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4 16:16
- 2019년작입니다. iptv vod로 봤어요. 1시간 24분 밖에 안 되는 짧은 소품이구요. 스포일러 없게 적겠습니다.
(모드는 주인공 이름이니까 결국 '성 모드'. '성인 모드' 뭐 이런 뜻인 거겠죠. 좀 놀리는 느낌이... ㅋㅋㅋ)
- 시작부터 시체를 보여주며 상큼하게 스타트를 끊습니다. 뭐 디테일하게 보여주진 않구요. 딱 공포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지저분한 느낌의 어두컴컴한 병실 침상에 누워 있는 시체를 흐릿하게 보여준 후 같은 방 구석에 얼굴을 감싸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피칠갑 여자 간호사를 보여줘요. 그 간호사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천정을 바라보면 바퀴벌레(?)가 호도독 지나가고 있고... 그러다 화면을 꽉 채우는 거대한 제목 타이포와 함께 장면 전환.
뭔가 피랑 살점 같은 게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안심하세요, 음식입니다. 아까의 그 간호사 '모드'가 자기 집에서 식사를 하고 집 정리를 해요. 그리고 간호 장비 같은 걸 챙겨서 집을 나서는데... 쉴 새 없이 '주님'께 시시콜콜 자기 얘길 늘어놓고 있네요. 잠시 후 모드가 도착한 곳은 '아멜리'라는 나이 든 여성이 혼자 사는 집. 원래 있던 호스피스가 고용주의 x랄 맞은 성격에 질려서 그만 둔 자리로 우리 모드양이 들어갑니다.
이 아멜리라는 분은 한 때 엄청 잘 나갔고 화려한 삶을 살던 무용수였는데, 나이도 든 데다가 곧 죽을 병에 걸려서 집에서 칩거하고 있죠. 자길 돌봐주러 온 모드에게 '나의 작은 구원자!'라며 살갑게 대하는 이 사람에게 모드는 근무 첫 날에 바로 꽂혀 버리고. 이 사람의 몸은 물론이고 영혼까지 자기가 구원해줘야겠다! 그게 주님의 큰그림!!! 이라며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하지만... 둘의 관계가 무난히 잘 풀려 버리면 그게 휴먼 드라마지 호러가 되겠습니까.
(운명적!!!)
- 폴라포님의 글(http://www.djuna.kr/xe/board/13934436)을 보고 '어머! 이건 봐줘야해!!' 라고 결심하고 검색을 해봤더니 네이버에서도 팔고 iptv에서도 파는데 48시간 대여비가 5천원씩 해서 시무룩... 했습니다. 이게 구독 서비스의 맛들인 몸의 문제인 것 같아요. 예전엔 훨씬 비싼 것도 제꺽제꺽 결제하고 잘만 봤는데 넷플릭스&게임패스의 노예가 되고 나니 추가금이 드는 건 망설이게 되는. ㅋㅋㅋ
사실 망설인 이유는 또 있어요. 제가 집에 사운드바+리어 스피커를 달아 놓고 영화를 보는데. 제가 뭘 잘못했는지 iptv 컨텐츠들은 5.1채널이 그냥 사운드바의 가상 5.1로만 나오고 리어 스피커가 먹통이 됩니다. 어떻게 해결 좀 해보려고 열심히 검색하고 뒤져봤는데 결국 해결책을 못 찾고 포기. 근데 이게 영화 보다 보면 리어 스피커가 작동하는 경우랑 아닌 경우랑 되게 느낌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iptv로는 거의 영화를 안 봅니다.
등등의 이유로 며칠을 미루다가 문득, 아니 뭐 밥 한 끼 가격도 안 되는 돈 때문에 보고 싶은 것도 참으려고 이 나이까지 월급 받으며 직장 다니냐!!!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확 지르고 봤습니다. 월급쟁이의 자존심!!!
그리고 후회는 없었네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하지만 돈 썼으니 당분간은 넷플릭스 나오지 말아줘
(제발 안 넷플릭스요. 주님...)
- 음... 일단 되게 소박한 이야기입니다. 미쳐 돌아가는 분위기에 보는 동안 혹하게 되지만 말 그대로 '분위기'가 그런 것이고.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우리의 세인트한 모드님의 실제 행적을 돌이켜보면 그렇게 강력한 뭔가가 있는 스토리는 아니에요. 적어도 스케일(?)을 놓고 보면 분명히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걸 뒤집어서 말하면, 그만큼 분위기가 끝내준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앞서 말 했듯이 사실 막 충격적인 사건들이 죽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하지만 보는 내내 황당함, 괴이함, 긴장감을 과할 정도로 빡세게 공급해주고요. 덕택에 결말을 보고 나면 뭔가 장엄하고 스펙터클한 것을 보았다는 착각(?)이 들게 되네요. 이게 감독 데뷔작이던데, '장래가 촉망된다'는 건 이런 분을 위한 표현인 듯.
어쨌든 되게 희한하고 막나가는 스토리 같은 건 기대하지 마세요. 이야기 자체는 의외로 평범합니다. 영화는 안 그렇지만요. ㅋㅋ
(이런 포스터로 영화가 평범하면 안 되죠. ㅋㅋㅋ)
- 한 가지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게,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뭐라고 읽어야할지 난감하지만 네이버에선 '모르피드 클락(Morfydd Clark)'이라고 소개하는 이 분.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가 가장 유명한 출연작처럼 보이는 이 분의 연기가 정말 끝내줘요. 일단 정말로 위협적입니다. 깡마르고 힘도 없어 보이지만 그냥 딱 봐도 단단히 미친 사람이고 정말 어떤 상황에서 무슨 짓을 저지를지 예측이 안 되기 때문에 무서워요. 그리고 그 '뭔 짓을 할지 모르겠어!' 라는 느낌을 굉장히 설득력있게 잘 보여주더라구요.
그리고 이 주인공 캐릭터는 미친 놈이긴 한데 사실 좀 불쌍한 구석이 있는 미친 놈입니다. 병원 근무 중에 벌어진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종교에 귀의했다는 식의 설정이고. 아멜리를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 같은 걸 보면 인정받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 같은 게 언뜻언뜻 보여요. 그럴 때마다 살짝 애잔한 느낌이 드는데, 그렇게 애잔한 느낌을 받는 와중에도 여전히 대단히 미쳐 있다는 거... ㅋㅋ 그런 복합적인 면을 아주 잘 살려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애초에 역할에 잘 어울리는 비주얼로 뽑은 것도 있지만, 배우 본인의 역량 역시 컸던 것 같아요.
또한 이런 사이코 돌아이 연기를 받아주는 '아멜리' 역의 제니퍼 엘이란 분 연기도 좋았어요. 사실 그냥 재수 더럽게 없었던 사람... 정도로도 충분한 역할에 입체적이고 현실세계 인간 같은 현실감을 불어넣어줬고. 그 결과로, 당연히 찾아올 게 뻔한 결말의 파국에 기대 이상의 울림을 만들어줬습니다. 그렇게 장르적으로 당연한(?) 장면에서 안타깝단 기분 들기 어려운데, 이 영화는 그랬거든요.
(둘이 그냥 행복했으면...)
- 암튼 이 영화의 그 미친 듯한 분위기에 대해서 설명해보고 싶지만 제 능력의 한계로 스킵하구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특별히 더 맘에 들었던 이유는, 이게 의외로 단단한 캐릭터와 강한 드라마를 품고 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모드양은 처음 아만다를 만날 때, 그리고 이 사람을 구원(!)하겠다고 맘 먹고 노력할 때까지도 이 사람을 해칠 의도 같은 건 정말 1도 없어요. 오히려 아만다에게 강력한 호감을 느끼고 그에게 인정 받고 싶어 하죠. 아만다 역시 처음 볼 때부터 모드가 맘에 들어서 상당히 귀여워하는 걸로 보이고... 생활 습관이 좀 방탕할 지언정 따뜻하고 괜찮은 사람이죠. 그런데 둘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지내기엔 둘의 캐릭터가 너무 달랐던 거고. 그래서 비극이 벌어지고. 그래서 상처 받은 모드가... 뭐 이런 식인데요.
이런 인간적인 드라마를 정말 최소한의 대사와 장면들로 처리하면서도 충분히 살려내고. 또 그러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영화 톤은 미친 분위기(...)를 유지하는 솜씨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긴장감은 긴장감대로 살고, 드라마도 오히려 더 안타깝고 애틋한 느낌으로 남은 것 같아요.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ㅋㅋㅋ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짠해지는 이분.)
- 글이 또 너무 길어지니 언제나 그렇듯 급마무리를 해야겠네요.
이 영화가 '유전' 같은 영화와 비교되며 비슷한 취향이다... 는 얘길 많이 듣던데요. 뭐 이야기 자체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만 '분위기'의 측면에선 저도 동의합니다. 사실 그 분위기란 것도 엄밀히 말하면 다른데... 그래도 뭔가 공유하는 지점이 있어요. 각잡고 진지한 호러면서 아트하우스 필름 느낌도 나고... 아, 설명을 못하겠네요. 그냥 '유전' 좋아하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도 좋아하실 확률이 높을 것 같다는 거. ㅋㅋㅋㅋ
어두침침한 방향으로 극단적인 감정을 에너지로 삼는 영화이다 보니 '재밌다'라는 표현은 좀 안 어울리구요. 가볍게 보고 치울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니 관람 결정시 참고하시구요.
끝까지 다 보고 나면 '와 이거 골때려!!' 보다는 뭔가 씁쓸하고 애잔한 맛이 많이 남습니다. 전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끝까지 집중해서 재밌게 잘 봤네요.
뭐 길게 설명하고 있지만... 결국 호러 팬이시면 어지간하면 보시라는 얘기입니다. ㅋㅋㅋ
+ 배급사 A24라는 회사가 배급을 했는데... 이 회사의 호러 관련 배급 전력이 화려합니다. 언더 더 스킨, 유전, 미드소마, 킬링 디어. 그리고 호러는 아니지만 더 랍스터, 엑스 마키나... 등등. 인디 영화 전문 배급사인데 물론 미나리, 레이디 버드 같은 멀쩡한(?) 영화들도 배급하는 곳이지만 호러 쪽으로 유난히 취향이 확실한 것 같아요. 다들 좀 낯설면서 충격적인 인상이 강했던 영화들이네요.
++ 생각해보면 아멜리는 자기 무덤을 팠죠. 처음부터 '나의 구원자!' 드립을 치지 말았어야 했지만 그거야 그럴 수 있었는데... 왜 딱 봐도 신앙이 과도하게 흘러 넘쳐 사이비처럼 보이는 사람한테 윌리엄 블레이크 책 같은 걸 선물하나요. ㅋㅋㅋ 사실 이건 지금도 좀 아리까리합니다. 실제로 좀 놀려 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거든요.
+++ 결말에서 인상 깊은 장면 하나가, 뙇! 하고 제목 타이포가 다시 뜨며 종결을 알리기 직전에, 정말 0.1초 정도 짧게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 전까지 뜨아아아... 하다가 거기에서 피식 웃어버렸는데. 생각해보니 이것도 좀 궁금합니다. 어찌보면 감독이 주인공을 살짝 놀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 유난히 포스터들이 인상 깊은 게 많네요. 벌써 두 개는 써먹었지만
이것도 좋고
이것도 좋고.
이것도 맘에 들어요. ㅋㅋ 이것들 말고도 좀 더 있긴 한데, 영화 안 보신 분들은 검색은 안 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스포일러성 짤들이 유독 많더라구요.
+++++ 그리고 볼까 말까 고민되는 분들에게 한 가지.
이게 막 그렇게 살벌한 폭력이 나오는 영환 아니거든요. 내장 튀어나오고 사지가 분리되고... 이런 건 전혀 없는데.
'고어도는 심하지 않지만 보면 막 내 몸처럼 고통스러운' 류의 신체 훼손 장면들이 좀 나옵니다. 그런 거 영 못 버티시는 분들은 참으시는 편이...
2021.05.04 16:23
2021.05.04 16:32
그게 또 네이버님에 따르면 '제니퍼 엘' 이라서요.
암튼 외국인들 이름 넘나 어렵... orz
2021.05.04 16:26
2021.05.04 16:34
영국 영화인데, 요즘들어 웨일즈, 아일랜드 출신 배우들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들을 좀 보다 보니 영국도 참 복잡한 나라구나... 라는 걸 뒤늦게 깨닫습니다. ㅋㅋㅋ
2021.05.04 16:45
오오
금방 보셨군요..!!
믿고보는 A24입니다..!
이런 좋은 포스터들 있는지 몰랐는데 로이배티님 덕분에 눈호강했네요ㅎ
보답으로 위로를 드리자면 저는 만원 주고 대여해봤...ㅎㅎㅎ
(주님 제발 안 넷플릭스요 2222)
로즈글래스라는 이 영화 감독은 1990년생인데 스무살때부터 단편영화들 찍고 이번이 첫 장편이더라고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2021.05.04 19:44
요즘 영화 포스터들 좀 무성의한 게 많은데 이 영화는 유독 맘에 드는 게 많이 보이네요. 배급사가 열일할 건지... ㅋㅋ
만원이라니. 나오자마자 바로 보셨나봐요. ㅠㅜ 근데 솔직히 개인적으론 집에서 티비로 보면서 만원은 이제 내기 싫더라구요. 오천원이 한계(...)
암튼 덕택에 좋은 영화 잘 봤습니다. 폴라포님 글 읽기 전엔 이런 영화가 존재하는 줄도 몰랐어요. ㅋㅋㅋ
2021.05.04 20:09
a24 진짜 쩔죠.... 제가 지금 가장 기대하는 영화가 <그린 나이트>인데 이것도 트레일러만 보고 완전 반했습니다ㅠ 불쾌하고 고립된 느낌의 공포를 되게 잘 배급하는 것 같아요ㅠ
2021.05.04 16:55
위에 열거하신 영화 중에 '언더더스킨' 참 재밌게(희안한 영화적 체험) 봤던 기억이 납니다.
돈 쓰고 보셔서 더 재밌게 느껴지신 거 아닌지...흐흐흐. 고생해서 월급 받아서 이 정도도 못 쓰냐며 이상한 옷 사놓고 안 이상해, 특이한 거지, 예쁘다,라며 최면을 걸던 예전의 내가 떠올라서요.
소개하신 내용을 보니 '미저리'가 떠오르네요.
2021.05.04 19:47
언더 더 스킨 정말 괴상했죠. ㅋㅋ 하도 괴상해서 제작 관련 글 찾아보니 스칼렛 요한슨이 트럭 몰고 사람들 사이 누빌 때, 그 사람들은 그게 영화 촬영인지, 그 사람이 스칼렛 요한슨인지도 모르는 상태였다고 하더라구요. 스칼렛 요한슨이 몰카 형식으로 영화를 찍다니. ㅋㅋㅋㅋ
돈을 내고 보니 재밌어야 해서 재밌고, 돈을 안 내고 보면 맘이 관대해져서 재밌고. 결국 돈을 써도 재밌고 안 써도 재밌으니 전 피할 틈이 없이 모든 걸 재밌게 봐야 하는 운명인가 봅니다. 하하하.
저도 처음엔 '미저리' 생각을 좀 했었는데 중반부터 전혀 안 비슷하게 흘러가더라구요. 임팩트로는 이 영화쪽이 대략 30배 정도...;
2021.05.04 17:14
선생님들이 리뷰를 해주실 때마다 점점 망설이게 되는군요 ㅋㅋ 정신적 육체적으로 어느정도 에너지를 비축해놓고 보아야할텐데 요사이는 그냥 눈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오락물만 찾고 있어요.
2021.05.04 19:52
게임으로 말하면 그럴 때 필요한 게임이 바로 무쌍... 아무 생각 없이 화면 가득한 짚단들을 베어 넘기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죠.
영상물 쪽은 요즘엔 그렇게 시종일관 맘 편히 볼 수 있는 순한 영화들이 잘 안 나오더라구요. 그런 건 80~90년대에 제일 많이 나왔던 듯. 역시 중요한 건 경제였던 것입니다!!!
2021.05.04 17:17
재밌을 것 같아요. 광신도가 소재인 영화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저는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데 집친구가 같이 보고 나면 꼭 욕해요. 왜 맨날 이상한 것만 보냐고... 유전도 제가 보자고 해서 보고 욕먹었습니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로 나오면 보겠습니다.
2021.05.04 19:55
집친구님께서 굉장히 건전한 취향과 사고의 소유자이신가봐요. 그런 분들이랑은 호러는 보기 힘들죠. ㅋㅋㅋ
언젠가는 넷플릭스에 들어갈 것 같긴 해요. 보니깐 이 배급사 관련 영화들이 은근 넷플릭스에 많이 보이더라구요.
...물론 전 원치 않습니다만!! ㅋㅋㅋㅋ
2021.05.04 17:23
2021.05.04 19:56
살찐 호러 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웃었습니다. 하하.
2021.05.04 17:31
morfydd clark은 아마존에서 제작하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갈라드리엘 역할을 맡은 모양이더군요. 오만과 편견과 좀비는 제가 안봤는데 이거 보고나서 출연작 좀 찾아보니 제가 재밌게 봤던 케이트 베킨세일 주연의 레이디 제인에서 딸 역할로 나오기도 했었고 제니퍼 엘은 언제나 믿음직한 배우지만 여주가 정말 강렬한 역할 맡아서 감정은 물론이고 중간 중간 괴상망측(?)한 몸짓연기까지 너무 인상적으로 해줬습니다.
뭐 어떤 느낌인지 너무 잘 설명해주셔서 보탤 말이 없네요. 좋은 아이디어와 분위기를 가진 저예산 호러/스릴러물들이 잘 나가다가도 클라이막스에 삐끗한다거나 매듭을 엉성하게 짓는 경우가 잦은데 짧은 러닝타임 동안 버릴 것 없이 알뜰하게 다 쓰고 마지막에 너무 화끈(?)하게 끝내줘서 소재에도 불구하고 찝찝한 맛도 없고 그냥 영화 하나 자~알 봤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ㅋㅋ
A24는 다른 장르들도 그렇지만 일단 이 회사에서 배급하는 호러물은 뭐든지 믿고봐도 되겠어요.
2021.05.04 19:59
오 갈라드리엘. 어울립니다!! ㅋㅋㅋ 이 영화 보고 배우 인상이 하도 어둡고 음울해서 현실 사진들을 좀 찾아봤는데, 거기서 본 이미지들이 갈라드리엘이랑 좀 어울리는 것 같아요.
결말 정말 화끈(!) 했죠. ㅋㅋㅋ 그러고보니 말씀대로 찝찝한 뒷맛이 남지 않는다는 게 참 특이한 점이네요. 이런 소재에 그런 식으로 끌고 가는 이야기인데 보고 나서 마무리가 깔끔한 기분. 저의 경우엔 본문에 적어 둔 마지막 0.1초에서 풉. 하는 바람에 더 깔끔해져버린 것 같기도 하구요.
2021.05.04 18:03
2021.05.04 20:01
그냥 제 연결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아주 표준적인 연결 방식이라 문제를 모르겠어요.
엑스박스 앱으로 재생하면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모두 리어 스피커 잘 작동하는데 티비 내장 앱으로 틀거나 iptv로 볼땐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가급적이면 다 엑스박스로 봐요. 영문은 모르겠지만 티비 앱으로 볼 때보다 화질도 좀 더 낫게 나오고 그러더라구요. 기기 성능 차이인지...
2021.05.04 18:35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저는 참겠습니다. 줄거리 감사합니다.
2021.05.04 20:02
취향에 안 맞는다... 싶은 분들은 안 보시는 게 상책인 영화에요. 좀 수상하다 싶음 안 보시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ㅋㅋ
2021.05.04 20:11
이걸 유튜브 요약본으로 봐버린 게 제 가장 큰 실수입니다 ㅠㅠ 완본을 봐야할 것 같아요 짧은 영상에서도 연기 장난 아니더군요. 특히 제가 도를 아십니까 체험해볼려고 집에 갔을 때 그 집에 있던 분의 눈빛과 너무 닮아있어서 놀랬어요 ㅋㅋ
2021.05.05 00:24
80여분 밖에 안 되는 영화이고 평도 상당히 좋으니 그냥 풀버전으로 한 번 다시 봐 주세요. ㅋㅋ 주인공 연기 정말 압권입니다.
2021.05.05 00:05
Morfydd Clark이 깡마르고 힘도 없어 보인다니 이상하네요. ㅎㅎ 영화에서는 통통하고 귀엽게 보이던데...
2021.05.05 00:25
아 통통했나요... 내내 얼굴이 (예쁘지만) 초췌하고 폐인같으면서 신경쇠약 같은 느낌이라 제가 제 맘대로 착각했을 수도 있겠어요. ㅋㅋㅋ
2021.05.05 00:07
유전 본 사람이지만 솔직히 영화 톤이나 줄거리가 잘 짐작이 안가네요. 유전이나 미드소마가 좋았냐고 묻는다면, 제게는 그냥 그랬구요. 그래도 재밌어 보이네요. 로이배티님 추천이니 저도 믿음을 가지고 ㅋ 포스터는 되게 좋네요. 남미 가톨릭 느낌나는 게 성스러운 피 생각도 나고, 광신도가 나온다니 캐리 엄마도 떠오르고. 캐리에서 그 엄마가 무섭긴 했지만 불쌍하다는 생각도 좀 했거든요.
2021.05.05 00:28
사실 이건 시작부터 끝까지 현실적, 논리적인 설명이 가능한 스토리라 유전, 미드소마랑은 결이 많이 다르긴 해요. 그냥 뭐랄까... 아트하우스 스타일 호러라고 해야 하나. 그런 성격이 강하다는 면에서 비슷한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불가해한 일에 시달리는 신경쇠약 여주인공 정도? 다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계속해서 본인 의지로 일을 저지른다는 게... ㅋㅋㅋ
Jennifer Ehle은 제니퍼 일리라고 쓰는 걸로 압니다. 레이미 판 스파이더맨 메이 숙모였던 로즈마리 해리스 딸
Jennifer Anne Ehle (/ˈiːli/; born December 29, 1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