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고독..

2010.07.01 23:31

S.S.S. 조회 수:3033

혼자 산 지도 꽤 되었고 이게 더 익숙한데....

문득문득 뭔가 재밌는 일이 있을 때 그걸 공유할 사람이 없고

맥주 한 잔 마시고 싶어도 선뜻 불러내서 마실만한 사람이 없다는 게 참 슬프네요.

 

아, 물론 반대로 저에게 연락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사람들은 제가 내키지 않고.

 

 

 

제 밑에서 일하는 너무나 순진무구한 착한 청년 두 명이랑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상사랑 같이 먹으면 체할 거란 거 알지만 너무 고독(?)한 거 같아서 어쩔 수 없이... -_-

 

끝도 없이 생글거리면서 직장 내 예쁜 여자 직원 이야기, 헬스장 다니는 이야기 등을 풀어 놓는

모습들을 보니 오히려 더 우울해 지더군요.

 

즐겁게 직장생활을 하고 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으며

오래 사귄 여자친구들도 있고 원할 때 섹스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거고.

 

근데 나는 밥 먹어 주는 부하들 없으면 같이 밥 먹을 사람도 없고

애인 만들기는 하늘에 별따기고 직장생활은 별로 행복하지도 않고.

건전한 스트레잇 요놈들이 참 부럽습니다.

 

 

 

결국 밥 먹고 직장에 다시 들어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일 했습니다.

이러니 일 잘한다 소리 듣고 더 많은 일 떨어지고.... -_-

 

 

평생 이러다 죽을 거란 예감이 드네요.

제가 좋아하는 중국술이 '백년고독'인건 우연이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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