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공포 게임들은 둘이 같이 하면 혼자 할 때보다 무서움이 확 줄게 됩니다.

 

일단 게임 자체의 난이도도 더 쉬워질 뿐더러, 어둠 속에 자기 혼자만 있는게 아니라 옆에 누군가 믿을만한 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안심이 되는 거죠.

 

하지만 이 쪽 게임의 역사도 꽤 오래 됐으니 슬슬 머리 굴리는 개발자가 나왔을 터, 신작인 데드스페이스3는 둘이 같이 하면 혼자 할 때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게임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이 게임의 협동 플레이는 넷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러니까 한 집에서 친구끼리 모여 한 모니터를 공유해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집에서 자기 모니터를 보고 게임을 하는 거죠.

 

여기서 제작진의 실로 간단하면서도 뛰어난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그건 바로 같이 게임을 하는 두 명의 플레이어에게 다른 화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두 명의 플레이어 중 한 명은 허허벌판을 보고 있지만, 같은 장소를 보고 있는 다른 한 명에게는 피투성이의 몸을 끌고 가며 신음을 흘리는 여자가 보입니다. 그래서 여자가 보이는 쪽의 플레이어가 여자를 따라가다 보면 숨겨진 장소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죠.

흔히 귀신 영화에 나오는 혼자만 귀신을 보는 사람이 귀신이 알려준 곳을 파봤더니 뼈가 나오더라, 같은 방식인 겁니다.

 

그래서 게임을 하다보면 가끔 동료가 멀뚱히 서있고, 뭐하냐고 물어보면 "너 앞에 있는 여자 안보여? 지금 막 울고 있잖아."같은 대답이 돌아오는 상황이 자주 벌어집니다.

보이는 쪽은 보이는 대로 무섭고, 안 보이는 쪽도 아무 것도 없는 허공에 뭐가 있다고 말하는 동료 때문에 소름이 확 돋게 되는 거죠.

 

실제로 싱글 플레이를 하면서는 공포보다는 액션 게임에 가까운 느낌이 들어 별로 무섭지 않았지만, 어제 멀티 플레이를 잠시 해보는 동안에는 벌벌 떨며 게임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니 데드 스페이스3 하시는 분들. 꼭 멀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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