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2 13:52
커피에 대한 문화, 이해가 점점 늘어가서 요즘은 어느 동네에 가더라도 커피를 원산지별 단일 품종으로 즐길 수가 있어 좋습니다.
블렌딩한 안정적인 커피 맛도 좋지만 저는 세계 각 지역의 고유한 맛을 즐기는 것이 더 좋아서 반가운 현상입니다.
이렇게 된 계기가 꽤 오래전에 군고구마향과 특유의 신맛이 기가 막히게 잘 어우러졌던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커피를 마신 뒤입니다.
최근에는 2011 과테말라 coe 2위한 원두의 향을 맡고 기절할 듯 했습니다. 꽃향기와 달콤한 맛이 정말 넘쳐 흐르더군요.
또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라는 품종의 독특한 맛에 커피의 깊은 세계에 또 한 번 감탄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원산지별 원두뿐만 아니라 비싼 스페셜티쪽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처음 커피 맛을 알게 해 준 에티오피아 커피들 예가체프, 시다모, 하라 등에 여전히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걱정되는 소식이 들려오더군요.
질 좋은 원두를 생산하기로 유명한 에티오피아 하라 지역의 많은 커피 농장들이
커피나무를 뒤엎고 거기에 키우기 쉽고 수익이 높은 ‘짜트’라는 식물을 키우고 있다구요.
게다가 그 짜트는 양귀비처럼 마약성분을 가지고 있어 에티오피아의 많은 젊은 일꾼들이 중독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사실 커피나무는 재배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보통 인스턴트커피에 쓰이는 로부스타종 말고
아라비카종은 일단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위 25도 열대지역, 커피 벨트 혹은 커피 존 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하고
온도와 수량, 가지치기 등등 여러 가지 아주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열매를 수확하려면 최소한 2~3년을 보통 4~5년을 기다려야 하는 등 생각보다 키우기 어려운 종입니다.
또 커피의 시장은 점차 증가하는 반면 생산지에서의 가격은 하락세라고 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커피농장들이 점점 문을 닫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에티오피아의 커피 소비량은 엄청나고 들은 바에 의하면 ‘커피 세리모니’라는 전통 커피문화도 있어 커피가 아예 생산되지 않는 일은 없겠습니다만
사실 에티오피아의 1등급 이상의 원두들은 거의 유럽하고 일본으로 가고 한국에는 잘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 괜한 걱정이 드는가 봅니다.
얼마 전 아는 후배가 케냐에 갔다 온 일이 있습니다.
케냐 커피농장에서 마신 커피는 커피인줄 모를 정도로 정말 엄청난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을 하던데
저도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등지에 가서 꼭 한번 커피 마셔 보는 게 이번 생애의 소원 중 하나인데 과연 그런 날이 언제 올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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