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처형 공부하는데 먹고 힘내시라고 간식이라도 가져다 드릴까 싶어서

마마스에서 리코타 치즈 샐러드 테이크 아웃 하여 버스를 타고 신촌 사거리에서 내려서 

연세대 쪽으로 걸어갈 때 였어요.


와이프와 같이 신촌 사거리에서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 신호를 대기하고 있었는데,

신호가 바뀌자 총총걸음으로 먼저 달려나가는 한 사람이 있었어요.


무심코 바라봤는데 '좀 짧은 치마를 입고 있구나' 라는 것을 인지한 순간

손에 들고 있던 핸드백으로 자신의 엉덩이 부위를 가리면서 걸어가시더군요.


순간 얼굴이 확 붉어지면서 동시에 알 수 없는 불쾌감이 스멀스멀 마음속에서 일었습니다.


그 분은 그렇게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한 손에 든 핸드백으로 자신의 뒤를 가리며 걸어 가시더군요.


일순간 일어난 일련의 연계성 없어보이는 사건들이

머릿속에서 뒤엉켜서 내가 왜 기분 나쁜지 제 스스로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멍하니 와이프 손에 이끌려 신촌 유플렉스 지하 상가를 지나 다시 지상으로 올라올 때 까지

생각을 해 본 결과가 다음과 같습니다.


제 생각중에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못하거나 정의롭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조언좀 해주세요.


1. 짧은 치마를 입는 것은 표현의 자유다. 그리고 나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2. 짧은 치마를 입고 계단을 올라 갈 때 자신의 속옷이 타인에게 비추어 질 것을 우려해

자신이 지닌 물건을 이용하여 자신을 가리는 것은 방어적인 개념이 강하니까

충분히 이해되고, 불쾌하게 여겨지기는 커녕 일종의 매너처럼 느껴진다.


3. 하지만 평지에서 그것도 의도했는지 의도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일부러 조금 더 빨리 총총걸음으로 앞서나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뒤를 가리는 것은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사람들 불특정 다수를

잠재적 치한으로 간주한다는 뜻으로 여겨 졌다.


4. 만일 그 분의 뒤에 나 한 명만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러한 행위를 했을 경우는

명백히 나 한명을 대상으로 잠재적 치한으로 간주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진다.


5. 그래서 내가 그것으로 보는 순간 기분이 나빴다.



-------------

제가 기분이 나빠졌던 이유를 분석해보니 대충 위와 같이 나왔는데요,,

제가 부당하게 기분나빠 한 것 인가요?


아.. 위 상황에서 한 가지 언급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요,

그 분 짧은 치마 보면서 섹슈얼한 생각 1mg도 하지 않았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85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88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266
122407 2023 Directors Guild Awards Winners [1] 조성용 2023.02.19 167
122406 [넷플릭스] Red rose...오우.....와우..... [3] S.S.S. 2023.02.19 679
122405 프레임드 #345 [2] Lunagazer 2023.02.19 86
122404 [넷플릭스바낭] 저는 확실히 망작 취향인가봐요 - '동감' 리메이크 잡담 [12] 로이배티 2023.02.19 671
122403 손예진 피클 [6] 가끔영화 2023.02.18 1152
122402 '초록밤'을 보고 [9] thoma 2023.02.18 346
122401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에피소드 4 & 5 짤막 잡담 [6] theforce 2023.02.18 312
122400 맑고 아름다운 영화인 박홍열, 황다은의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를 초강추해드려요. ^^ (극장 상영중이에요.) [5] crumley 2023.02.18 272
122399 [넷플릭스바낭] 퍼즐 미스테리 비슷한 영화 몇 편 본 김에 '글래스 어니언'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3.02.18 485
122398 [영화] 올빼미 [4] 2023.02.18 345
122397 [jtbc] 착한 서바이벌 ‘피크타임’ [3] 쏘맥 2023.02.18 255
122396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잘 봤어요. [4] woxn3 2023.02.18 632
122395 프레임드 #344 [4] Lunagazer 2023.02.18 95
122394 샘숭 갤럵시 23+ 후기 [8] 메피스토 2023.02.18 464
122393 [일상바낭]퇴사 결심한 금요일 밤이에요 [15] 쏘맥 2023.02.17 589
122392 [KBS1 독립영화관] 낫 아웃 [1] underground 2023.02.17 190
122391 [디즈니플러스] 퍼즐 미스테리 코스프레쇼, '씨 하우 데이 런'을 봤어요 [8] 로이배티 2023.02.17 353
122390 오세훈이 못한 걸 가든파이브가 해냅니다. [6] Lunagazer 2023.02.17 775
122389 슬램덩크에 대한 글을 읽고 (50세 중년 25세의 오빠를 기억하다) [11] Kaffesaurus 2023.02.17 532
122388 프레임드 #343 [4] Lunagazer 2023.02.17 8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