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5 15:58
파크랜드는 달라스에 있는 병원 이름입니다. 달라스를 방문 중이던 케네디가 총에 맞자
치료를 받기 위해 갔던 곳이죠. 며칠 뒤에 케네디 저격범 오스왈드가 총에 맞자 실려갔던 곳도
파크랜드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이지만 여기에 어떤 큰 의미가 있을까요? 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괴상한 우연도 아니고요.
[더 파크랜드]는 케네디 암살사건을 조연들의 시점에서 관찰한 영화입니다. 주연인 케네디나
오스왈드는 뒤로 물러나 있고, 대신 케네디를 치료한 의사, 케네디 저격 장면을 찍은 사업가,
오스왈드를 감시하던 FBI 요원, 오스왈드의 형과 어머니 같은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죠.
조연들의 눈으로 본 역사적 사건의 재현인 것입니다.
우린 이 영화에서 같은 소재를 다룬 영화나 책들이 놓친 여러 자잘한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케네디의 시신을 워싱턴으로 옮길 때 달라스의 검시관과 충돌이 있었고,
케네디의 관을 비행기로 옮길 때 잘 안 들어가서 기체 일부를 부수어야 했고,
케네디 암살 장면을 찍은 필름을 쟁취하기 위해 매스컴이 어떻게 경쟁을 벌였고...
이런 것들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시간낭비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이야기들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여전히 이들은 거대한 사건의
각주에 불과하죠. 물론 음모론자들은 오스왈드 파일의 은폐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다른 식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파크랜드]는 지나치게 성실하게 만든 블루레이 부록과 같은 영화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를 잔뜩 들려주긴 하는데, 이들 모두는 더 큰 사건과 더 중요한
인물에 종속되어 있지요. 관점이 옮겨가면서 같은 사건을 다른 각도로 보는
이점이 있긴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인 주변인물과 그들의 고민보다는
암살 자체와 암살자, 피해자가 여전히 더 중요한 것입니다.
(14/03/15)
★★☆
기타등등
원래 제목은 그냥 [파크랜드]입니다. 국내 수입사에서 앞에 '더'를 붙인 건 국내 모 상표명과
헛갈릴까봐 그랬던 거겠죠.
감독: Peter Landesman, 출연: Marcia Gay Harden, Zac Efron, Paul Giamatti, Ron Livingston, James Badge Dale, Billy Bob Thornton
IMDb http://www.imdb.com/title/tt2345112/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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