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지 좀 되었지만 어제 다 봤어요. 이 작가분 저도 나름 팬이라 자부심을 갖고 단편 장편 다 찾아본 독자인데요. 은닉은 솔직히 좀 실망이네요..
신의 궤도는 재밌게 봤거든요. 아침 드라마같은 도입부에 엥; 했었는데 읽다보니 이 작가 특유의 의인화 이런게 재밌어서 후딱 두권을 다 읽게 되더라구요. 아이디어도 재밌었고 뭐랄까 묘사방식이 저한텐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게 해서 더 몰입한거 같아요.
은닉도 비슷해요. 은경이도 나오고 전작에 있던 요소들이 (저 나름대로 느꼈던) 다 있어요. 근데 멀리서 공수해오느라 기대감이 높아졌던 탓인지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스포일러일지도..)
특히 악마라는걸 도입해서 들어내는 과정도 좀 전형적으로 보이고 은경이도 광장히 식상한.. 사람같고 너무 속도감있게 나가다 보니까 뭔가 중요한게 대충대충 훑어지고 마는 느낌 이랄까요.
좋아하는 작가이고 항상 신작을 기대하게 되어서 그런지 주저리 주저리 길게 썼네요. 사실 좋은 평을 몇개 봐서 제가 뭘 놓쳤나 싶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