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20 16:40
저는 사실 정치에는 관심이 크지 않았습니다.
MB가 대통령후보였던 당시 저는 누가 되면 어떠냐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표는 다른 후보에게 주었지만 MB가 당선 될 때도 별 감흥이 없었죠.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MB의 국정운영, 착착 진행되는 민영화를 보면서 정치라는 것이 내 생활 내 인생에 있어서 연관이 없을 수 없구나 하는 것도 그제서야 알게 되었고요.
그때서부터 한겨레의 뉴욕타임즈나 시사주간지, 뉴스를 챙겨보기 시작했습니다. 여당과 야당, 그리고 수 많은 토론들을 지켜보고 들으면서 조금씩 국회의원들의 이름이 익숙해지고 또 그들의 생각이나 가치관들을 알 수 있었어요. 관심을 가지게 해 준 점에 대해선 MB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어제 개표방송을 보면서 5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지지에 놀랐어요. 유신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줄 몰랐고요. 솔직히 정말 무서웠습니다.
사람을 가두고 고문하고 죽였던 유신을 왜 그리워할까. 그런건 그냥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함이였으니 면죄부라고 생각한 걸까요? 많은 사람을 죽이고 고문했는데 왜 그걸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건지 이해 할 수가 없었지만 어쨌든 선거는 그렇게 끝이 났고 좋든 싫든 받아드려야한다는 사실이 싫었고 젊은 세대의 미래를 결정 짓는 그분들이 미웠습니다. 정말 안돼는구나. 앞으로도 답이 없구나.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말걸.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손을 놓고 등을 돌리면 앞으로의 5년을 어떻게 장담할까 싶었습니다. 제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됐더라도 감시하고 견제해야하는 건 똑같고 누구 말 따라 쫄지말고 더 덤벼야 하는게 아닌가 싶고요. 물론 코렁탕 먹기는 싫지만.. 그리고 나처럼 아쉬워하고 슬퍼하는 많은 분들이 있어서 혼자가 아님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5년 뒤를 다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