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지금까지 낸 책 세권 모두 읽었는데요, 좀 반복된다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저는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Unaccustomed Earth와 Namesake은 굉장히 몰입해서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사는 동네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많아서 친근감이 가요. Book reading하러 왔을 때 직접 본 적도 있습니다. 한 권만 추천한다면 저라면 Unaccustomed Earth를 꼽겠습니다.
다른 작가들은 모르겠고 이창래 작품도 좋아하긴 하는데 저한테는 줌파 라히리가 좀 더 취향인듯 합니다. 이창래 씨도 저희 동네 책방에서 북리딩할 때 뵈었지요.
여기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그 작가처럼 뱅골 출신의 이민 2세라 그쪽 문화를 좀 알아서 저한테는 재미있는 점도 있습니다. 인도가 큰 나라라 지역마다 문화가 많이 다른 것 같은데, 그쪽 사람들은 힌두교 신자라도 쇠고기를 제외한 고기는 다 먹고, 본국에서도 그런지 교육열도 굉장히 높고 (미국에서 부모들이 명문대 보내는데 꽤 집착합니다. 이건 인도 사람들 다 그런가), 한국 사람한테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아기들 돌은 아니고 백일도 아니고 6개월인가 암튼 쌀밥을 처음 먹일 즈음에 잔치를 하는데 이때 돌잡이 비슷한 것을 합니다. Namesake에 그 장면이 나오는데 인도의 다른 지방에는 없는 풍습이라더군요.
저도 이창래는 네이티브 스피커가 제일 좋았던듯 합니다. 그 종군위안부(가 아니고 일본군 성노예인가요, 암튼) 나오는 작품도 괜찮던데 데뷔작 만큼은 아닌듯.
namesake는 <이름 뒤에 숨은 사랑>, unaccustomed earth는 <그저 좋은 사람>으로 번역된 것 같습니다. <그저 좋은 사람>이 2009년 작인데, 수록된 단편 중 "길들지 않은 땅"이 있네요. 흠, 왜 검색하기 불편하게 굳이 표제작을 바꿨나 싶었는데... 써놓고 보니 "그저 좋은 사람"이 더 무난하고 팔릴 만 한 제목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암튼 저도 보다 최근작인 unaccustomed earth- 가 아니라 <그저 좋은 사람>이 더 좋았고요. 비록 번역문이지만 작품의 분위기가 '아름답다'는 인상을 확 받았던 기억이 나요. 원서로 읽으면 더 좋을 것이 분명하지만,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차마 시도를 못 하고 있네요.
유우짜응// 퓰리쳐상을 받은 단편 모음집 [interpreter of Maladies]를 추천합니다. 매우 재능있고 위트가 넘치는 작가이긴 합니다만 이창래보다 특별히 뛰어난 줄을 모르겠습니다. 이민자나 삶에 대한 고찰은 이창래가 훨씬 깊이 있다고 생각해요. 줌파 라히리의 [Namesake]는 미라 나이어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만들었어요. 영화가 소설보다 더 좋다는 사람들도 많아요.
etude// 이창래씨가 두번째 소설인 종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소설은 [A Gesture Life]입니다. [Native Speaker]에 결코 뒤지지 않는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의 브라만 출신들이 평생 공부가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라고 말하는 것을 직접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벵갈 출신들의 교육열은 남다른 데가 있는 듯 합니다. 캘커타가 벵갈 지방의 중심 도시인데 문화 수도라고 하더군요. 돈을 벌려면 몸바이(봄베이)에 가고 문화를 접하려면 캘커타에 가라고 캘커타 출신의 친구가 저에게 충고해 주더군요. 역시 벵갈 지역에서 태어난 다른 친구 한명은 벵갈이 원래 여러 문화가 섞이는 지정학적 특징 덕분에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의욕이 높은 곳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벵갈 출신의 천재적인 학자들이 미국 대학 곳곳에 포진해 있습니다. 너무 아는 것이 많고 똑똑해서 어떤 땐 무섭습니다.
다른 작가들은 모르겠고 이창래 작품도 좋아하긴 하는데 저한테는 줌파 라히리가 좀 더 취향인듯 합니다. 이창래 씨도 저희 동네 책방에서 북리딩할 때 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