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3 18:51
2022.12.03 19:23
2022.12.03 19:39
A인 당신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덕목 중에 '꼰대가 되지 않는 것'과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있었지요.
지난 11월 14일 저에게 꼰대질을 한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자신은 사랑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저는 비례적이지는 않더라도 어느정도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대답했지요. 거기에 대고 A인 당신은 B인 저에게, '네가 내 역린을 건드렸다'며 매우 불쾌해하고 자신의 사랑관을 주입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다른 친구는 내가 조언하면 어느정도 받아들이는데, 너는 하나의 다른 의견으로 보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이게 뭔 개소립니까. 제는 제 가치관이 있고 그것이 상대의 것과 다르면 그건 다른 의견으로서 존재하는 거지, 제가 그걸 억지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가 뭐란 말입니까?
더하여 지난 11월 30일, 저녁식사 이후 후식을 먹으러 간 자리에서 뭐라고 하셨는지는 기억나시나요? 그 자신의 사랑을 '아가페적 사랑', 제 사랑을 '에로스적 사랑'에 비유하여 설명하시더군요. 뭐 좋습니다. 어느 정도 들어맞는 부분이 있기도 하구요. 지난번 꼰대질에 대해서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길래 안심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뭐라고 하셨죠? 한참 자신은 제 사랑관을 존중하고 이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니, 별안간 '자신처럼 사랑을 하는 타입을 원하는 여성들이 훨씬 많다', '너는 너랑 맞는 이성적인 사람을 만나면 되는데 그 수는 적을 것이다'라고 했죠? 사실 거기에서 소리를 지르지 않은 것을 지금은 좀 후회합니다.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없는 '사랑'이라는 주제에서, 자신은 맞고 상대는 틀리다, 내가 다수고 너는 소수다 이런 말이 가당키나 합니까? 이게 바로 꼰대질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던 두 가지 가치를 모두 내던지면서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은 왜죠?
이전에도 징후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2016년 봄 무렵부터 2022년 말엽까지 거의 6년간 '이 친구는 인격이 매우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던 것이 요 한 달 새에 모두 무너져 내렸습니다. 원래 그런 인간이었던 것인지 혹은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후자이기를 바랍니다. 제 사람보는 눈이 그렇게까지 썩었다고 믿고 싶지는 않거든요.
이상입니다.
P.S.
저는 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며, 노시는 커뮤니티에서 제 뒷담화를 하는 건 참아 드리겠지만 이 듀게에서 저에게 그 어떤 해를 가하려고 한다면 단호히 방어할 것입니다.
2022.12.03 19:47
2022.12.03 20:33
여기서 싸우지 않으셨으면 솔직히 좋겠네요. 오지랖인가요. 요약하자만 두 분은 안맞습니다. 친구로도 이성간으로도.
그냥 이쯤에서 서로 더이상 감정 상하지 않게 하고 헤어지면 안되요? 뭘 원해서 계속 싸우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보통 이런 내용은 전화로 하던가 만나서 얘기를 해야지 여기서 눈팅하는사람들도 얼마나 많은데 왜?
서로 감정만 상하게 하는데, 지금 어쩌라고 공개적으로 싸우는지 잘 이해는 안되네요.
2022.12.03 20:39
2022.12.03 21:36
흠…. 지난번 사연에서 아주 짤막하게 A의 자격지심(지금 이 사회에 광범위하게 유포되어 있는)이 문제인거 같다고 논평을 했었는데
이번에 이어지는 사연을 듣고 보니 역시 나…. 그런데 새롭게 인식하게 된 것은 뭐랄까 이런 유형은 역시 전형적인 꼰대 그 잡채서러움을 함께 갖고 가는구나… 싶더라는?
그리고 역시나 B는 *게자리가 분명해 보입니다. *이번에도 블랙유머에요.
2022.12.03 22:03
2022.12.03 22:12
2022.12.03 22:15
2022.12.03 22:40
게시판 규칙 (1) 사적인 메시지는 무조건 삭제 대상을 스스로 위반하였다고 판단하여, 이 글 본문 및 제 댓글+대댓글, 거기에 달린 익명99994 님의 대댓글을 공지 위반으로 신고하였습니다. 듀게 이용자 분들께 불편을 끼쳐 대단히 송구합니다.
2022.12.04 14:49
2022.12.04 02:52
저… 그런데 싸우시는 와중에 이런 댓글 죄송하지만, 두 분 관계 사이에는 로맨틱한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한쪽 분 별로 없다는 취미를 다른 한쪽 분이 다 공유하고 계시고, 6년 넘게 서로 인격적으로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며 1:1로 시간을 보내며 만나 왔다는 것이, 물론 당연히 그냥 우정이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요.. 여기서 이렇게 드라마틱한 결말로 치닫는 양상을 보면 로맨틱한 요소가 있어서 그랬을 것 같다는 의심이 강하게 드네요.
2022.12.04 06:26
2022.12.04 11:39
일단 원문 (http://www.djuna.kr/xe/board/14177420)을 읽으셔야겠고요.
저는 원문의 B입니다.
1~2. 소개팅에서 어떤 얘기를 할지 주제가 부족했다는 이유로 가르치는 입장에서 무례하게 권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3. 이전에 조언을 구했을 때 책에 대하여는 긍정적으로 얘기했고, 영화나 MBTI는 그가 먼저 권한 게 아니라 제가 선제적으로 이런 주제는 별로라고 얘기한 바 있으므로 '거절되었다'는 표현은 거짓입니다. 또한, 저는 MBTI에 대하여 재차 권유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이유를 설명하였고, 이에 대한 해석을 놓고 저의 선민의식이 걸린다고 하셔서 사적인 대화를 듀게에 올려서 불특정다수의 의견까지 구하게 되었지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을 '쿨찐'이라고 부르며 사과를 거부한 모습,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4.
1) 여기에 대해서는 혹시 이것 때문에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였고, 농담이라는 걸 충분히 알기 때문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답한 바 있었습니다.
2) 거짓입니다. 데이터 어쩌고 하는 얘기는 가챠(확률성 아이템)를 돌리는 것에 대해 나온 것인데, 돈을 주고 소유하는 느낌을 받는 것은 이해하지만 일러스트는 인터넷 공간에서 무료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소유하기 위해 현금을 써서 가챠를 돌리는 것은 제 성향에는 맞지 않는다고 얘기하였고, 거기에 현금을 투입하는 사람에 대하여 폄훼한 적도 없습니다. 더욱이 정주는 게 불가능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 저도 거기에서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고 애정을 표한 바 있습니다.
3) 영화 얘기는 제가 꺼낸 것이고, 영화를 보는 동안 대화를 나눌 수 없기 때문에 교류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사람을 만났을 때 영화를 즐겨 보지 않는다고 말한 것입니다.
5. '듣는 상대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애초에 제가 그의 친구가 되고 싶어서 굉장히 노력했고, 다른 친구를 대할 때에 비해 A를 대할 때 기분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더욱 더 노력하였습니다.
6. 이전 글 원문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말도 안 되는 꼰대질을 더 이상 받아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최대한 예의를 갖춰 이성적으로 그것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였으나 선민의식이니 하는 단어를 써가며 오히려 공격하였지요.
8~10. 더 이상의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최소한의 반성은 했어야 합니다. 자기가 저지른 짓은 축소해석하거나 아예 기억에서 없애버리고 자신에게 유리한 기억은 확장하고 과대해석하는 것은 글 쓰신 A 자신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어 제 사람 보는 눈이 대단히 잘못되었다는 것 하나는 명확하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관계가 끝났지만 구질구질하게 옛 얘기 하면서 저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나온다면 저도 할 말 많습니다.
가장 먼저, 인터넷에 올려서 사람들의 조언을 구해보자고 얘기해서 만약 자신의 과민반응이라면 사과하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으나, 모든 댓글이 A의 잘못을 지적하는데도 '듀게 쿨찐'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댓글 달아주신 분들을 무시하고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며 사과를 거부한 것은 잘못입니다.
다음으로, 자기는 인터넷에 올리기 싫다고 그래서 B인 제가 듀게에 글을 올렸는데, 그 이전에 이미 다른 커뮤니티에 저의 뒷담화를 글로 써서 올린 건 뭡니까? 그것도 '왜 저리 재미없게 사는지...'라거나 '이 친구랑 얘기하다보면 연애못하는 이유가 보여요'라든가, 평소에 B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이런 말을 할 수 있나요? 여기에 대한 사과도 거절하셨지요.
그리고 또... "내가 과하게 반응한거면 내가 잘못을 인정할게"라는 문장 바로 다음에 "너의 그 지나치게 이성적이려는 어떤 강박이 좀 이상해"라고 보내셨지요. 이게 얼마나 무례한 말인지 뇌에서 필터링은 한 번 해보셨는지요? 이쯤 되면 위의 5.에서, 듣는 상대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는 건 B인 제가 아니라 A인 당신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요?
아직 안 끝났습니다. 이어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