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7 22:31
- 오늘은 평상시처럼 두 가지 이야기의 병행 전개가 아니라 그냥 길선자-나진아 모녀 이야기 하나로 진행됐던 것 같아요. 보통 이 시트콤에서 두 가지 이야기가 병행으로 전개될 때 두 이야기가 섞이는 경우가 별로 없거든요. 근데 오늘 이야기는 나름대로 꽤 밀접하게 전개가 되었죠. 딸이 오랜만에 리얼하게 힘들고 리얼하게 서러운 일을 겪는 동안 어머니도 똑같이 리얼하게 힘들고 서럽고. 딸이 갑자기 빤따스띡한 행복을 누리는 그 시점에 엄마도 마찬가지의 행운을 겪구요.
근데 두 사람 다 시작은 리얼하게 서럽다가 막판에 너무 비현실적으로 행복해져서... 어디선가 자꾸만 "이제부터 마구 추락시켜주마 우헤헤헤헤" 라는 제작진의 음성이 들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살살 좀 부탁해요(...)
- 어쨌든 나진아 쪽 이야기는 정말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주 오랜만에 나진아의 원래 캐릭터를 구경할 수 있었던 에피소드였네요. 성실하고, 책임감 강하고, 생활고에 찌들려 사는 게 불안하고 억울한 젊은이요. 정말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무 오래 방치되었던 캐릭터라 오랜만에 갑자기 튀어 나오니 쌩뚱맞기도 했지만 그래도 준혁 or 민혁 옆에서 헤헤거리는 것만 수십회를 보다 이런 모습을 보니 아주아주 반가웠습니다.
뭐 아마도 정직원 채용되는 장면을 보여줘야 하는데 채용되는 순간 나진아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면 시청자들이 다 까먹고 있었을 나진아의 애잔함을 상기시켜줘야 한다는 계산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만. 어쨌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결국 짠한 느낌을 받았으니 전 역시 김병욱 시트콤의 호갱...;
그리고 나진아가 민혁의 의도를 눈치채는 장면에선 두 사람 그림이 썩 괜찮아서 잠깐 설렜... 으나 정신차려야죠. 이 둘이 잘 될리가. -_- 요즘 민혁이 너무 선량하고 착해서 나중에 흑화 폭주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좀 들구요;
- 길선자 아줌마 이야기는 시작은 꿀꿀하고 우울하다가 중간에 그 우울한 상황이 하도 말도 안 되고 오그라들게 해소되어서 난감했습니다만. 역시 마무리는 우리의 노수동씨가 적절하게. ㅋㅋㅋㅋ 그럼 그렇죠. 길선자와 노수동이 엮여서 일이 잘 풀릴리가 없죠. ㅋ
근데 다 좋았는데 이 에피소드의 핵심이나 다름 없는 '100만원 수표' 이야기를 어제 예고에서 봐 버리는 바람에 아주 살짝 김이 샜어요. 제작진은 예고 스포일러 자제 좀;;;
- 오늘의 PPL은 배달민족 앱이었습니다. 나름대로 극중 내용과 엮어서 민망함을 덜어내려고 애쓰는 작가들의 고민이 느껴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보면서 민망해지는 건 어쩔 수가;
- 요즘 한참 (물론 감자별 보는 소수의 시청자들 한정으로;) 인기 좋은 장율-수영 커플은 그 인기 덕인지 아주 짧게라도 꼭 커플씬을 넣어주는군요. 상당히 뻔한 개그이긴 했지만 그래도 캐릭터들에 대한 호감 때문에 적당히 웃겼습니다.
근데 도대체 핸드폰을 뭘 쓰길래 그 긴 시간을 버티나요. 수영이야 그렇다 쳐도 장율은 핸드폰 배터리 바꾸면서 통화할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ㅋ
- 다음 주 카메오는 정수정입니다. 예전 에피소드에서 함수 무대를 보여주길래 카메오 대신 그냥 그걸로 때우는가 했더니만 제대로 각잡고 나와주네요. 하하. 다만 제가 기대했던 수영과의 싸가지 대결 같은 건 전혀 없고 무려 민혁과 러브라인(...) 고작 30분을 그나마도 반토막으로 자른 시간 동안 갑자기 나타나서 한참 놀다가 헤어지기까지 해야 하니 아주 바쁜 에피소드겠다 싶습니다;
2014.02.27 23:10
2014.02.28 00:02
2014.02.28 00:03
전 수영 핸드폰 광고인가 싶을 정도였어요. 발열 없고 배터리 오래가는 핸드폰..--
근데 아직 민혁의 의도가 뭐였는지 모르겠어요. 왜 뽑아놓고 일시키고 영어로 좌절감 주고 끝말잇기까지 시킨 거죠??;;;;
2014.02.28 00:15
2014.02.28 01:13
아! 제가 "이래서야 정직원 업무 잘하겠어?"를 자체적으로 "이래서야 정직원 되겠어?"로 듣고 있었나봐요. 신묘하도다 나의 귀....-_-;;;;;;
2014.02.28 09:30
확인 결과 제가 틀렸습니다. 오명가명님의 귀는 문제가 없고 제 귀와 뇌에 문제가... ㅠㅜ;;
그냥 나진아가 이제 민혁 성격을 대략 파악해서 눈치 + 여진구멍에게 전해 들은 정보로 찍어 맞혔나봐요. ㅋㅋ
2014.02.28 08:33
저는 경표군 편이라서 '당연히 되겠지 하고 방심하다가 되면 기쁨도 덜할테니 막판에 확 쪼은뒤에 정직원 되었다고 해서 더 기쁘게 하려고 하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같이 보는 분은 보는 내내 노민혁 저 나쁜 놈.. 지는 못하는게 없으니까 나진아 맘도 모르고.. 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마지막에 노수동이 길선자에게 말 걸면서 끝난거 보면 나진아의 콩콩 생활이나 길선자의 삶도 '너무 좋아하지 마라..' 하는 식으로 돌아갈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2014.02.28 09:34
민혁의 의도는 가라님 말씀대로인 것 같은데 저도 같이 보는 분과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가진 거 없이 힘들게 사는 사람 심리를 너무 몰라서 필요 이상으로 괴롭힌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9살 민혁 돌보면서 눈치가 생긴 나진아가 결국 눈치를 채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무리되긴 했습니다만. ㅋ
저도 막판 노수동의 등장이 단지 100만원 되찾아가는 것 이상의 의미일 것 같아서 불안... 하긴 했는데 뭐 어차피 이대로 행복하게 흘러가게 냅둘 제작진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으니까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하하.
2014.02.28 15:38
너무 좋았어요~ 로이배티님 말대로 간만에 나진아 캐릭터가 나온 것도 좋았고.. 끝말잇기 하다가 배시시 웃는 장면도 참 훈훈했구요 ㅋㅋ 시트콤스럽지 않은 밀도가 있었던 장면이랄까요.
나진아에게 치는 장난은 단순히 츤데레~ 이런것도 있지만 '신고식' 같은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2014.02.28 17:01
막판에 나진아가 눈치채고 웃을 때 참 좋더군요.
고경표가 그동안 어리버리한 역만 해서 좀 다른걸 보여줬으면 했는데
요즘 거만함이 남아있으면서도 예전보다는 조금 유해진 캐릭터가 참 좋더라구요.
저는 나진아와 고경표 라인을 지지합니다.T_T
여진구 캐릭터는 좀 뻔해서 재미가 떨어지는 면이...
2014.02.28 18:42
귀천/ 말씀대로 막판에 둘이 마주보고 배시시 웃는 장면 느낌이 정말 좋았죠. 그냥 로맨틱한 게 아니라 뭔가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이 얽히는 느낌이라서 더 인상적이었어요.
신고식 같은 걸로 볼 수도 있겠네요. 민혁 성격상 정직원 뽑아도 공주님처럼 모실리는 없을 테니. 하하.
Shearer/ 차갑고 거만하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한(쿨럭;) 캐릭터는 한국 드라마에 참 너무도 흔해서 별로인데 이상하게 민혁 캐릭터는 좋더라구요. 거만 & 따뜻의 배합률이 문제인 건지 아님 그냥 제가 감자별에 꽂혀서 그런 건지... ㅋ
저도 역시 고경표 라인입니다. 준혁은 그래도 명색이 주인공인데 어디서도 지지 선언(?)을 보기가 힘드네요. 그냥 이 분은 가족 찾은 걸로 행복한 셈 치고 연애는 형에게 양보하는 게.
2014.03.01 01:56
드디어 정직원...나진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