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를 읽는 분이 많을수록 세상이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 제가 경험한 작은 틀 내에서 이야기 드려볼까 합니다.

*정봉주의 인터뷰을 읽고, 그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이 글을 쓰고픈 욕심이 생겼습니다.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21231152010793

- 주로 어떤 책을 읽었나.  

= 정치인에게 경제가 필수니까 경제관련 서적부터 읽었다. 장하준 교수, 선대인씨, 우석훈 교수의 책을 비롯해 다양한 경제서적들을 읽었다.

그리고 나선 유럽의 역사와 관련된 책들과 도올 선생님이 추천하신 논어, 맹자, 중용을 읽었다.


 

0.서론.

논어를 읽고나니 “나도 모르게 덩실덩실 춤을 추고 말았다. (不知手之舞之足之蹈之)"

송나라 정자가 논어를 읽고 한 말입니다.

세상에 대한 큰 그림이 그려지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감이 잡히게 되니 춤을 추게 되는 것입니다.

 

논어를 읽기 전이나 읽은 뒤나 똑같다면 그는 논어를 읽은 것이 아니다.

역시 정자가 한 말이라 하는데 논어가 얼마나 사람의 생각과 행동, 즉 삶을 바꿔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다산 정약용은 모든 경전을 읽어야지만

“유독 논어만은 종신토록 읽어야 한다. (唯論語可以終身讀)”

하였다 합니다. 저도 논어와 중용은 인연이 닿는데로 반복하여 접할 생각입니다.

 

1.논어는 어떤 책인가?

공자님의 생전 말씀하신 것들을 모아서 책으로 낸 것입니다. 이런걸 로기온이라 하더군요.

이를 후대의 기라성같은 시대를 휘어잡던 유학자들이 뜻을 풀이하여 주석을 달아왔습니다.

 

논어의 말씀은 형이상학이 아닙니다. 참으로 살갑습니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배우고 때에 맞추어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 :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색을 꾸미는 이들 중에서 인한 사람이 드물다.

 

2.사서란 무엇인가?

아주 짧게 요약드리면

살가운 논어에서 비롯된 유교는 심오한 우주를 담은듯한 도교와 불교에 밀리기 시작합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송나라 유학자들은 유교를 재정립하고자 하였으며

위에 언급하였던 정자(형제)에서 비롯하여 주자가 정리하였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논어, 맹자는 이미 책으로 나와있었고,  예기속에서 대학과 중용을 취하여 사서라 칭한 것입니다.

대학>논어>맹자>중용의 순서로 읽으라 이야기합니다.

 

*대학 1.755자, 논어 15.917자, 맹자 35.377자, 중용 3.568자로서 사서의 글자총량은 56.617자

 

3.도올 선생님(이하 도올)의 책을 통해서 읽을만 한가?

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무섭다 하는데 저는 도올을 통해 사서를 접했다 하여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다만 학자가 아닌 이상 논어와 그에 대한 수천년의 모든 주석과 해설을 감당할 수는 없기에

현재 시점에서 한국인의 선택지로서 도올은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1)우선 동서양 철학의 큰 흐름을 모두 짚으면서 그 속에서 유교의 의미를 이야기해주며

 

2)공자의 생애와 공자의 제자들, 당시의 시대를 함께 이야기해주어서 이해의 풍미를 돋구어 줍니다.

공자가 서장훈만큼의 거구였다거나 공자의 아버지는 내려오는 성문을 힘으로 버텨낸 장사라는 이야기

공자의 제자들인 화끈하고 단순했던 자로, 한없이 착한 모범생이던 안회, 눈빛이 반짝반짝 재기발랄했던 자공의 이야기같이 말이지요.

 

3)그리고 논어와 관련한 옛부터 지금까지 중국, 한국, 일본의 대석학들의 주석을 도올의 머리에서 읽어내고 녹여내어 결론을 내어줍니다.

일반인을 넘어서서 전세계에 정현, 하안의 고주나 송대 유학자들의 주석, 다산 정약용, 일본의 소라이, 명나라 청나라의 유학자들을 읽어내고

또 이를 한국인에 맞게 한국어로 풀어낼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도올의 논어가 최선이 아닐지 모릅니다. 틀린 부분이 많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도올이 그려낸 논어를 읽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이 한결 나아지리라는 믿음은 있습니다.  

 

4.논어 읽기, 혹은 논어 공부 방법

제가 경험한 방법이 최선은 아닐것입니다. 오히려 최악일지도 모르지요.

다만 전공자나 학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어떻게 접근하였는지를 소개드려서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

막연하나마 희미하게라도 그림을 그려보는데 도움이 될까하여 적어봅니다.

 

우선은 도올의 동영상 강의를 추천드립니다.

이건 도올이 직접 이야기한 바인데 이러한 고전을 처음부터 혼자 읽어나가는거 매우 고역입니다.

짧게 주석을 단 책은 의미를 충분히 녹여내지 못하고, 넉넉히 풀어낸 책은 그 반대로 어렵습니다.

최선은 훌륭한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따라가는 것인데, 차선으로 강의도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용, 인간의 맛] 으로 처음 입문을 하였습니다.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책도 함께 밑줄그어가며 읽는 재미가 그만이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의 녹명님의 매 강의 요약집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http://blog.naver.com/svadharma

 

그리고 손으로 공부하는 방법에 신뢰가 있던지라 [손안의 고전] 사서 씨리이즈를 구매해서 사서를 베껴썼습니다.

한국어 독음과 한글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도올의 논어 동영상과 함께 [공자씨의 유쾌한 논어] 라는 책을 통해 논어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읽었습니다.

이후 [대학.중용](을유문화사) 를 통해 대학을 접하고 중용을 다시 만났습니다. 이 책도 저는 참 좋더군요.

 

작년말에 드디어 도올의 [논어한글역주] 를 완독하였는데 그야말로 페이지마다 밑줄긋기 바쁘고 "덩실덩실 춤을추고" 싶은 시간들이었습니다.

현재는 [중용한글역주] 를 읽는 중이고, 다음으로는 [대학,학기 한글역주] 를 읽을 계획입니다.

참고로 대학은 어떻게 인생의 공부를 할것인가를 그려보는 책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나이에는 늦은감이 있고 막 세상에 눈뜨려는 20대 초중반에 읽으면 몸의 피가 끓지 않으려나 싶습니다.

학기는 도올 본인이 주자가 사서에 더 끼워넣었으면 하는 책이라 합니다.

 

유일하게 맹자만 베껴쓴것 말고 제대로 읽지 못했는데 이상하게 손이 안가네요. ㅎ

문장으로서는 최고라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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