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도림동] 여기 주인 잃은 고양이가 있어요.(4~5개월 추정)

[영등포구 도림동] 여기 주인 잃은 고양이가 있어요.(4~5개월 추정) =두번째=

 

주인은 결국 찾지 못했는데 아이가 워낙 예뻐서인지(단단히 콩깍지;;) 여러분들께서 입양희망 연락을 주셨더랬죠.

(사정상 댓글이나 쪽지를 자주 확인하지 못했는데-그래서 전화번호를 과감히 공개;;- 좀 전에 들어와 보니 쪽지로도 여러분이 문의를 주셨더군요.)

그 중 몇몇 분들께는 직접 연락도 드려 입양을 진행해보려 노력했습니다만 적당한 분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대부분은 입양에 관심은 보이시지만 적극적으로 의지를 보여주시는 분들이 없었어요.

애완동물 입양은 사람아이를 입양하는 것 만큼이나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요청하곤 했었는데, '지금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노는 사진'이나 '양육환경'사진요청은 -공손하고 조심스러우려 노력했음에도- 아무래도 실례였던가 봅니다.

애인님과 저 둘다 평일엔 직장을 다니고 있는 처지인지라 적당한 분만 계시다면 서울/경기권 지역 내에선 저희가 주말을 이용해 야옹님을 모셔다 드릴 수 있었건만 그마저도 '시간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포기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좀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ㅠㅠ

그러는 동안 야옹이가 통화하는 과정,걱정하는 과정을 다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점점 불안하고 미안하고... 참.. 그랬네요.

 

그러던 중 놀랍게도!!! 회사 부장님이 입양의사를 보여주셨습니다.

 

부장님 집에 8년된 동거묘가 있는데다 둘째를 입양할까..생각중이었단 얘길 듣고 전생에 은인이라도 만난 것 마냥 기뻤습니다.

게다가 입양이 결정되자 기동성있게 케이지와 안에 푹신한 쿠션까지 받쳐와 건강검진과 중성화 수술을 상담 하러 동물병원으로 바로 가주시니 더욱 믿음이 생겼습니다.

서운한 마음이 표정에 드러났는지 지속적으로 안부와 사진을 보내주겠노라고 훈훈한 위안을 해주시네요..

보낸 것은 안타깝지만 저와 함께 있는 것 보단 행복하고 안락한 묘생을 선물한 것 같아 뿌듯해집니다.

 

그 사이 많이도 찍어댄 야옹이 동영상 대방출

(이젠 보고싶어질때 보게 되겠네요.)

 

 

 

 

사진도 대방출

 

 

 

예뻐라.

 

 

침대 밑에 숨어 들어가 달려들 표적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놀이를 무한반복했더랬죠;

 

샴푸를 쏟아 발바닥에 잔뜩 묻히고 다니길래 씻겨 준다고 물 묻혔다가 녀석은 왕삐쳐서 눈도 안 마주치고 제 손등은 남아나질 않고 ㅠㅠ

 

특히 그리울 뒷발과 뒷통수.

 

 

데려다 주던 토요일. 회사에서 부장님이 오시길 기다리는 동안 밖으로 뛰쳐 나갈까 잠깐 목줄을 매두었습니다.

1시간동안 발 밑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신나게 놀다가 제 무릎으로 폴짝,책상위로 폴짝 뛰어오르더니 제 팔에 궁둥이를 붙이고 이내 잠이 듭니다.

덕분에 전 마우스 클릭 소리도 못내고 그 자리에서 얼음;;

 

 

이렇게 사랑스런 녀석과 3일간 지낼 수 있었던 것도 영광 ㅠㅠ

 

 

녀석을 보내고 애인님과 돌아와 텅빈 욕실을 들여다 보다가 "보고싶다" 합창을 했습니다.

보내고 이틀이 지났음에도 눈 앞에 아른거리네요.

피치 못할 사정상(트라우마/제 출생비화/집안의 미신 등등;) 애완동물은 키울 수 없지만, 3일 함께 있었는데도 이렇게 정이 듬뿍 들었어요.

십몇년을 함께 살다 무지개 다리로 보내야 하는 분들 심정은... 헤아릴 수 조차 없네요 ㅠㅠ

 

어쨌든.. 혹시라도 녀석의 안부를 궁금해하실 분도 있을 것 같아 짧게 남긴다는게 꽤 길어 졌네요..

댁 내 야옹이들에게도 안부를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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