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향 강원도에서 있었는데..하필 그날 비오는 와중에 수중축구를 해서 완전 맛이 갔던 상태였는데..

새벽에 뒷산이 무너져 우리집을 덮치기 전에 다행히 어머니께서 깨워주셔서 겨우 빠져나왔는데..

하필 미닫이 유리문이었던 터라 다 빠져나오기전에 유리가 깨지면서 같이 흙물줄기에 쓸려 내려갔어요..[부모님은 무사히 빠져나오시고..]

그 와중에 안경이 망가졌는데..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황이 되니까 몸에 힘이 쭉 빠져서 더 쉽게 쓸려내려가더라구요..

그러다가 기적적으로 발이 흙바닥에 박혀서 물이 엄청나게 불어난 앞 개울가로 가기 직전에 멈췄는데...그때 이후로 태풍은 정말 끔찍합니다.

저처럼.안경쓴 사람/눈나쁘신 분은 일반인보다 심지어는 연세많은 분들 위험한 것보다 진짜 더 위험할 수 있어요..

무릎까지 다친 상태에서 어떻게 그 흙탕물을 헤엄쳐서 빠져나왔는지..진짜..기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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