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오전 모임을 하고 간단히 점심을 먹고 헤어졌는데, 커피 생각이 나서 가까이 보이는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테이크아웃하면 천원이 싸다길래, 별 생각 없이 테이크아웃으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시켰네요. (위가 약해서 아이스 음료를 잘 못 마십니다.)
근데 이 점원, 한손으로 들기 힘들 정도로 펄펄 끓는 아메리카노를 줬네요.. 한손에는 휴대폰, 한손에는 끓는 커피를 들고 지하철을 갈아타는데, 지하철이 오기라도 했는지 사람들이 제 옆으로 막 뛰어서 지나가네요? 커피를 쥐고 조심조심 걷는 제 손엔 땀이.. ㅠㅠ 평소 집이나 회사에서 핸드드립이나 캡슐로 내린 커피를 마실 때가 많아서 테이크아웃은 이렇다는 걸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허허허.. 그 와중에 종이컵이 불량인지 이음새 부분이 미세하게 새기 시작합니다..;; ㅎㅎㅎㅎㅎ
결국 저는 들고 가기를 포기하고, 다 마시고 가자 싶어서 지하철 플랫폼 의자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ㅎㅎㅎ
덧글은 몇개 남겼는데, 게시물 쓰는 건 처음이네요. 잘 부탁드려요. 직장생활하는 20대 여자사람입니다.. ^^ 즐거운 토요일 오후 보내세요.
참...뜨거운 테이크 아웃 커피 얘기를 들으니 예전에 겪은 황당한 경험이 떠오르는군요. 영화관 안에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집에서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를 주문했는데, 레귤러 사이즈 컵 홀더(손 데지 말라고 씌워주는 두꺼운 종이)가 다 떨어졌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라지 사이즈 컵 홀더를 레귤러 컵에다가 씌워주는데, 컵 홀더가 컵보다 더 커서 너무 불편했어요. 조금만 손을 잘못 움직이면 컵 홀더가 떨어지면서 뜨거운 커피가 쏟아질 것 같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컵을 라지 사이즈로 바꿔달라고 당연히 말해야 했는데, 그땐 그냥 무식하게 그걸 받아들고 마셨었죠....;; 얼마 뒤 그 커피집은 문을 닫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