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자원봉사, 기타 육아 잡담

2012.11.12 12:00

Diotima 조회 수:1772

아기가 태어난지 이제 100일이 다 되가네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도 말할수없지만, 일가친척없는 타국에서 거의 혼자 육아를 하다보니 생기는 고충도 정말 많고.. 무엇보다 밤에 잠을 못자는 것이 엄청나게 괴롭더군요.


아기성향에 따라서 이맘때쯤에는 밤중수유를 안하는 사람도 있다던데, 저는 운이 나쁜건지 한시간반에 한번씩 일어나야하는데 어쩔때는 정말 울고싶을지경이 되더군요.


그럴때마다 마음을 다잡으면서 하는 생각은 임신초기의 기형아검사에서 무척 안좋은 결과가 나와서 갖가지 검사에 양수검사, 심장검사등을 하던 기억이에요. 그 마음이 무너지던 기억들을 되짚어보다보면 이런 '고생'쯤이야 하는 위로가 된다고나 할까요.


그때 기형아검사등때문에 인터넷을 엄청나게 뒤지다가 우연히 마주친 사이트가 있는데, 아기에게 문제가 있어서 사산을 하거나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 숨진 아기를 가진 부모들의 모임이었습니다. 저도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던 때여서 남얘기가 아니더군요.


사연들 하나하나 가슴저미는 이야기들이었지만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조산으로 아기를 잃은 어머니의 얘기였는데, 아기가 가고나서도 계속 흐르는 모유때문에 가슴아파하다가 그 모유를 끊는 대신에 더 짜내서 모유뱅크에 기증을 하는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다더군요. 무려 1년넘게 수백리터를 기증했다고하니 대단하죠.  조산이나 문제가 있는 아기일수록 모유가 절실하게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이 어머니덕분에 아주 많은 아기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해요.


그 어머니의 인터뷰중에 아기의 마지막날에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마지막 모습을 사진을 찍어주었다고 했는데, 그 사진을 보면서 정말 눈물이 한없이 나와서 혼났어요. 신생아들일수록 아기얼굴들이 다 비슷해서 제 아기 생각이 더 나서인지도 모르겠어요. 동그란 이마, 감은 속눈썹, 볼록한 뺨..  


유튜브에 그 자원봉사단체가 올린 동영상이 있는데, 그 슬픈 사진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열달이나 품고 기뻐하다가 아기를 잃는 슬픔, 뭐라 말하기도 힘든 그 황망한 순간에  추억을 남기도록 그나마 최선의 배려를 해주는 병원과 자원봉사사진사들의 노력.


아래 링크에  숨진 아가사진들도 있으므로 꺼리시는 분은 누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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