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01 22:56
그냥저냥 시간이 나서 보게 됐습니다만 뒷맛이 굉장히 씁쓸한 영화입니다
예전에 이 영화 시나리오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초중반은 그럭저럭 긴장감도 있고 노력한 흔적도 보였지만
뒤가 맘에 안 들어서 점수를 좀 짜게 줬는데 (그래도 들어갈 수는 있다고 봤어요, 요즘 충무로에서 잘 먹히는 스타일에
배우들 잡기도 좋은 시나리오였습니다) 영화는 초중반도 별로더군요
몇가지 반전중 가장 맛이 안 좋은 건 임창정 오른팔의 배신인데요 도대체 왜 그렇게 죽여대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돈도 얼마 안 받은 것 같던데
전체적으로 악당들이 다 영화 제3의 사나이 오손웰즈풍 대사들을 내뱉는데 왜 이렇게 공허한지.......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감독의 야심은 알겠는데 그럴거면 오히려 대사들을 줄이고 행동의 당위에 집중했어야지요
황해, 범죄와의 전쟁의 뒤를 잇는 악당야심작 프로젝트인데 좀 안타깝네요
배우들은 다들 애매한데요, 임창정은 원래 잘 하는 배우라 선방은 하는데 캐릭터가 어중간하고
최다니엘과 조윤희는 그냥 연기를 못 해요, 아! 조윤희..... 그래도 비슷한 시기에 나온 한효주, 서지혜, 장신영등은 다 연기가 많이 늘었는데
조윤희는 정말 안습이예요, 본인도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고 최근 넝쿨당에서도 선전하고 있지만 (보이쉬한 여자캐릭터는 누구 표현대로
쉽게 연기하면서도 괜히 잘 하는 티가 팍팍 나는 배역이지요) 대사처리가 너무 안 되요, 이건 단순히 시나리오의
대사가 후져서라고 말할수 없는 부분입니다
천하의 오달수도 뭐 그냥저냥이고요, 나름 힘 꽉 준 악당들도 너무 뻔한 느낌이죠
생각보다 괜챦았던 배우는 최다니엘의 부인역을 맡은 분인데 보통 이런 영화에서 이런 배역은 낙하산배우들이 날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걱정을 했었는데 마스크도 좋고 연기도 좋았습니다. 앞으로 선전을 기대합니다.
감독의 야심이 다음작품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3번째에 진짜가 나온다잖아요.........
기타) 원래 이 영화의 기본아이디어가 된 중국에서 장기밀매단에게 팔려간 신부이야기는 충무로 몇군데에서 준비하던 영화였는데요
정통으로 중국에서 사라진 신부를 찾는 남편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 영화가 나오면서 엎어졌겠군요
그 영화 보고싶었는데.......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