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자간호사입니다.

얼마 전에 아내님과 홍콩에 갔다가, 침사추이 거리에서 우연히 디즈니 관련 물품을 파는 곳을 발견했어요.


얼마 전 북미에서 개봉했던 위니 더 푸우 극장판을 보고, 요즘 푸우에 대한 애정이 강렬한 저희 부부는 그 곳에서 푸우 인형을 발견했지만...너무 날씬한 푸우더라고요. 뭐랄까 좀 토실토실한 푸우가 진정한 푸우일텐데, 뭔가 샤프한 푸우는 푸우 흉내내는 노란 곰 인형 같달까요;

이요르는 무척 귀여웠으나, 홍콩서 비행기 타고 집에 갈 건데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이냐는 아내님의 구박에...저는 홍콩에선 푸우 가족 중 누구도 득템할 수 없었답니다.


그렇게 푸우 가족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중...

갑자기 생각난 디즈니 온라인 스토어. 

어차피 북미에 있겠다, 배송비 조금만 내면 될테니 한 번 구경이나 해보자고 방문한 디즈니 온라인 스토어(http://goo.gl/y2yng)는...

네, 정말 디즈니의 본산답더군요. 


예쁜 인형들이, 가득가득가득하더군요.


평소 지름신의 유혹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는 아내님은 자본주의의 노예인 제가 이것들을 꼭 사야겠다는 것에 심드렁하게 반응하더군요. 

아내님도 예쁜 거 좋아하고, 디즈니는 열광합니다만, 뭘 지른다는 거 자체를 그리 즐기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필요한 것부터 사고, 필요하지 않은 건 나중에 산다는 삶의 기본적인 원칙에 충실한 아내님이시거든요.

하지만, 전 사회인이 된 이후로는 자본주의의 노예, 맛있는 것과 예쁜 것의 노예에다가, 애플 팬보이기도 한 저는 돈을 쓰며, 맛있는 것을 먹으며, 현물을 손에 쥐며, 예쁜 것들을 소유하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 우선 갖고 싶은 건 가지고 본다는 모토로 살아가는 사람이죠.


푸우에 열광하고 있던 저는 쭈욱 디즈니 온라인 스토어를 보여주며, 이것들을 보라며 예쁘지 않냐고 우짖었고, 사실 예쁜 건 사실이기에 슬슬 마음이 동하던 아내님은...

토이 스토리 3에 나오는 완두콩 3남매 인형을 보고! 

드디어 함락, 인형 지름을 허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배송을 기다리는데...


오오, 이게 일부러 노린 것도 아닌데, 아내님과 처음 만난지 딱 2주년이 되는 날에 맞추어서 배송이 되었습니다.


얏호. 예기치 않게 2주년 기념 선물이 된 셈이라...딱 그 날짜에 배송해준 UPS에 고맙기까지 하더군요.


자, 우리 집에 도착한 푸우 가족을 소개합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커져요!)



왼쪽부터 캉가&루 모자, 이요르, 푸우, 티거,그리고 기존에 집을 지키고 있던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곰'입니다. 아,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곰 무릎에 앉아있는 애들이 바로 토이 스토리3에 나온, 아내님이 무척 좋아하는 완두콩 3남매. 자세히 보시면 미소가 달라요. 그윽, 해쭉, 활짝 웃고 있어요.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곰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이 곰은 저희 첫 결혼기념일부터 이 곳에 살게 되었는데요..털 느낌도 너무 부드럽고, 사이즈도 포옥하고 안기 좋아 좋아하던 아내님이...어느날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곰이 누군가를 닮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푸우랑 비교하면 좀 더 확실해지는데,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곰이 눈이 좀 작잖아요?

눈이 작고...전체적인 생김새가...어떻게 보면....지금 우리 나라 대통령을;;;;;;;;;;;;;;;;;;


그 소리를 듣자마자, 으악 소리지르며 이 예쁜 곰을 어디다가 비교하는 거냐며 제가 아내님을 비난했지만, 이미 우리 부부의 마음엔 그 생각이 자리잡아버렸어요 ;ㅁ;

아는 지인분이 집에 놀러 오셔서, 이 곰을 안고 이뻐하시다가, 아내님이 조심스레, 이 곰이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분을 닮지 않았느냐 묻자 지인 분도 차마.. 차마 부정하시지 못하더군요.



네, 이렇게 저희 집에 인형이 늘어갑니다.

디즈니를 무척 좋아하고, 예쁜 것 좋아하는 우리는 가구는 못 사도, 인형은 사겠다 맘 먹고 있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35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42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689
138 복고바람을 타고, 삐삐밴드 이윤정씨의 새그룹 EE의 Curiosity kills를 보내드립니다 ;-) [3] 포아르 2011.03.29 2092
137 제2 롯데월드 건축 최종허가 "2015년 완공 예정" [9] chobo 2010.11.11 2108
136 디이블로3 VS 심시티5 [5] chobo 2013.03.11 2121
135 [bap] 트릭스터가 세상을 만든다 (백남준아트센터) [1] bap 2010.08.30 2133
134 (바낭) 사장에게 들이댐 [5] tmak 2010.11.25 2137
133 커피를 끊은지 이틀이 되어가는 중 [2] 유니스 2010.07.30 2153
132 이거 정상입니까? [3] ageha 2011.03.04 2186
131 [아이돌잡담] 트윗돌-_-레인보우의 컴백 티저를 모아봤습니다 [3] 로이배티 2013.02.07 2188
130 [아이돌바낭] 주중의 그냥 인피니트 잡담 [11] 로이배티 2013.04.04 2239
129 바낭좀 할께요 [32] 데메킨 2016.08.04 2302
128 대담한 페널티킥이란... [7] 자본주의의돼지 2012.06.26 2304
127 블랙스완과 비슷한 내용의 작품이 있나요?(약스포) [6] 빛나는 2011.03.03 2344
126 데이빗 핀처 신작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새로운 예고편 [8] 보쿠리코 2011.09.22 2347
125 [최근 상영작 간단후기] 헤이트풀 8, 레버넌트,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샤이닝 [16] 프레데릭 2016.02.03 2347
124 마루 밑 아리에티 (스포일러, 나우시카 코믹스 스포일러 포함) [5] 가라 2010.09.16 2361
123 씨엔블루 사죄는 제대로 하는게 좋겠네요. [2] catgotmy 2013.02.13 2366
122 [실망] 지산락페스티발에 콜드플레이 안 오나보네요 ㅠㅜ [7] kiwiphobic 2011.03.24 2392
121 [카덕잡담] 어제 강심장에 나온 카라 [7] 로이배티 2011.05.18 2402
120 (웃기) 추측건데 미국판 티라노와 굼푸의 얼굴 모습 [2] 가끔영화 2010.12.30 2403
119 원서쓰는 동생에게 해 줄 말이 없네요 [9] 타니 2011.12.12 240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