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된 이승만 위인전을 봤습니다

2012.08.28 14:32

DH 조회 수:2631

보수 쪽에서 이승만을 이 나라의 국부로 모시고 싶어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승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을 때마다 전 늘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저 사람들은 (1) 이승만이 한국전쟁 때 국민들에게는 걱정말라고 해놓고서 본인은 한강다리를 끊어버리고 낼름 피난했던 것 (2) 대놓고 부정선거를 저질러 고등학생까지 투쟁에 나선 4.19에 의해 하야하게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쉴드를 칠까. 그러던 차에 만화로 된 위인전을 하나 보게됐습니다. 보수단체에서 만들면서 행정안전부의 스폰을 받은 것 같더군요. 명색이 위인전이니 제대로 된 쉴드를 구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봤습니다.

 

1. 한국전쟁에 대해

 

북한이 남침을 했고, 일요일이라 일본의 맥아더 사령부와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았다. 뻔한 거짓말이지만 국민의 동요를 막기 위해 국군이 인민군을 몰아내고 있다는 통상적인 방송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승만은 피난을 가지 않고 싸우려고 했지만 주변에서 대통령이 일을 당하면 장기적으로 더 큰 일이라고 설득해 멀리 피난했으나, 곧 후회하고 다시 대전으로 올라왔다.

 

한강다리를 끊은 이야기는 없군요. 뭐 피난한 건 자체는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대통령이 포로로 잡히거나 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는 건 사실이니까요.

 

2. 부정선거와 4.19에 대해

 

당시는 워낙 사회 혼란기였고, 그래서 이승만은 국가의 생존을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키고 비판적인 경향신문을 폐간시켰다. 하지만 반발이 심했고, 정부통령 선거에서 이승만-이기붕 콤비가 당선되었으나 부정선거로 의심받았다. 전국에서 데모가 일어났고, 미국 대사도 면담을 요청하자 이승만은 "불의를 보고 일어서지 않으면 국민이 아니지요" 라며 스스로 하야했다.

 

이승만의 생애에 긍정적인 면이 없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말년의 개판짓으로 그 전의 상황이 평가절하되는 면도 있겠죠. 하지만 대통령이 된 후 이승만이 여러 분야에서 저지른 악행을 생각하면, 단순히 국가의 생존을 위해서, 당시 시대 정황 상 어쩔 수 없었다는 쉴드로는 부족하지 싶습니다. 분명히, 국가가 아니라 본인의 권력 연장을 위한 것임이 분명한 조치들이 말년으로 갈수록 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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