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2 20:29
또다시 에밀 졸라의 작품 '작품'입니다. 제목이 '작품(l'oeuvre)' 입니다.
루공 마카르 총서 중 14번째 소설입니다.
을유문화사에서 나왔고 600페이지 정도의 분량입니다.
이 소설은 졸라가 실제로 교유한 인상파 화가들의 작업과 예술가의 고충을 다룬다고 합니다. 총서 중 판매 실적이 안 좋았다고 하네요.
졸라나 세잔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으면 아는 얘기긴 한데, 에밀 졸라는 엑상프로방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학교에서 만난 (1년 선배)폴 세잔과 사귀었는데 이후 30년을 이어오던 우정이 제가 지금 읽으려고 하는 '작품'으로 인해 끝났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소설의 주인공이 당시 예술가와 작가들이 보기에 세잔을 지목하고 있었고, 세잔은 졸라가 보내 준 책을 받고나서 '잘 받았네 - ( 의례적 몇 문장) - 잘 지내길' 하고 답신을 한 다음 이후로 단교를 했다고 합니다.
소설 속의 무엇이 세잔을 등돌리게 했는지 궁금합니다. 다 읽고 나서도 짐작이 될지 모르겠네요.
아래에 책의 표지 그림이 세잔이 그린 자화상이고 그 다음은 세잔의 사진이라고 합니다.
2023.05.03 09:47
2023.05.03 12:09
소설을 읽으며 세잔의 마음을 헤아려 보겠습니다.
2023.05.03 15:02
본문에 쓰인 '단교'라는 표현에는 특별한 느낌이 없었는데 위에 왜냐하면님께서 사용하신 '절교'라는 표현은 갑자기 막 정겹고 옛날이 막 떠오르고 그러네요. ㅋㅋ '우리 절교야!!' 이런 표현 쓰는 걸 어디서 본지 되게 오래된 것 같아요.
2023.05.03 17:52
그렇죠. 사전 의미는 둘 다 교제를 끊는다는 뜻이고 '단교'는 나라간에 주로 쓰이는 거 같은데. 어감 차이가 있어서 위의 두 사람 경우는 '절교' 보다는 좀 무뚝뚝한 느낌이 있어서요.
검색해보니,,
1886년에 에밀과 세잔은 절교했는데 원인은 분명치 않다. 일반적으로는 에밀 졸라의 <작품>에서 실패한 화가로 그려진 주인공이 세잔의 모습을 투영했다고 여겨져 세잔이 이에 빈정 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