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게시판의 불안정성

2013.06.18 14:35

가라 조회 수:3191


게시판이 덜컹 거릴때마다 항상 비슷한 논의가 나와요.


기금/회비를 걷자는 제안은 내는 사람과 안내는 사람간의 형평성 문제와 한두번이면 모를까 계속 걷을 수 있느냐? 하는 지속성 문제 때문에 지지부진합니다.

관리능력을 가진 사람을 부운영자로 두고 일정 권한을 인정하자는건 또 '그 사람이 권력을 휘두르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 때문에 못합니다.

관리능력이 필요없는 포털의 카페나 커뮤니티 게시판으로 가자는건 '듀나게시판이 아니게 된다' 라면서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결국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시간 내서 정상화 시키면 다시 즐겁게 노는겁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리플 한개 달고요.


몇년전에 모님이 듀나게시판의 제로보드 버젼을 올리고 새로 디자인 하고 설정 다시 하고.. 등등의 리뉴얼을 했습니다. 

(소정의 수고료를 받았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제 전문분야에서 한달 이상 작업을 하는데 그 돈을 준다면 장난하냐고 하고 때려칠 수준이었습니다. )


아무리 수고료를 받아서 실습 차원에서 했다고 쳐도.. 클라이언트랑 소통이 잘 되어야 결과물도 잘 나옵니다.

그런데 듀나님이 그렇게 소통이 잘 되는 분은 아니죠. 아마 이메일로만 의견이 왔다갔다 했을텐데..  작업하기 좀 어려우셨을 겁니다.

거기다가 또 듀게인들이 좀 까다로운가요. 이거 이상하다 저거 좀 바꾸자, 이건 안되나요? 등등 요구사항도 많았지요.


그리고 그 분이 자기 포트폴리오에 그걸 적었어요. 그랬더니 '어? 듀나게시판 작업했다고 포트폴리오에 올려도 되는건가요? 봉사인줄 알았는데 자기 경력에 이용해 먹다니 마음에 안드네요 ' 라는 반응이 올라왔죠. (....) 물론, 잘(?) 마무리 되었지만.. 그분은 탈퇴하셨습니다. 저라도 탈퇴할듯.


듀게의 가장 큰 문제는 유저들의 보수성과 불신입니다.

게시판이 바뀌는게 싫고, 듀나님의 짐을 덜어줄 사람들은 무조건 아무 댓가, 권한도 없이 순수하게 자봉만 해야 하고.

그런데 내가 그럴 능력이나 시간은 없으니까... 능력자들이 좀 나서줬으면 좋겠고... 


자봉님들이 다 바빠서 손을 떼면 어떻게 하나요?

어느날부터 악성코드 경고가 주말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항상 뜨면 어떻게 하나요?

시네21이 문을 닫아서 서버 제공을 못해주면 어떻게 하나요?

그리고.. 듀나님이 '머리 아파서 게시판 닫습니다' 하면 어떻게 하나요?


솔직히, 그렇게 된다면 '씁, 할수없지' 하고 다른데 가서 놀겁니다. 하지만 아쉽겠죠. 십수년 들락거린 듀게인데.. 게다가 저는 여기서 여보님도 만났는걸요.

그래서, 유저들이 조금 고집을 꺾고.. 변화가 필요하다면 받아들여서.. 듀나님과 자봉님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쪽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듀나게시판이라는게 꼭 '씨네21서버에서 돌아가는, 제로보드 기반의 아무장식 없이 심플한 게시판'으로만 정의 되는게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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