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대해선 지나칠 정도로 관심이 높고 준 전문가 수준이라고 자부하는데 예외적으로 시계는 잘 모릅니다.


그래도 패션 시계는 피하고 나름 시계 정통 브랜드를 사는 게 좋다고 믿고 살았는데 이번에 아주 그 믿음이 와장창 깨졌습니다.


사건은 이렇습니다.


2006년 면세점에서 스xx 코리아에서 수입하는 x소 브랜드 쿼츠 크로노그래픽 시계를 구매했습니다. 구매 당시 20만원도 않되게 싸게 샀고, 백화점 매장 가보니 똑같은 모델을 30만원대에 팔고 있길래 완전 득템했구나! 하고 흐뭇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같은 브랜드 다른 모델(같은 쿼츠 모델에 크로노그래픽은 아닌 일반 시계)는 멀쩡한데 이 녀석만 2년도 않되서 배터리가 맛이 간 겁니다.


알아보니 원래 크로노그래픽이 배터리 소모가 빠르고 또한 쿼츠 시계는 2년에 한 번씩은 배터리를 교체해 주고 안을 열어서 점검도 해야 하고 체크도 해야 한다는 겁니다. (판매하는 직원이 그러더군요) 그래서 4~5만원 주고 했습니다.


이후로 2009년에 또 배터리가 맛이 가서 이번엔 배터리만 교체했습니다.


이후로는 최대한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크로노도 꺼놓고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보니 배터리가 다 된 겁니다. 


아직 2년도 않됐는데 또 배터리가 다된건가 싶어서 살짝 열이 받은 상태로 해당 브랜드 백화점 매장으로 가지고 갔더니 원래 2년 안쪽으로 배터리 교체해야 한다고 하더니 배터리 교체하는 김에 수리도 한번 맡겨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4~5만원이면 될 줄 알았더니 그날 저녁에 해당 브랜드 직원이 전화가 왔습니다. 수리 견적이 15만원이 나왔다구요! 헐...


시계 구매한 가격 수준을 이미 시계 수리에 들였는데 또 시계 구매가 수준의 돈을 써야 한다는 겁니다.


납득할 수 없어 해당 브랜드, 아니 스XX 코리아 담당자와 통화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바로 다음날 통화를 했습니다. 원래 쿼츠건 오토매틱이건 자기네들이 수입하는 모든 브랜드는 다 그렇고 원래 시계라는 게 소모품이라서 그런건 지극히 당연한 거고 판매할 때 다 알려주는 거랍니다.


그리고 자기네들이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원한다면 수리 안하고 그냥 돌려보내주겠다는 겁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저 그거 가지고 소보원이나 소비자 연맹 가지고 가볼려구요. 했더니 그건 가능하지만 자기네들이 그것까지 어레인지 해줄 수는 없으니 직접 가지고 가보라고 하네요.


여기서 궁금한 거 몇 가지.


1. 원래 스위스산 고급 브랜드 시계 (아니 티X가 고급 브랜드 시계인가?)는 다 이런가요? 몇년 에 한번씩 거액을 들여 수리를 해야 하고 쿼츠라면 배터리 교체도 해야 하고 다 이런 거에요? 

2. 저 타이XX 시계 6년 찼는데 배터리 한번도 교체 안했고 지겨워서 버릴 때까지 고장 한번 않났는데 아니 어떻게 타이XX 시계보다 못하죠? 

3. 스XX 코리아 서비스 원래 이렇게 당당하고 뻣뻣한가요? 제가 한 성깔에 컴플레인 한번 하면 대차게 하는 편이긴 하지만 여태까지 제가 경험한 컴플레인 응대 중 가장 최악이였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진상핀 것도 아니고(이건 뭐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다르겠지만) 어찌나 가르치는 투로 마치 '네가 고급 시계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 원래 스위스에서 만드는 고급 시계는 다 그렇단다, 그것도 모르고 산거야? 원래 그런 고급 시계는 그 정도 투자를 해줘야 해!' 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살짝 약올리는 톤인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불쾌한 시간이였습니다.

4. 얼마 전에 가방 하자 때문에 경험한 국내 모 패션 브랜드의 발빠르고 공손한 대응과 넘 비교되더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84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87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252
219 백화유 하고 호랑이 연고 아시는 분? [9] Apfel 2011.01.30 5109
218 으..마트에서 파는 육개장 장난 아니네요. [10] Paul_ 2010.08.06 5110
217 아기공룡 둘리 가수 아시나요 [4] 가끔영화 2010.09.24 5119
216 [기사링크] 성관계 중 남편 목졸라 살해한 여성 무죄 [7] clancy 2012.11.21 5120
215 서울 여의도에 있는 성인 PC방 [6] amenic 2011.05.10 5121
214 다들 누구와 만나서 노십니까? [33] Koudelka 2013.07.11 5127
» [한탄 겸 궁금증] 원래 고급(?) 시계는 다 이런가요? [19] 루이스 2012.04.20 5135
212 [바낭] 뭔가 비현실적인 떡밥 둘 : 선예 임신 3개월, 우리 민족끼리 해킹 사건 [14] 로이배티 2013.04.04 5136
211 전직 일베녀가 쓴 일베실체를 보고 프로토타입 일베인소리들은 듀게인이 고쳐봄. [87] 루아™ 2013.05.29 5137
210 말빨은 아줌마를 이길 수 없지 - 박근혜 지지자를 닥치게 하는 대화 [6] 데메킨 2014.04.30 5148
209 [바낭] 연말 아이돌 가요 특집 프로 잡담 [25] 로이배티 2013.01.02 5158
208 [바낭] 방학 직전의 아이돌 잡담 [21] 로이배티 2014.07.20 5162
207 무서운 여자.. [22] 남자간호사 2011.01.26 5169
206 (세월호) 전화통화만으로 자신의 딸과 30명의 아이들을 살린 아버지 [5] soboo 2014.05.11 5176
205 도쿄전력이 좀 멋진 곳이었군요 [8] 나나당당 2011.03.27 5185
204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말년에 사고(응?!)를 쳤다? [32] chobo 2014.06.20 5188
203 막장 오브 막장 [23] doxa 2010.08.03 5189
202 한국이 유독 층간소음문제가 유별난 이유에 대한 전문가적 고찰? [17] soboo 2011.03.29 5189
201 이마트에 갔더니.. [21] 칼리토 2014.12.22 5191
200 요새 무슨 화장품 쓰세요? [30] 루이스 2013.08.07 519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