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2 01:24
영국식 영어를 쓰는 친구가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우선 한글부터 가르쳤습니다. 기호를 이리저리 나열해 발음을 만드는 것은 항상 외국애들에게 먹혀왔던 것인지라 (우리가 모스부호 처음 배웠을 때 오오오 하며 문장 만들며 놀았듯) 이네들도 한글부호를 이리저리 늘어놓으며 가지고 놉니다. 꽤 빨리들 발음을 익혀요. 그 다음은 당연히 '내 이름 써줘'거나 혹은 지가 직접 쓰는데 이녀석은 실제로 한국에 가서 한글로 된 자기 이름을 써야하는 케이스라 미국식으로 써주었습니다. 잠깐 고개를 갸웃, 하더니 제가 작성해준 문자표와 이리저리 비교를 하며 '이건 틀렸다'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이름이 Jobs인데 제가 잡스라고 적어줬더니 '좁스야' 라고. 한국은 미국식 영어를 쓰니 미국식으로 표기했다고 하니 이름은 고유명사이니 소리나는 대로 적어야 하고 그러니 자기 이름을 좁스라 적겠다 우깁니다. 좁스라는 예시가 그닥 적절치 못한데 실제로 영국이름을 써넣으면 대부분의 한국사람이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혹은 웃을;; 이름이라 일부러 미국식으로 적어주었는데 '이 이름은 한국에서 이렇게 적혀진다'라고 설명해도 이해를 못하더군요.
근데 저도 의문입니다. 분명 우리나라 표기법은 현지발음대로일텐데 왜 영국식 발음은 다 미국식으로 쓸까요. 아가사 여사를 애거서라고 쓰는 요즘 이것이 참 궁금합니다.
뱀발: 영국식 혹은 호주식 영어발음을 듣는 대다수의 주변 한국인들은 상당한 반감을 드러내더군요. 촌스럽다부터 시작해서 미국이 강국이니 미국식으로 해야만 한다는 사람까지. 그나마 영국식은 그럭저럭 인정해주는데 가열차게 까이는 호주식 발음에 대한 비판은 듣다보면 호주영어가 어찌나 막 불쌍한지 ㅠㅠ (이건 무려 같은 영어권 국가에서마저 까여!!)
깜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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