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바낭)올해 상반기 위시 리스트.

손재주가 없어요...ㅠ_ㅠ 학창시절 실과 바느질 수행평가도 최하점;;

본격적인 시리즈라 하긴 그렇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빨간 두건, 하트 여왕, 디즈니 프린세스, 세헤라자드 등을 모티브로 하는 헤어/의상/소품들은 꽤 있습니다. 주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속 모습을 토대로 하지만 저작권을 피해가기 위해 살짝살짝 변용... 이들 정도를 제외하면 모습만 보고도 딱 누구다 알 수 있는 캐릭터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가장 대중적인 구체관절인형이라면 일본 보크스사에서 생산하는 돌피 종류고, 여기 규격 ~ 포켓(20cm급), USD(30cm급), MSD(50cm급), SD(60cm급), SD17(70cm급)이 거의 표준처럼 자리잡다보니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보크스 사의 의상과 호환이 되도록 인형을 만들지만 물론 구체적인 사이즈는 회사마다 특징이 상이합니다. 같은 키에 같은 9~10인치 가발을 사용하는 헤드라도 9인치에 가까워 실리콘 캡을 씌우지 않으면 가발이 미끄러지는 녀석도 있고, 10인치에 가까워 가발이 무척 타이트한 녀석도 있죠.

몸매는 회사마다 특징이 잘 드러나는 편인데, 일반적으로 국내회사 인형들은 순정만화 풍의 여리여리한 아가씨들이 많아 보크스 인형보다 약간 가냘픈 경우가 많지만(특히 돌모아 인형들이 가냘픈 몸매에 팔다리가 깁니다만, 호환에는 크게 지장 없는 정도입니다. 가슴크기는 차이가 좀 나지만, 가슴 크기에 따라 상체 부품을 별매하므로 갈아낄 수 있죠), 저희집 아가씨들이 소속된 이플하우스는 예외적으로 리얼 노선이라 둘레사이즈가 다른 회사와 확연히 차이납니다. 아니메 스타일의 젓가락 몸매에 멜론 두 개 달린 글래머가 아니라 어깨 넓이와 허리둘레까지 모두 커요.(그 크다는게 사람 사이즈로 환산하면 허리둘레 21~22인치입니다만...=_=;;) 이 회사 모델들은 특히 골반 둘레가 남다르기 때문에, 바지 종류는 제조사 의상 말고는 전혀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즉, 키 등급은 거의 규격화되어있지만(여기에도 일부 예외) 몸매는 회사 및 모델마다 차이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타사 의상과 거의 호환이 되지 않는 이플하우스 같은 회사도 모델도 있답니다.(그리고 저희집 아가씨들은 그 호환고자 이플하우스 소속...ㅠ_ㅠ) 그래서 예전에 돌프리마켓에 갔을 때 인형의상 디자이너분과 '이플 애들은 하의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ㅠ_ㅠ' '저도 이플 의상 만들고 싶은데 사장님이 수요가 너무 적다고 만들지 말래요 ㅠ_ㅠ' 하는 대화를 나누고 온 적도... =_=;;

오오.. 재밌어요! 상세하게 얘기해주셔서 감사해요. 궁금증이 확실하게 풀렸습니다.

역시 회사마다 다르구만 하면서 끄덕끄덕 읽다가

21~22인치에서 분노하다가

골반크기에서 동병상련을 느끼기까지(;;;) 했어요.

말씀을 듣고 아가씨 맨위 사진을 다시 보니 확실히 인형다리라기보단 진짜 사람 다리 모양에 가깝네요.ㅎㅎ

저도 소녀에게 러블리한 핑크핑크는 필수라고 생각하지만, 프릴이 잔뜩 달린 러블리한 핑크 드레스를 입은 얼음같은 표정의 3호냥을 떠올려보니 '이런 옷 입혀놓으니까 좋든?-_-'이라고 되물을 것만 같아요...=_=;; 역시 그냥 평소 이미지대로 글램펑크 룩으로 가야겠습니다. 바이올렛양은 참 예뻐보이긴 하는데, MSD 등급이 원래 초딩으로 설정되어있고, 그에 맞추어 귀여운 분위기의 아가아가한 의상만 잔뜩 나온다는 것을 고려하면 의상호환지옥이 될 거란 불안감이 들더군요.

구체관절인형은 예쁘고, 드레스를 입은 인형은 더욱 예쁘죠...+_+

왠지 양쪽에 도열한 경비병들이 빵빠레 불며 '공작 부인 입장하십니다.'를 외쳐야 할 듯한 포스를 내뿜죠. 가격만 빼면 참으로 아름다운 의상이에요. 

인형의 매력 중 하나죠. 오직 아름답기 위해 존재하는 그 순수와 완벽성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현실감이 사라지며 묘하게 힐링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