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5 12:31
원작이 분량이 분량인지라 사실 책으로 읽으면 좀 버겁고 지루한 면이 좀 있잖아요.(물론 원작이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부분을 노래로 만드니 오히려 전 잘 몰입이 됐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읽었던 어린이 요약본에는 팡틴이 죽지 않고 눈이 먼 채로 코제트와 만나는 엔딩으로 끝이 났던 기억이 있어서.. 앤 헤서웨이 마지막 장면 보고 벌써 극중에서 퇴장한다는 말이야? 그랬죠.
원작이 워낙 길다보니 좀 다양한 버전이 존재해서 그런 것 같아요...
사전에 레미제라블 뮤지컬 넘버나 좀 들어보고 가려다 잊어버리고 갔는데 오히려 다행인 것 같았어요. 비교될 게 뻔하니까요. 인터넷 돌아다니니까 러셀 크로가 제일 별로라는 의견이 많던 데 저는 그냥 괜찮았어요.
앤 해서웨이는 노래도 정말 잘 부르더군요. 얼굴도 예쁜데다 자기 실제 머리를 장면 하나 찍기위해 촬영중에 자른 것까지 생각하면, 이 배우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프린세스 다이어리때에는 그냥 지나가는 로코
여주인공 중 한명에 지나지 않았는데.......
실제 라이브로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을 몰랐다가 찾아보면서 놀랐어요. 당연히 립싱크인 줄 알았는데... 배우들도 엄청 고생했겠죠? 라이브로 부르다보면 감정흐름 때문에 장면을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 할 일도
많았을테니 말입니다. 덕분에 입과 노래가 맞지 않아서 몰입에 방해가 되는 일이 없었나봅니다. 아무래도 립싱크라는 걸 알게되면 연기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서요.
일단 꽤 많은 축약이 이뤄지긴 했지만, 저는 잘 다듬어지고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오페라의 유령(되게 욕먹었던 그 영화..)보고 엄청 오랜만에 보는 뮤지컬 영화인데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드네요.
배우들도 나름 나쁘지 않은 연기들을 했던 것 같고요. 전체적으로 생략된 부분도 많지만 속도감 때문에 지루해질려고 하면 휙휙 장면이 넘어가서 좋았던 것 같아요.
그냥 사족이지만 마리우스가 코제트의 미모에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진짜 그 미모가 엄청 빛나더군요. 역시 더 좋아졌어요.
노래는 에포닌이 더 잘했고 개인적으로는 에포닌 노래가 더 좋게 들렸어요.
25주년 기념 콘서트 영상을 보다 비숫해서 찾아보니 같은 배우가 맞더군요
정말 노래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아프리드 어쩜 둘 다 미모에 연기력에 가창력까지 갖고 있는 걸까요?
노래 못하는 전 그저 부러울 따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