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8 22:06
데브 쇼발의 첫 장편영화인 [탈영]은 감독 자신이 만든 동명 단편 영화를 확장한 것인데요. 인터뷰에 따르면 스카일러
제임스라는 레즈비언 군인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군대에서 커밍아웃한 뒤 온갖 고초를 겪다가 탈영해서
캐나다로 망명했다고 하네요. 그 뒤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자체도 좋은 이야기겠지만, 영화는 스카일러 제임스의 수난과는 그렇게 닮지 않았습니다. 일단 이 영화의 군대가
그렇게 나쁘게 그려지지 않아요. 그렇게 많이 나오지도 않고요. 영화의 조이가 탈영하는 건 군대 외적인 동기가 큽니다.
그 동기를 제공해주는 건 로맨스입니다. 조이는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시골 마을에 사는 고등학생입니다. 입대하기로
결정한 건 순전히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죠. 그래야 이 마을을 떠날 수 있고 학비도 벌 수 있으니까. 하지만 입대하기
얼마 전, 조아는 트럭 운전사의 아내이고 두 아이의 엄마인 레이나와 사랑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마음 편하게 모두에게 이입하며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캐롤] 같은 영화를 기대하지는 마세요. 만약에 조이가
여러분의 진짜 친구라면 어떻게든 레이나를 가까이 하지 말라고 말리고 싶을 겁니다. 레이나는 섹시하고 매력적이지만
자기중심적이고 천박하고 생각이 깊지 못합니다. 조이는 레이나에게 인생을 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관객들은 그게
착각이란 걸 알죠. 시작부터 결말이 예고되어 있고 그 때문에 아픈 영화입니다. 하긴 제목부터 그렇군요.
배우 의존도가 큰 영화입니다. 특히 레이나는 브리다 울이 그렇게 입체적으로 연기하지 않았다면 짜증나는
스테레오타이프로 머물렀겠죠. 그래도 영화의 키를 쥐고 있는 건 조이 역의 롤리 커크입니다. 검색해보니, [미스트리스
아메리카]에 나왔던 배우였네요? 봐야겠습니다.
(17/04/28)
★★★
기타등등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입니다.
감독: Deb Shoval, 배우: Lola Kirke, Breeda Wool, Dale Soules, Bill Sage, Ted Welch, Britne Oldford
IMDb http://www.imdb.com/title/tt4462372/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4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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