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풍경

2012.11.12 16:33

cksnews 조회 수:1967

열심히 수업을 안듣고, 내일 발표가 있어서 집에가는 지하철입니다. 동대문운동장역(물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지만 이건 너무 길고 숨차잖아요)은 지금 시간대가 제일 한산합니다. 점심때도 생각보다 붐비고 퇴근시간 되면 잠시나마 헬게이트가 열리죠. 뭐 기실은 도심에 있는 환승역이 다 그렇긴 합니다만. 1초 차이로 마천행 열차를 놓치고 한 15분 멍하니 기다리려다 그냥 다음에오는 상일동행을 탔습니다. 지금 하교 시간인지 애들 재잘거리는 소리, 아주머니들 수다소리, 애인과 통화하는 청년의 전화소리, 지하철 소음(5호선은 정말 소음이 크죠. 전화가 힘들 정도로)이 섞인 지하철에서 어째 절 위해 예비된 제 자리는 없어서 우산에 몸을 맡긴채로 서서 갑니다. 여하튼 이렇게 잘못타면 많이들 강동에서 다음 열차로 갈아타는데 전 아차산역이나 광나루역에 내려서 다음 차를 탑니다. 아침에 나오다보니 이어폰도 고장나서 음악도 못듣는데, 페이스북 보면서 몸이 안좋지만 제가 추천해준 책을 보면서 씐나하는? 애인님 보면서 흐흐 뿌듯하군 하면서 이생각 저생각하다가 마천행을 탑니다. 집 근처가 되어 내리려는데 옆에보니 어느 연세 지극한 아저씨가 한 청년을 깨우네요. 학생 내리는 역이 어디야? 아까부터 봤는데 계속 자더라고. (잠 덜깬 목소리로) 방이에요.. (옆에 계신 아주머니는) 학생 핸드폰도 다 바닥에 흘리고는 자더만 그래도 안지났으니 다행이네 하시면서 맞장구를 치십니다. 어째선지 훈훈한 광경이군 하면서 역에서 내려서 터벅터벅 걸어오는데 어느새 집앞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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