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편승-선거잡담

2010.06.04 01:33

메피스토 조회 수:4401

* 선거가 끝났군요.  이번 선거를 위해 나름의 활동을 했습니다. 거의 골수 한나라 팬클럽인 엄마의 투표를 막았다..라고 하죠. 막았다라는 것이 나가시려는 분을 억지로 붙들고 하는게 아니라 집에서 그냥 쉬세요하고 유들유들하게 말렸다는 얘기죠. 선거 전단도 안보여드렸습니다. 보여드릴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걸 보셨건 안보셨건 한나라당을 찍을것을 알고, 나머지 당들은 빨갱이로 매도할 것이 분명하기때문입니다. 한국엔 정책과 후보를 보지 않고 관습(말그대로 관습)처럼 어떤 정당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하는 층이 존재합니다. 이분들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몇가지 전제가 필요하지만, 전 주변의 '설득되지 않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가족과 지인을 이런 방식으로 '포섭'할 생각입니다. 술을 먹이건 유들유들하게 투표하지 말고 쉬라고하건.. 한마디로, 바꿀수 없다면 할수없게 할 생각입니다. 민주주의 사회가 지향해야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 선거결과는 그냥 반반입니다. 한, 유 두사람(그리고 노회찬까지)의 패배가 아깝긴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최근에 말씀드렸다시피 선거에서 졌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후보(그리고 그 정당)의 책임임과 동시에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유권자의 책임이죠. 그래도 다른 자리들에서 한나라당의 패배가 많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그나저나, 평소 진보(를 비롯한 노멀한 보수인 민주당)를 싸잡아 비난하며 자긴 가운데서 중립적인 시각을 견지한다는 제 지인은 평소 중립적인 시각에 근거해서 한나라당을 찍었더군요. 이 게시판에서 몇번 언급된 말을 빌려오자면, 선거는 결국 선택입니다. 자기가 입으로 중립을 목놓아 외치건 말건 선거에서 수구를 찍었다면 그 사람은 그냥 수구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위치가 부유층이건 서민층이건,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을 찍었건 누굴 찍었건, 어쨌든 지금 그의 현재 정치적 포지션은 수구라는거죠.

 

 

* 강남이라...글쎄요. 저아래 어떤분의 글(그리고 댓글)을 읽으니 좀 착잡해지는군요. 자신의 계급에 맞는 투표를 해야하는건 맞는데, 전 그들의 선택을 합리적 선택이라고 하고 싶진 않습니다. 교육, 문화, 경제 할 것 없이 하부 중산층, 서민층, 빈곤층의 삶이 고달파진다고 이외의 계급의 삶이 추락하진 않겠죠.  하지만 반대라면 이외의 계급의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과연 강남에 사는 사람들이 '부유층'일지, 그렇기에 강남에서 한나라당의 득표율이 높은 것이 과연 자신의 계급을 잘 반영하는 것인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 오오. 자동 저장 기능.

 

사실 이 글은 오전에 작성한 글입니다. 그런데 10시쯤 갑작스럽게 친척분이 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방에 가야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왔어요.  일일생활권이란 말이 생각나더군요. 집에 오면 초죽음이지만 하루만에 왕복 가능하긴 하죠.

 

나중에 생각나면 다시 쓰자 하고 저장도 안하고 날렸는데, 와서 해보니 다시 복구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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