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아주 사소한 소리들

2012.08.30 16:57

정독도서관 조회 수:3124

듀게에서는 '사소하다'라는 표현에 부정적인 분들이 많아서 이 단어를 쓰기가 좀 뭣하지만

말 그대로 작고 사소한데 좋아하는 소리가 있어요.

 

다른 분들도 한두가지씩은 있으시죠?

 

 

저부터 이야기를 해보면

 

1) 윈도우 97인가...에서 휴지통 비우는 소리 좋아합니다.

이거 진짜 어디가서 말하면 변태소리 들을 것 같은데, 정말 싹 치우는 느낌의 소리예요.

책상 위에 어질러진 종이들을 한번에 추려서 어딘가에 버리는 장면이 자동으로 연상 되는 소리죠.

집에서는 일부러 shift+del 안 하고 휴지통에 파일 하나 버리고 휴지통 비우기 하고 파일하나 버리고 휴지통 비우기 하고....이러고 놀 때가 있어요.ㅎㅎ

 

2) 트위터앱에서 새로고침할 때 나는 쉭-뽁! 하는 소리도 좋아요.

가볍고 경쾌하고 트위터라는 네이밍에 걸맞는 소리랄까.

그래서 이것도 일부러 종종 해볼 때가 있어요. 새로운 트윗이 없는데도요.

 

3) 이건 뭐 아주 사소한 소리는 아니지만 차 안에서 듣는 빗소리도 근사하죠.

오늘 아침에도 늦어서 택시를 탔는데 결국 택시를 타고도 지각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_-

너무 거세지도 않고 너무 약하지도 않은 빗소리를 듣고 있으니까 그냥 '좋다'라는 혼잣말이 절로 나왔어요.

오늘 아침의 빗소리는 8천8백원 짜리였군요. 크헉. ㅠㅠ

 

이거랑 비슷하게 우산 안에서 듣는 빗소리도 좋아요.

전 진짜 비오는 날 돌아다니는 거 싫어하는 사람인데 -있던 약속도 취소할 정도로요- 가만가만 귀 기울여서 빗소리 듣는 건 좋아요.

 

4) 자판치는 소리도 좋아해요.

타자를 칠 때 타닥타닥하는 소리가 적당하면 리듬감이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전 3벌식 이런 거 안 쓰고 그냥 아무 노트북, 키보드를 써도 그 소리가 좋아요. 아이폰도 웬만하면 늘 진동모드 아니면 무음 모드인데

가끔 뭘 길게 써야할 일이 있으면 소리를 조금 키워서 톡톡톡톡 하는 소리를 즐기지요. ㅎㅎ

 

5) 아이폰 잠글 때랑 밀어서 잠금해제 할 때 나는 소리도 좋아요.

오른쪽 상단에 있는 버튼을 눌러서 잠글 때 철컥-하는 소리가 나잖아요. 이거 정말 육중한 철문이 닫히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리고 밀어서 잠금해제 할 때 나는 척-하는 소리도 좋고요.

 

 

 

 

이제 드디어 퇴근이 한 시간 남았습니다! 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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