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을밀대 맛 괜찮던가요?

2012.07.03 14:26

우주사탕 조회 수:3151

저는 을밀대를 사랑했습니다.

비록 서울시민이 아니어서 서울올때마다 꼭꼭 가서 먹어주는 그정도였지만, 

비루한 식생활에 가슴이 답답해질때면 을밀대.. 을밀대.. 를 중얼거릴때가 아주 가끔.

뭐 그정도.


엊그제 을밀대를 갔어요.

어라 여름날 일요일오후인데 줄이 하나도 없네? 강남에 분점을 열었다더니 그쪽으로 많이들 가나.

저는 찬걸 먹으면 배가 아파지기 때문에 얼음은 빼고 달라고 합니다. 

처음에 가서 앉으면 주시는 뜨거운 육수를 후룩후룩 마시면서 현기증난단말이예요 냉면 주세요.. 라고 앞에 앉은 사람을 채근하다보면 잘생긴 냉면사발이 뙇!


숫가락을 청해서 국물먼저 슉슉 먹어보는데 어라, 육수가 좀 다릅니다.

마늘맛(?)이 강해졌어요. 전반적으로 뭔가 자극적인 맛.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하면서 면을 집어먹어보니 면은 또 메밀맛이 덜해졌네요?

이상하다.

면과 육수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요.

내 마음속의 을밀대는 이러치않아.. 의 기분으로 귀가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봉피양 분점도 하나 생겼는데 이쪽은 어떨지?

맛있는 집도 좋지만 일단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는 점에서 게으름뱅이 저에게는 을밀대가 딱이었는데.



사람들과 냉면을 먹으면 꼭 하는 장난이 있습니다.

저는 달걀을 제일 먼저 먹어요. 국물 안에서 굴러다니다보면 노른자가 풀어져서 국물이 뿌옇게 되기 때문에.

그런데 그걸 꼭 아껴먹는 사람이 있어요.

그럼 그걸 가리키며 말하지요. 너 달걀 싫어하는구나? 내가 먹어줄까?

이때의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게 너무 좋아요.

대부분의 반응은 황급히 젓가락으로 방어하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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