아니고, 다른 친구가 너무 좋아서 그런것도 아니고, 그냥 나 혼자 오롯이 나를 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이 친구랑 떨어지게 되면서 감정소모+허전함을 다른 사람에게서 채우려는 욕구가 굉장히 강했는데.. 그걸 다른 사람이 채워주리라는 생각은 환상인것 같아요.
이제는 내가 나를 좀 보듬고 정신적으로 풍부해지는 연습을 좀 해야할 것 같아요.
나아지겠지요. 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서 오히려 좀 무섭네요.
미안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홀가분하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고, 정신이 나간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