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밥 먹으면서 뉴스를 보는데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내세운 교육 공약 보면서 솔직히 좀 뿜었네요-_-;;ㅎㅎ

과연 저것들이 다 실현가능하긴 한건지,

어떻게 실현할 생각인 건지.. 교육직 종사자로서.. 한숨이 푹푹 나오더군요.

교육공약.. 당당하게 내세운 건 좋은데, 하든 안 하든 납득이라도 가는 공약을 내세워야 할 게 아닙니까.

현 학교교육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게 딱 드러나요.

인터넷 뉴스를 찾아보니 크게 다섯개 공약(행복교육 5대 실행방안)이네요.

 

1.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을 금지하고 공교육 정상화

-->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이라는 게 도대체 뭔지 모르겠습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같은 정기고사는 선행학습을 유발하지 않는답니까?

수학이나 영어는 정기고사만 대비하더라도 선행학습을 하는 게 요즘 추세입니다.

학교에서 시험이 존재하는 한은 선행학습을 없앨 수가 없어요. 정기고사를 없애지 않는 한 말입니다.

사교육 억제해보겠다고 내세운 말 같은데, 사교육을 억제하려면 좀 더 그럴싸한 정책을 내놓든가,

그냥 솔직하게 사교육을 인정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2. 각종 시험에서 교육과정을 넘겨 출제하면 불이익

현재 학교의 각종 시험에서 교육과정을 넘겨 출제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수능시험에 나오는 어려운 문제들도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면 그만이라고 봅니다.

경시대회나 자격시험이면 모를까.. 학교에 이런 정책을 적용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3.  학원의 도움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교과서 개정

학원의 도움없이 공부하게 한다면서 왜 교과서를 개정합니까?-_-;

교육과정 요 몇년 사이에도 몇 번 바뀌었고 지금도 새로운 교육과정에 맞는 교과서 개발중인 걸로 압니다.

교과서 개정하려면 교육과정을 또 개정한다는 얘기인데, 이렇게 자꾸 교육과정 바꿔서 나아지는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4.  오후 5시까지 방과후 프로그램, 오후 10시까지 초등 돌봄 프로그램 무료 운영

이건 아래에 다른 분께서도 말씀하셨던데, 그냥 학교에서 10시까지 애들 돌볼 필요 없도록 직장 근무 체제를 바꾸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방과후 프로그램, 초등 돌봄 프로그램을 돌리겠다는데 이건 그냥 비정규직 더 양산하겠다는 걸로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단점만 줄줄 늘어놓아 봤습니다)

 

5. 중학생 진로 탐색을 위해 한 학기는 필기시험이 없는 자유학기로

.........그냥 진짜 이건 뜬구름 잡는 소립니다.

요즘 창의적 체험활동 때문에도 학교가 매우 번잡합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비롯해 진로활동 프로그램만으로도 중고등학생 진로 탐색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학교가 그 시간을 충실하게 활용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이거 실행하게 되면 아마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실제 중학교 3학년 2학기는 그냥 놀탕인 경우가 많습니다.(여기는 경기도입니다)

3학년 2학기를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한 잘 짜여진 프로그램으로서의 진로탐색이라면 모를까,

'필기시험이 없는 자유학기'에 포인트를 둔 공약이라면... 이 얘기 듣는 교사들 쓰러집니다^^;

 

저의 의견이었습니다만, 저도 잘못 알고 있거나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듀게님들 의견도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

다른 분야에서야 제가 아는 바가 많지 않으니 그러려니 하는데,

제 밥숟가락 걸쳐 놓은 분야에 대해 허황된 소리를 하니, 참을 수가 없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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