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감상

2012.03.06 17:18

dlraud 조회 수:1112

첩보물이나 머리게임류의 영화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아도 영국 배우나, 시대극이나, 양복입은 중년남 을 좋아한다면

올드만, 콜린 퍼스, 컴버배치, 톰 하디 등이 냉전시대 영국 정보국 구성원으로 나오는 이 영화를 마음에 들어하실 겁니다.

영화적 기술을 사용해 멋을 부리는 장면은 별로 없습니다. 일상적 장면들을 길게 보여주며 알아서 즐기라는 식이죠.

당연히 액션 장면도 극히 사실적입니다. 저는 똑똑한 사람들이 움직이는 걸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재밌었지만

첩보영화 특유의 박진감 있거나 스릴 넘치는 연출은 거의 없어서인지 제 동료 한 명은 실망했고 한 명은 잤습니다..



그렇지만 별거 아닌 장면인데도 모두 분위기가 끝내주거든요.

쓸쓸하게 가라앉은 런던이나 진지한 분위기의 모텔방, 오래된 느낌의 유럽의 풍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차분한 풍경에서 냉철한 조지 스마일리가 비밀스럽게 진행하는 스파이 수색 작전을 지켜보는 거죠.

머리만 조금 굴리면서 느긋하게요.

어차피 반전에 힘을 쏟는 영화는 아닌 것 같으니까요.

그래도 여전히 몇몇 부분만 신경썼더라면 덜 불평을 듣는 영화가 됬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회상장면들은 확실히 구분할 수 있도록 연출한다던가요.

덧붙임.

그런데 이 영화는 제가 느끼기엔 대놓고 이질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리키 타르 부분이죠.

타르의 기억과 감각을 그대로 사용해 만든건가? 생각이 들 정도로, 건조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갑자기 축축해지는 느낌입니다.  (에 또.. 많은 분들이 리키의 머리모양만 유난히 촌스럽다고도..지적하셨지요;;)

특히 재밌었던 건 시체였어요. (아니 시체자체가 재밌단 건 아니고.)

이 영화에서 '세븐'식으로 도륙된 시체는 너무 생뚱맞은 느낌이어서.. 긴장과 위협적인 분위기를

만들기보다는 낡고 어색했습니다. 실제 러시아 비밀요원의 평범한 살인 방식일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7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8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54
272 자기와 참 많이 '다른' 사람, 매우 '특별한'사람을 못견디어 하는 공격적 성향의 미개인 증후군 [8] soboo 2010.10.02 3545
271 비오는거 같나요 [7] 가끔영화 2010.10.12 2386
270 야마다 에이미 좋아하세요 [12] 유니스 2010.10.14 3307
269 로이스터 빈자리 김재박 전 감독 유력 [11] chobo 2010.10.14 2491
268 미스 에이 'Breathe' 퍼포먼스 장난 아닌데요? [12] kiwiphobic 2010.10.17 5040
267 (바낭) 남자 고등학생과 어른의 성적인 만남... [24] S.S.S. 2010.10.18 6266
266 악마의 앱 "오빠믿지" 개발자 만나보니... [10] 사과씨 2010.10.19 5403
265 [리브로] 하나 둘 책들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 [7] sUnNyHolic 2010.10.22 2185
264 브로콜리 너마저, 2집 [7] Rcmdr 2010.10.25 3204
263 해뜨기 전 시작 가끔영화 2010.10.26 1324
262 이런.. 총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어요. [9] 셜록 2010.10.28 2459
261 미국은 동성애차별금지법을 어떻게 통과시켰나요? [9] 사과식초 2010.10.31 3383
260 집수리가 이렇게 고된 작업이라니... [6] 덩달아익명 2010.11.01 1926
259 청와대가 대포폰을 도대체… [3] chobo 2010.11.02 2247
258 얼마전에 들은 반강제 설교.. [8] 헐렁 2010.11.02 1944
257 플래쉬포인트 정주행 중 - 현재 2시즌 막바지 [6] 에이왁스 2010.11.04 1451
256 차갑고 건조한 분위기의 노래 뭐가 있을까요? [7] 쿠모 2010.11.05 2047
255 (바낭) 제 리브로는 아직도 택배 탑차에 [3] tmak 2010.11.05 1611
254 [과천 SF영화제] 파프리카 잡담- 콘사토시의 죽음을 다시한번 애도하며 [4] 룽게 2010.11.07 2136
253 극중 결혼식 [3] 가끔영화 2010.11.10 167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