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30 02:17
- 영화죠. 원래는 극장 개봉용으로 만들어졌는데 코로나 때문에 길을 잃고 헤매다 결국 넷플릭스가 꿀꺽. 최신작에 대한 예우로 스포일러는 없게 적을 게요.
- 핸드폰을 잃어버린 박신혜가 한동안 떠나 있던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아빠는 이미 어렸을 때 죽었고 엄마는 병 때문에 죽을락 말락하고 있으니 상황이 아름답진 않아요. 그나마 그 엄마와의 관계도 안 좋습니다. 초반엔 설명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빠의 죽음에 엄마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엄마를 병원에 입원 시켜 놓았으니 시골 외딴 커다란 2층짜리 단독 주택(1, 2층 합하면 100평이랍니다)에 혼자 들어가 지내야 하니 가뜩이나 무서운데 집 전화기로 갑자기 괴상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이미 다 알고 계시듯이 그건 20년 전 과거로 연결된 전화이고. 어찌저찌 전화 속 동갑내기 여자애랑 친구가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알고 보니 같은 집에 사는 아이였던 거 있죠!! 그러다 주인공의 사정을 알게 된 그 친구의 호의로 아빠도 살려냈네요!! 덕택에 완전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박신혜는 그 아이가 곧 죽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가뜩이나 천성이 상냥한 데다가 이미 크나큰 은혜까지 입은 신혜씨는 자신이 얻어낸 정보를 활용해 그 아이를 살려내는데...
- 요즘 들어 이런 소재의 이야기들이 진짜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시간 여행, 타임 루프, 다른 시간대와 소통하게된 사람들의 이야기 같은 것 말이죠. 너무 흔해지니 신선도가 떨어지는 느낌도 들지만 그만큼 장르물들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는 의미도 되니 전 좋게 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거기에 나름 신선한 아이디어 하나를 넣었죠. 과거의 미친 x로부터 협박당하는 현재의 주인공이 어떻게든 벗어나보려고 몸부림 치는 이야기요. 극중에서 대사로도 한 번 언급되듯이 과거의 인물은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현재의 인물을 해칠 수 있지만 그 역은 성립이 안 되니 악몽도 이런 악몽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이런 설정을 꽤 잘 살려서 짜여져 있어요. 아주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 다만 이런 이야기들이 갖는 한계들 역시 그대로 갖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먼저 이 시공 초월 통화... 라는 핵심 기믹이 전혀 설명되지가 않죠. '일단 그런 셈 칩시다! 대신 재밌는 얘기 들려 드릴게요!!!' 라는 작가의 하소연이 들리는 듯한. ㅋㅋㅋㅋ 걍 어느 시점부턴가 통화가 가능해지면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똑같이 흐른다는 게 기본 설정인데. 어째서 이런 통화가 가능해졌는지 단 한 마디의 설명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자기장 태풍이라든가, 근처 어딘가의 과학 실험이라든가, 혹은 신이 내린 운명이라든가. 보통은 뭐라도 한 마디 정도는 흘리듯 던져주기라도 하는데 이 영화는 그딴 게 그냥 아예 없습니다. 영화 속 상황들을 보면 과거와 현재의 그 전화기들은 그냥 워키토키(...)가 되어 집어 들고 무슨 번호를 누르든 무조건 서로에게만 연결되는 모양인데 그것도 너무나 부자연스럽고 어색하구요.
과거에서 그 미친 놈이 뭔 짓을 저지를 때마다 주인공의 현재가 바뀌는 걸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처음 한 두 번은 그럭저럭이지만 뒤로 갈 수록 이 '현재의 변화'가 지나치게 작가 편할대로 흘러간다는 혐의도 지울 수 없습니다. 자동차 운전 중에 벌어지는 일이 대표적이고... 엄밀히 말해서 이 이야기 속의 룰대로라면 마지막에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단 한 번의 기회는 애초에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보는 동안엔 강한 몰입도와 몰아치는 스피드 때문에 얼떨결에 넘어가게 되지만 다 보고 나서 잠시만 생각해보면 이 영화의 막판 20분 동안 벌어지는 일들은 그냥 사기에요. 갑자기 주인공만 시공의 변화에서 격리된 채 혼자 둥둥 떠다니는 존재가 되어 있는 거죠. 근데 그러면서도 과거에서 벌어지는 일에 실시간으로 영향은 받고 있으니 이건 뭐... ㅋㅋㅋㅋ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습니다.
일단 배우들이 참 좋습니다. 박신혜는 현재의 불쌍한 젊은이 역할을 맡고 안정적으로 노련하게 그 불쌍함을 펼쳐 줍니다. 사실 상당히 한국 드라마스런 연기들인데 어쨌거나 모자람 없이 능숙하고 자연스러워서 보는 사람들의 감정 이입을 잘 이끌어 줘요.
그리고 박신혜가 그러는 동안 우리의 전종서님께서 대한민국 영화 사상 역대급의 싸이코 연기를 펼쳐주며 공포와 위기감을 만들어 주는 거죠. 벌써 사방에서 극찬의 평가들이 쏟아져내리고 있는데 진짜로 잘 합니다. ㅋㅋ 이 분 때문에 아무 관심 없었던 '버닝'이 갑자기 보고 싶어졌을 정도.
결정적으로 이 두 배우 & 캐릭터의 합이 좋습니다. 박신혜가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가운데 그 위에서 전종서가 맘껏 화려한 망나니춤을 선보이는 식의 역할 분담도 좋구요. 또 단순하게 협박 하고 당하는 관계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극중에 존재해서 이야기를 흥미롭게 해 줘요. 본격적으로 스릴러 모드로 전환되기 전에 둘이 쌓는 드라마와 감정의 교류 같은 게 썩 괜찮았거든요.
그리고... 위에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사기다... 라고 한참 투덜거려 놓았지만 어쨌거나 살짝만 눈 감아주면 굉장히 흡입력 있고 스릴이 넘치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위에서 설명한 게임의 규칙상 과거의 미친 놈이 뭐 하나 거하게 망쳐 놓으면 그게 이제 영원히 수습이 안 되거든요. 현재의 주인공은 물론이고 과거의 미친 놈 역시 그걸 돌이킬 방법이 없어요. 그게 계속해서 절망감을 고조시키면서 막판을 숨가쁘게 몰아갑니다.
마지막으로, 동어반복 같지만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잘 만들어 놓은 게 아주 좋았어요. 특히 전종서의 캐릭터가 정말 좋아요. 나름 사연이 있고 인간적인 부분도 있다... 라는 걸 보여주는 것 자체는 흔한 일이지만 그걸 되게 잘 해놨어요. 그냥 일반적인 장르물용으로 만들어진 단순 싸이코패스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막 감정 이입을 해줘야할 불쌍한 놈도 아니고. 보통은 양극단 중 하나로 치우치기 쉬운데 그 중간에서 균형을 되게 잘 잡았더라구요.
- 다만 딱 한 가지.
전 이 영화의 결말이 싫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싫습니다. 그것 때문에 진짜 재밌게 보다가 기분 잡쳤어요. ㅋㅋㅋ
일단 결말의 내용 자체가 제 취향이 아니면서 또 그게 영화 속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테마 하나를 뻘짓으로 만들어 버려요. 그런데다가 위에서 제가 한참 투덜거렸던 '말도 안 됨'의 결정체이기도 하거든요.
스포일러가 될 테니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 종합하자면 이렇습니다.
코로나 크리를 맞지 않았으면 당분간 박신혜와 전종서의 대표작이 되었을 겁니다. 흥행도 꽤 잘 됐을 거라고 확신해요. 그만큼 잘 뽑힌 장르물입니다.
인공적인 '게임'의 규칙 위에서 흘러가는 이야기이지만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잘 뽑았고 배우들이 워낙 잘 해줘서 아주 인상적인 결과물이 되었구요.
스릴러 좋아하시고 특히 시간 여행류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보시길. 우주 명작까진 아니지만 한국 장르물들 중에선 꽤 상위권이라고 봅니다.
솔직히 결말만 아니었으면 다들 그냥 무조건 보시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을 텐데 그게 참 아쉽네요. ㅋㅋㅋ
+ 소화기에는 참 다양한 용도가 있죠. 근데 막판에 스쳐지나는 한 장면은 웃기라고 넣어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웃었어요. 한참 진지한 장면이었는데. 아니 소화기가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ㅋㅋㅋㅋ
++ 재밌게 봤기 때문에 자꾸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이게 또 말이 안 되는 부분들을 자꾸만 깨닫게 됩니다. 이것 참.
+++ 사실 과거의 그 아이가 미친 놈이라는 건 좀 감춰두는 편이 더 좋았겠죠. 그래서 이 글에는 그걸 언급하지 말까... 했었는데. 이게 원래 극장 개봉용이어서 그런지 포스터가 되게 여러 버전이 있는데 그 중 제가 첨부한 이미지를 제외한 모든 버전에 커다랗게 그 아이의 정체가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의 간단 소개 텍스트에도 버젓이 적혀 있고 듀나님도 리뷰에서 그냥 언급을 하구요. 또 영화에서도 처음부터 끊임 없이 노골적인 힌트들을 던져 줘요. 그래서 저도 그냥 이렇게 적었습니다.
++++ 서태지가 아주 비중이 큰 소재로 활용됩니다. 노래도 본인 버전으로 계속 흘러 나오구요. 원래 이 양반이 대중 매체에서 자기 노래 써먹는 걸 좀 싫어하는 캐릭터였던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박신혜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양반이 이은성이랑 절친이라서 서태지랑도 친분이 두텁다고 하죠. 크레딧에도 도움 주신 분들 명단의 첫 자리가 서태지더군요.
+++++ 환타지 로맨스 영화나 코믹 드라마에서 자주 쓰는 설정과 소재를 갖고 살짝 비틀어서 호러를 만들어대는 건 블룸하우스의 특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는데요. 듀나님 리뷰를 보니깐 이게 애초에 리메이크작인 걸로 되어 있네요. 언젠간 블룸하우스 버전이 따로 나올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면서 듀나님의 다른 최신 리뷰를 보니 블룸하우스는 그새 또 로맨틱 코미디의 호러 버전 영화를 하나 만들어 내놓았군요. 그 양반들 참 성실하기도 하지.
2020.11.30 02:45
2020.11.30 02:56
음...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어떤 방향의 결말인지 설명할 수가 없어서 뭐라 드릴 말씀이... ㅋㅋㅋ
듀나님은 무려 푸에르토리코 영화를 어디에서 보셨나 했더니 왓챠에 있었군요. 나중에 왓챠 가입하면 볼 게 하나 더 늘었네요.
암튼 뭐. 저라면 원작을 먼저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다음에 한국판을 보면 혹시 결말이 맘에 안 들더라도 전종서 연기 보는 재미로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거에요. ㅋㅋ
2020.11.30 03:13
2020.11.30 03:27
진짜 '안 본 눈 삽니다'라는 기분이에요. ㅋㅋㅋ
마지막 스탭롤 뜨는 순간 바로 재생을 정지해버렸어야 했는데!!!
넷플릭스 특성상 뒤에 쿠키나 더 보여줄 게 남지 않으면 바로 화면 아래 추천작을 띄우잖아요. 그걸 봤으면서도 일부러 크레딧 보기를 선택해서 끝까지 다 봐버렸습니다. 혹시라도 뭔가 수습하는 장면이 나와줄까봐. ㅠㅜ
2020.11.30 03:22
잔다더니 깨어나서 왔다가 로이배티님도 꽤나 일요일에 늦게 주무시네요. 내일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실거 같은데, 익숙하신가봐요.
일요일에 늦게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시는거요. 제가 남의 생활사에 별소리를 다 하죠. 요즘 많이 오지랖퍼같아요.
이런 작품 소개를 깊이 있게 하시고, 왠지 끌리는데 결말 스포는 안봤지만 그렇게 화가 날 정도면 배신작 아닌가요?
두 젊은 여배우의 흑백사진만으로도 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어두운 강렬함이 내 취향이지만 시공간 넘나드는거 싫어하고
분위기만 잔뜩 잡는거 아닌가 싶은.
전 호러영화 중에서 유일하게 "여고괴담4-목소리"에 홀리듯이 빨려들었어요. 전 호러 영화 취향이 아닌데
여성들의 심리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한 신경증적인 감정선, 청각효과로 피부에 스며드는 듯한 공포
다시 떠올려도 유혹적인 영화로군요. 막상 보면 내가 느꼈던 그 영화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2020.11.30 03:42
전 원래 종종 이러고 삽니다. ㅋㅋ 내일 좀 피곤하긴 하겠지만 어쩔 수 없죠 뭐. 특히 오늘은 다른 일이 많아서 늦게 자는 거기도 하구요.
영화 자체는 괜찮았어요. 재밌게 봤는데 막판 30초로 배신을 때려서 내상을 입고 이러고 있습니다. ㅋㅋㅋ
그것만 빼면 한국 스릴러들 중엔 손꼽을 정도로 맘에 드는 영화였는데. 하암...
2020.11.30 05:40
아예 "디바"처럼 망작이면 비웃어주면 그만인데 기대치를 가지고 보면서 영화에 몰두하다가 마지막에 확 깨면
배신감이 밀려오거든요. 저야 호러영화 매니아가 아니기도 하고. 그래도 왠지 한번 보면서 저 포스터와 로이배티님 글에서
느껴지는 그런 감정들을 느껴보고 싶네요.
2020.11.30 15:36
2020.11.30 03:28
2020.11.30 03:44
차라리 전종서 캐릭터는 정신병력이 있으니 (스쳐가는 대사로 꽤 오랫동안 병원에 갇혀 있었을 거라는 얘기가 나오죠) 그러려니 하겠는데 박신혜 캐릭터가 진짜 어리게 나오지 않았나요. ㅋㅋ 28살인데 극중에서 행동 하는 모습만 봐선 새내기 대학생 같더라구요.
2020.11.30 10:40
2020.11.30 15:53
일단 동갑내기 여성들의 정서적 교감을 집어 넣고 싶었던 건 분명해 보이구요. 또 막판 전개를 생각하면 중년은 무리이고. 십대로 설정해 버리면 관람 등급이 청불로 가버리니 결국 20대. 20대 초반 정도로 설정했음 두 인물 모두 더 자연스러웠을 것 같은데 굳이 30에 가까운 나이로 잡아 놓은 건 말씀대로 캐스팅에 맞춘 것 같네요.
2020.11.30 16:45
지난 금요일, 정말 이번 학기 처음으로 일을 다 끝냈다는 기분에 주말을 맞이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어 한국영화네 하면서 봤다가 무서워서 이불속에 숨어서 봤습니다. 당신의 영화 선택은 늘 탁월하군이란 핀잔까지 들으면서요. 전종서가 너무 무서웠어요.
그런데 영화 보는 내내 감성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거, 도대체 왜 그집으로 이사를 갔을 까요? 과거대로 라면, 박신혜의 사고는 이사가기 전이죠, 그리고 전종서의 죽음도요. 그런 상황에서 박신혜의 엄마는 정말 그 집으로 둘만이 이사를 갔을 까요? ...
2020.11.30 16:54
맞아요 그것도 궁금했습니다. 전 첨엔 당연히 그 집 사건 다 마무리된 후에 이사간 걸 거라고 받아들였다가 잠시 후 벌어지는 만남(?)에 당황했죠. ㅋㅋ 뭐 그래도 원래 가려던 집이니까, 집값 싸게 해주니까 갔겠거니... 라고 알아서 이해를 해준다 쳐도. 나중에 이제 현재가 마구 바뀌기 시작하는 시점에도 비슷한 식의 무리수가 되게 많더라구요.
그 그 중에 최고를 뽑자면 애초에 근본적인 문제로 박신혜의 존재 그 자체겠죠. 과거가 아무리 뒤바뀌고 요동을 치고 자신의 몸에 그것이 새겨져도 끝까지 기억과 단정한 비주얼을 유지하고 지켜내는 시간 밖의 존재... 하하하.
2020.11.30 18:14
어찌됐든 그 집을 두 주인공이 공유하지 않으면 플롯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또 눈감아줘야하는 부분이죠 ㅎㅎㅎ
뭐 서연이 어머님이 이 집에서 무슨 사건이 있었던지 우리가족이 잘 살면 땡이지 뭐 이런 미신이나 께름칙한 것따위 믿지 않는 강철멘탈이시라거나...
2020.12.01 14:17
네 저도 엄청 투덜거리긴 했어도 사실 거의 다 이해하고 재밌게 봤습니다.
그저 결말이 제게 준 똥이 너무 거대했을 뿐... ㅋㅋㅋㅋ
이거 왓챠에 원작이 있더군요. '더 콜러'라고. 결말이 좀 그렇단 얘긴 다른 데서도 설핏 본 것 같고, 때문에 원작이 더 좋단 사람도 있더군요. 원작먼저 볼까 리메이크부터 볼까 망설이는 중입니다. 스포 피하려고 내용은 모르는데 결말이 완전 다르다고 하니까요. 마침 왓챠 한 달 개시를 해버린 참이거든요. 결말이라... 너무 많이 걸리네요. 마무리가 영 그러면 세상 허무한 기분이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