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저는 샀습니다 장화 지금 롸잇나우........



연초부터 봄비 내릴 때, 장마철이브, 장마철, 장마철앙코르 다 그냥 보내놓고 

오늘 갑자기 부산에 내린 폭우 때문에 (이거 때문에 불꽃축제도 연기됐다더라구요.)

집을 나섬과 동시에 신발은 물론 바지 무릎 아래까지 다 쫄딱 젖어서

하필 오늘 영화 세 편 보는 날이라가지고 극장에서 축축한 신발과 정강이 때문에 오들오들 떨면서 영화를 보고

'아놔 도저히 못해먹겠네!! 내 오늘의 한을 레인부츠 신고 첨벙첨벙 갚아주리!!!' 하면서 영화 보는 내내 다짐을 하다가 집에 와서 바로 질러버렸네요.

살펴보니 8월 말쯤에 좋은 할인이나 소셜딜도 많았던 거 같은데

그럴 땐 쿨하고 쉬크하게 거들떠도 안 보다가..... 이제사 ㅠㅠㅠ


최저가 찾고 찾아서 싼데서 포인트 끌어모아 결제하긴 했지만, 또 너무 싸니까 정품 아니면 어쩌나, 하자상품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도착해도 또 신고 관리하고 하는 데 신경 쓰이겠죠? 

사고 나니까 이번에는 1. 잘 찢어진다는데 어쩔... 2. 종아리가 끼어서 신고 벗기 엄청 어렵다는데 어쩔...

하는 걱정이 밀려오네요.


사실 초여름에 매장에서 신어보긴 했어요. 비교적 헌터부츠에 비해 가볍다는 락피쉬를 신어봤는데도 영 무겁고 

로봇다리처럼 철커덩 철커덩 거려서 '그래 역시 장화 같은 건 필요없어!' 라고 가볍게 털고 매장을 나왔건만..



제가 산 건 이거에요. 올 여름에 좀 유행한 색이라 내년 되면 이미 유행에 뒤쳐진 색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지만..


아아, 이렇게 살 거였다면 그냥 봄에 살 걸......

어차피 지를 거면 하루라도 빨리 지르는 게 남는 거라는 루나파크의 루나 작가의 지인 낙타님(?이셨나 하여튼 그 친구분) 말씀이 맞았어요.

부산은 겨울에 눈도 안 오는데....... 또르르....


겨울비 자주 내렸으면 좋겠네요.......


+


제가 산 건 이 색깔!



어째서 모델이 저렇게 헐벗고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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