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주연의 더 글로리를 보고 있습니다. 대사들이 찰지네요. 이 건.. 양날의 칼인 거 같기도 하구요. 


학폭과 결합된 부조리한 장면들이 이어지는 초반을 극복하고 나면 신나는(?) 복수극이 이어지는데 딱히 현실성이 있다기 보다는 극적인 쾌감이나 카타르시스를 주기 위한 아슬아슬한 서스펜스 유발, 약하고 없는 사람들이 이를 갈고 와신상담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교훈을 주려는 그런 분위기가 혼재되어 있네요. 


송혜교를  캐스팅 한 것이 잘 한 일일까요? 무려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송혜교니까 저정도 하지.. 다른 누가 있을까 싶기도 해요. 음.. 한소희? 비쥬얼은 몰라도 안정감은 좀 떨어질 거 같기도 하고. 


더 글로리는 초인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인생의 행복을 내던지고 오로지 복수라는 한가지 목적만을 단도처럼 가슴에 품은 채 꿋꿋하게 나아가는 사람을 그리고 있죠. 어제 있었던 일도 오늘이면 까먹고 마는 저 같은 보통 사람은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늦지 않다며.. 저렇게 못살아요. 그전에 스트레스로 큰 병에 걸려 죽을 겁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거 같아요. 우리는 학폭의 피해 사례도, 억울한 피해자가 얼마나 많은지도 , 그리고 그 사례라는 것들이 항상 뒤늦게 발견되어서 안타까움을 더하지만 가해자를 대신 때려 죽일만한 동기도 방법도 없는 필부들인지라 이런 드라마가 대리 만족의 쾌감을 주는 거 같단 말이죠. 


이제 4화까지 봤는데요. 괜히 이야기 꼬지 말고.. 나쁜 놈들은 고통 받고 착한 사람들은 좀 구원을 받는 그런 드라마가 되었으면 합니다.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아서겠죠.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학교 폭력은 정말 공포스럽습니다. 초반은 버티기 힘들더라구요. 보실 분들은 감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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