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20 16:11
신해철@cromshin
응석부리지마세요 힘든밤을 보낼 기회조차 우리가 만든게 아니고 목숨걸고 싸운 이들이 남겨준겁니다
"@minja1970: @cromshin 힘든 밤을 보냈습니다. 아직도 힘듭니다. 2012년 12월은 그어느때보다 최악입니다."
우석훈@retiredwoo
지난 1년간 저와 함께 슬픔과 기쁨을 같이 나누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꼬질꼬질할 것이 분명한 5년, 여러분과 이 땅에서 같이 나눌려고 합니다. 파이팅!
조국@patriamea
※정권교체와 시대교체를 위한 트친 여러분의 노력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이 만큼 온 것도 여러분 덕입니다.
패배의 탓은 저에게 돌리겠습니다. 제 간절함과 노력이 부족했나 봅니다. 서로를 위로하며 이겨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황석영@Hsokyong
이런 일이 다 세상공부라구 소박하게 생각하면 돼요.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이지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규정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_황석영『오래된 정원』
jungkwon chin@unheim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습니다. 우리가 다수가 될 미래를 위하여 묵묵히 다시 시작합시다.
서로 위로하고, 다독이고, 칭찬해 줍시다. 우리 모두 훌륭하게 싸웠습니다.
정혜신@mindjj
많은 분들이 '멘붕'이란 말을 많이 하시네요. 그런 말 넘 쉽게 하지 마셔요..^^
사람이 그렇게 만만한 존재가 아니거든요. 우리 모두, 그렇게 쉽게 무너지는 존재 아니랍니다. 와락...
http://blog.daum.net/drpyo/481(표창원 교수님의 글)
마음 기댈 곳이 필요한 밤이었네요.
위로를 받고 싶었고 누군가를 안아주고, 안기고 싶은 밤이었습니다.
이런 기분이다 보니 명사들의 조언과 격려가 듣고 싶어지더군요.
(트위터를 하진 않지만 이리도 유용한 매체라는 것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생각나는 이름들을 쳐보며, 또 그리고 그들이 남긴 글을 보며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사실, 모아뒀다 종종 보려고 개인적 목적으로 쓰는 글인 듯도 합니다.
1.
신해철의 말은 큰 시사점이 있습니다. 나꼼수를 항상 애청하며 느낀 것이지만,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한 사람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정도 박빙도 어려웠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분노만 믿고, 자신이 가진 한 표의 힘만 믿고 진행하기엔 어려운 싸움이었습니다.
청년층들의 노년층에 대한 혐오감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저 역시나 적당량의 혐오감을 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이라고 나라를 망치고자, 젊은이들 엿 먹으라고 그런 선택을 하시진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꿈이나 가치, 미래를 생각키 어려운 현실을 뚫고 나와 기적을 이루었다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유신의 세월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의 팍팍한 현실을 구제해줄 메시아로써 그의 딸을 선택한 감성이라면, 과연 그것을 비난만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도덕적 문제나, 자질적 문제를 떠나. 어르신들의 생각은 단순하리라 봅니다)
현실 극복의 감정은 전 연령층이 크게 다르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 대응법이 달랐던 것이겠지요.
그리고 투표에서 대응법의 선택이 갈린 것이고. 노년층의 압도적 투표율은 정말 경이롭습니다.
그에 대한 경시가 가장 큰 패인 중 하나인 듯합니다. (투표안하고 놀러간 사람들 전부 모아 어떻게 할 방법 좀 없을까요)
2.
가만있지 않고 메시지를 남겨주는 명사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드는 하루입니다.
이제 털고 일어나야하지 않을까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서로를 다독였으면 합니다.
황석영씨의 덤덤한 트윗이나 정혜신씨의 따듯한 트윗은 정말 큰 위로가 되네요. (날가져요 혜신님 ㅠㅠ)
다들 주저앉아 있지 말고 주변을 다독이면 좋을 거 같습니다. 50년도 아니고 5년입니다.
열심히, 유쾌하게 살아나가면 또 좋은 기회와 놀랄만큼 즐거운 일들이 분명 생기겠지요.
이런 소릴 적을 공간이 있어 다행이다 싶은 하루이기도 합니다.
모두들 힘냅시다.
2012.12.20 16:26
2012.12.20 16:38
저도 어제처럼 사람이 그리운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듀게 비롯해서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나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을 많이 얻었어요.
그 흔한 mb비판도, 대선관련 글도 올라오지 않고 도란도란 게임이야기며 일상 잡담만 나누던 게임 커뮤니티에 이번 선거결과에 상심했다는 20대들의 글들이 올라오는 걸 보고 정말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습니다. 이따위 세상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
다들 마음 잘 다독이고 힘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