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드레드, 3D로 상영 하는 곳을 찾다 찾다 보니, 영등포까지 가서 보게 되었네요.

 

토요일 심야임에도, 저 포함해서 관객은 딸랑 5명.

 

개봉 첫 주임에도 불구하고 퐁당 퐁당 상영인데, 아마도 이번 주 수요일 정도면 개봉관에서 막을 내리지 싶네요.

 

리얼 D 라고 하는데, 중간 중간에 약간의 인상적인 장면을 빼면 그닥 큰 효과를 못느끼겠더군요.

 

IMDB.COM의 메시지 보드의 인상적인 문구 하나를 번역해서 소개하자면, "안심해, 헬멧을 끝까지 벗지 않고, 개떡같은 롭 슈나이더는 안나와"

 

저지 드레드 원작을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으나, 드레드의 헬멧은 수퍼맨의 쫄쫄이 팬티 같은 아우라를 갖는 거 같습니다. 스텔론이 나왔던 전작에서 틈만 나면 주구장창 헬멧 벗고 설치던 것이 원작 팬들의 심기를 많이 거슬렸나 봅니다. 그리고, 스텔론 전작읜 아만다 아산떼의 악역 연기는 기억에 남지만, 왠지 약간 가벼웠던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훨씬 더 디스토피아 분위기가 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암울한 분위기 자체가, 무척 맘에 들었습니다).

 

칼 어반도 종종 이런 B급과 A급 사이에 약간 걸쳐있는 듯한 야릇한 액션 물에 자주 출몰하는 경향이 있는 듯(PC게임을 스크린에 옮긴 "둠"이나, 전작인 피치 블랙에 훨씬 못미친 후속작 "리딕" 등).. 그래도 나름 얼굴이 꽤 알려진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헬멧을 벗지 않는 것에 동의 후 출연했다는 것은, 사실 큰 용기를 필요로 했을 텐데 (영화 내내 칼 어반인지 아닌지 구분이 잘 안됨).

 

여주인공 역할의 배우는 상대적으로 헬멧을 벗고 자유로이 나오는데 (영화 초반에 그 이유가 잠간 나옴), 알고보니 "다크 아워"에서 에밀 허쉬하고 모스크바 시내를 돌아다녔던 분이더군요(근데, 얼굴이 전혀 기억이 안남. 하도 다크 아워를 재미 없게 봐서 인지.. ).

 

상대적으로 악당의 포스가 약한 편인데, 얼굴에 줄 몇개 긋고 나와서, 내가 악당 임내 해도.. 워낙 곱게 생기셔서 그런지.. 영화 보는 내내 300의 여왕 역할로 나왔던 배우인지, 니키타의 안느 빠릴로 인지 헛갈렸는데, 역시나 300의 여왕님 역할의 배우가 맞더군요. 나름, 참신하게 가려고 감독이 머리 쓴 거 같은데, 마지막 악당이 당하는 장면도, 그저 그런 느낌.. 너무 손쉽게 다굴 당하는 느낌..

 

그래도, 이런 류의 영화 들을 사랑하는 팬 중의 하나로서.. 좀 더 자주 개봉관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하는데... 워낙 북미 개봉관에서 성적이 바닥을 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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