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말 "내가 만약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나를 들여다본다." 무슨 뜻인가요?

어떤 대상을 반대하다가 그 대상을 닮아가는 현상을 두고 종종 쓰는 말입니다.

제가 이 말을 처음 들은 것은,
어떤 단편 공포소설을 게시판에 올리니,
다른 유저가 저 말을 해주더군요.

그때는 심연을 지옥으로 바꿔서.

괴물을 쫓는 자는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대체로 괴물과 싸우다가 너까지 괴물로 되가지 말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만...
뭔지 몰라도 으스스한 간지가 풍기잖아요? 숨어서 무서운 광경을 보고 있는 동안 저쪽에서도 나를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다면... -_-;;;

마음이 복잡해지면 끌려들어가는군요.

들여다본다, 라는 말이 은근 의미심장한 거 같아요.

심연과 친구가 되자(...)

그래서 가카께 불충하다보면…….

여러분이 가카를 검색하면, 가카도 여러분을 검색합니다


.....

.....아닌가?

제임스 카메론 영화 어비스(심연) 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구절이기도 하죠.

저는 니체를 잘 모르지만 심연을 들여다보고 이해하게 됨으로써
심연의 관점/통찰로 자기 내면의 심연을 대면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자기 내면의 심연에직면하게 되었을 때 느낄 두려움이나 혼란, 자책 같은 괴로운 감정을 경고하는 것 아닐까요.
영화나 책 같은 것들이 결국 같은 역할을 하지만 한번 걸러주는 것과 달리
내 안의 괴물을 직접 들여다본다는 건 어렵고 무서운 일인 거 같아요.
심리적으로 내 안의 괴물을 통제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거나 괴물자아(적당한 말을 모르겠네요;)와 동일시되면
그대로 괴물이 될 위험도 있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