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30 22:16
오늘 밤 12시 55분에 한 달에 한 번 하는 EBS1 다큐시네마에서 <기억의 전쟁>을 방송합니다.
베트남 전쟁에 관한 다큐멘터리인 것 같아요. 관심 있는 분들 같이 봐요.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왔어요.
출처: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79414
참전 군인이었던 할아버지의 침묵으로부터
‘베트남 전쟁’의 숨겨진 기억을 꺼내다!
50년의 시간을 건너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다큐멘터리 영화 <기억의 전쟁>은 베트남 전쟁 참전 군인의 손녀인 이길보라 감독이 할아버지의 침묵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찾아간 베트남에서 듣게 된 50여 년 전 그날의 기억을 담아낸 작품. 화려한 휴양도시 베트남 다낭에서 20분이면 닿는 마을, 그곳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담아낸 <기억의 전쟁>은 그간 한국 사회에서 비밀처럼 감춰왔던 기억들을 스크린에 펼쳐낸다.
이길보라 감독은 맹호부대 장교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고 스스로를 ‘참전 용사’라고 칭했던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기억의 전쟁>을 기획했다. 국가로부터 받은 훈장과 표창장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베트남 전쟁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었던 할아버지는 고엽제 후유증으로 인한 오랜 투병 끝에 돌아가실 때까지도 끝끝내 침묵했다. 할아버지의 말버릇에 따라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던 이길보라 감독은 베트남 여행지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이야기에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 전쟁이 얼마나 더러운 전쟁이었고 그곳에서 무고하게 죽은 민간인의 생명이 얼마나 어머어마한 것이었는지, 현재 한국 사회는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얼마나 침묵하고 있는 것인지 그때는 잘 알지 못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알게 된 이야기는 나의 기억과도, 할아버지의 기억과도 너무 다른 이야기였기 때문에 한동안 나의 모든 것을 휘청휘청하게 만들 정도로 온 마음을 짓눌렀다.”라고 고백한 이길보라 감독은 그 기억의 차이를 알기 위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목소리를 카메라 안에 꾹꾹 담아낸다.
그날의 사건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탄 아주머니, 그날의 현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껌 아저씨, 전쟁의 흔적으로 두 눈을 잃은 럽 아저씨, 그리고 나는 살인마가 아니라며 시위하는 참전 군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 서 있는 ‘우리 모두의 불행의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이 영화를 준비하던 초반에는 할아버지가 너무 미웠고, 가해자임에도 큰소리치는 참전 군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영화를 완성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보면 그들 역시 또 하나의 피해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국가의 부름을 거역할 수 없었기에 푸른 청춘을 바쳤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라는 이길보라 감독의 이야기는 <기억의 전쟁>이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현재 세대들의 첫걸음이 될 것임을 암시한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묵인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단호한 메시지를 전할 <기억의 전쟁>은 또 하나의 필람 무비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2021.04.30 22:46
2021.05.01 00:49
죽이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것 자체가 사람을 맨정신으로 버틸 수 없게 만들 것 같아요.
2021.04.3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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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1 00:54
한편으로는 베트남전에서 한국 군인들이 저질렀던 일들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을 좋아한다는 얘기도 있어서
오히려 심란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늘 좀 알아봐야겠습니다. 깨어계시다면 같이 봐요.
2021.05.01 00:44
2021.05.01 00:56
KBS1 독립영화관을 포기하고 선택한 보람이 있어야 할 텐데요.
오늘은 볼 게 너무 많아서 힘든 날이네요.
2021.05.01 00:47
2021.05.0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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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1 01:01
아니...이런... EBS 열혈시청자인데 이런 정기점검이 있는 줄 처음 알았네요. ㅠㅠ
2021.05.0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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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1 01:10
무슨 점검을 12시간이나 하는지...
2021.05.01 00:58
요즘은 편성표에 적힌 시간을 정확하게 못 지키는게 다반사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정말 칼 같이 시작했던 것 같은데. 방송사 내부의 근무 여건이 좀 나아졌다는걸 반증하는 것일지도.
2021.05.01 01:05
이제 곧 시작할 것 같아요. 방송사 근무여건과 방송시간 안 지키는 게 관련 있는 줄은 몰랐네요.
오늘은 좀 피곤한 날이어서 새벽 1시에 진한 홍차 한 잔 들이키고 정신을 가다듬는 중이에요.
2021.05.01 01:10
보통 무엇이든 정확한 시간을 지키는건 강력한 압박과 갈굼에 의해 돌아갈 가능성이 높죠.
예를 들어, 매일 정시에 생방송으로 자리를 지켜야 되는 사람들 같은 경우, '아프면 어떻게 해요?" "아프면... 안 돼요"라는 문답을 하게 만드니까요.
2021.05.01 01:27
2021.05.01 02:13
거의 50년이 지난 일인데 학살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2021.05.01 02:28
2021.05.01 05:36
2021.05.01 07:32
2021.05.01 10:24
저는 이 다큐를 보면서 피해자 입장과 가해자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인터뷰했으면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어떤 일이든 양쪽의 입장을 다 전달하고 각 사람의 관점에서 보여줘야 하지 않나...
참전 군인들의 입장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집단 시위할 때의 간략한 발언들보다는 단 몇 사람이라도 일 대 일로
좀 깊게 인터뷰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리고 우리나라 정부에서 그 문제를 담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전화 인터뷰라도 넣었으면 어땠을까...
왜 참전 군인들은 그 문제를 부정하고 회피하는가를 좀 더 심도 있게 탐구할 수는 없었을까...
예전에 봤던 다큐 <침묵의 시선>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그 다큐가 가해자들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죠.
피해자의 인터뷰보다 가해자의 인터뷰에서 밝혀지는 진실이 더 깊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줬고요.
어제 다큐에서 피해자 두세 분의 인터뷰는 얼마 남지 않은 베트남 생존자들의 외로운 투쟁을 실감하게 했고
이제 몇 분 남지 않은 우리나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외로운 투쟁도 떠오르게 했지만
진실은 몇 사람의 시선보다는 그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에서 어슴프레 드러난다고 믿는 저로서는 조금 아쉬운 다큐였어요.
2021.05.01 15:41
저는 이 다큐를 보면서 제가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 이상을 알게 된 느낌이 없었어요.
피해자와 가해자를 양분해 놓고 피해자 중심으로 다큐를 만드는 건 너무 쉬운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제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예요. 어떤 잘못된 행동에도 이유는 있겠죠.
우리 군인이 베트남 민간인을 죽인 것에도 그 상황 속에서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한 이유가 있을 거예요.
무엇 때문에 여자와 아이까지 죽였는지, 전쟁에서 돌아와 수십 년의 세월 동안 그 일로 괴롭고
후회됐던 적은 없었는지, 우리가 대충 넘겨짚고 추측하는 것을 넘어서 그들의 말로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비록 그런 일을 저질렀음을 부정하거나 인터뷰 자체를 거부하더라도 그런 부정과 거부의 모습을
그대로 담는 게 다큐멘터리를 찍는 공평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요.
이 베트남 민간인 학살 사건은 가해자가 그 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사죄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문제로 남아 있는 것인데 왜 가해자에게서 그 이유를 찾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지 좀 이상해요.
어떤 사실을 숨기고 부정하고 회피하며 50여년을 살아온 사람들의 삶이 행복할 수 있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지 못하겠어요.
만약 베트남 피해자의 입장에서 다큐를 만들고 싶었다면 단지 그들의 진술만 반복해서 보여주기보다는
가족의 죽음을 겪은 그들이 지난 세월 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실제 자료와 함께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감독이 이 다큐를 만들게 된 동기는 베트남전에 참여한 할아버지 때문인 것으로 나와 있는데
다큐에서는 피해자들에게만 집중하고 있는 게 저로서는 조금 이해가 안 가요.
할아버지의 전우나 지인을 인터뷰할 기회도 있었을 텐데...
감독이 가해자를 취재하는 용기를 냈다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2021.05.0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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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1 22:06
저는 민간인을 쏘아 죽이는 것이 제대로 된 명령 체계에서 행해진 것일까 조금 의심이 갑니다.
몇몇 부대들이 베트남 주민에 대한 적개심에서 벌인 일일 수도 있고 어쩌면 정말 국가에서
비밀리에 명령이 떨어진 것일 수도 있겠죠.
상부에서 명령이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그런 일을 했다면 세월이 흐른 뒤 양심 선언하는
참전 군인이 있을 텐데 저는 그런 양심 선언이 있었다는 얘기를 아직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라도 민간인을 죽이는 것에서 개인의 책임이 면제된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그 당시에도 민간인 학살은 금지되어 있었을 테고 그래서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이겠죠.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들이 베트남전에서 벌어온 돈으로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이 이루어졌다면
그 혜택을 본 우리도 마땅히 함께 책임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을 벌인 사람들에게 아무 것도 묻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겠죠.
국가에서 책임질 부분도 있지만 그런 행위를 했던 사람들이 책임지고 사죄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겁니다.
저는 한국인으로서 이런 다큐를 만든다면 이미 알려진 학살 사실을 베트남 피해자의 입으로 되풀이하는
것에서 끝나기보다는 왜 이런 개인적 책임을 지는 것, 그리고 국가적 책임을 지는 것이 안 되고 있는가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한국인 참전 군인, 한국 정부 관련자에 대한 인터뷰를 조금이라도 포함시키려고
노력하는 게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아니었을까, 다큐의 공정성을 위해서든 책임을 지기 위해서든
가해자의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나 취재 내용을 상당 부분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가 뭘까
궁금했고 단편적인 시위 장면만 넣은 것은 다큐를 너무 쉽게 찍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물론 다른 분은 동의하지 않으실 수도 있고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 수도 있겠죠.
저희 아버님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아직도 병원을 다니세요. 어릴적 제가 몸에 두드러기라도 나면 혹시 월남에서 당신이 온몸에 뒤집어썼던 그 못된 약 때문아닌가 전전긍긍하셨대요. 월남 얘기는 한번도 안하세요. 쏭바강이니 뭐니 하는 드라마가 유행하던 시절에도 한번도 안보시더라고요. 참 끔찍한 시대를 사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