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 손세탁하는 남성

2013.06.30 17:08

Isolde 조회 수:6509

누구나 한번쯤 
브래지어 호크 풀어 보았겠지 
그래, 사랑을 해본 놈 이라면 
풀었던 호크 채워도 봤겠지

하지만 그녀의 브래지어 빨아본 사람 
몇이나 될까, 나 오늘 아침에 
아내의 브래지어 빨면서 이런 생각 해 보았다
 
한 남자만을 위해 
처지는 가슴 일으켜 세우고자 애썼을 
아내 생각 하자니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남자도 때로는 눈물로 아내의 슬픔을 빠는 것이다
 
이처럼 아내는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해 
동굴처럼 웅크리고 산 것을 
그 시간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 오늘 아침에 
피죤 두 방울 떨어 뜨렸다

그렇게라도 향기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 박영희


국내에서는 좋은 시로 선정되어서 읊조려보았습니다.

아내 브래지어를 빨래하면서 남편이 이토록 감성적 눈물을 흘린다면
남편 팬티를 거의 매일 빨래하는 아내는 홍수에 잠겼겠군요.

남편 하나만을 위해 아내는 동굴에 웅크리고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할 일이 정말 많답니다. 

그렇다면 아내의 다른 일이 무엇인지 통계를 살펴볼까요?




<출처>
http://www.lgeri.com/economy/domestic/article.asp?grouping=01010100&seq=891&srchtype=0&srchword=

맞벌이 여성은 맞벌이 남성과 비교하면 일하는 시간이 무시무시하군요. 
재미있는 것은 맞벌이든 아니든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비슷하다는 사실입니다. 

남성은 별로 변하지 않는데 여성만 가사, 육아, 직장일까지 슈퍼우먼이 될 것을 요구받고 있네요. 

어머니가 되어 아이가 있다면 남자아이, 여자아이 상관없이 스스로 밥을 챙겨 먹는 법을 가르치겠어요.
구미에서 아침밥이란 사다 놓은 빵에 잼을 발라서 먹는 개념이라 누가 누구를 챙겨주고 할 문제가 아니군요. 
간단한 모닝커피로 끝내는 경우도 많아요.
동아시아로 건너오면 싱가포르, 홍콩 쪽은 외식으로 아침을 먹고 맞벌이 부부는 그대로 직장으로 출근하죠. 

아침밥=아내+집에서 식사
이런 도식이 아닙니다. 

최근 결혼에 왜 그런 부정적인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지 통계를 보면 이해가 가요. 
윗세대는 몰랐겠지만 요즈음 여성은 직장과 가사의 노동강도를 비교할 수 있어요. 

직장일보다 가사일이 더 힘들다는 여성이 많더군요. 
더구나 가사일은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고 휴가도 없고 임금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잖아요. 
오히려 시간이 정확한 가사도우미가 아내보다 사회적으로 더 인정을 받고 잇어요. 
거기에 육아까지 겹치면 전쟁이겠지요.

국내 온라인에서 여성혐오가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는데 정작 한국여성은 결혼 혐오증에 빠져있군요. 
결혼으로 신데렐라 동화를 걱정해야 할 것이 아니라 잔혹한 하녀 동화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빠르겠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02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01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326
124482 Piper Laurie 1932-2023 R.I.P. [1] 조성용 2023.10.15 149
124481 [넷플릭스바낭] 플래나간의 에드거 앨런 포 컴필레이션, '어셔가의 몰락' 잡담입니다 [10] 로이배티 2023.10.15 709
124480 대체로 무해함 - 인간적이란 뭘까 상수 2023.10.15 229
124479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1992) [3] catgotmy 2023.10.14 234
124478 이탈리아 축구 불법도박 ㅡ 코지 판 투테 [3] daviddain 2023.10.14 171
124477 프레임드 #582 [4] Lunagazer 2023.10.14 74
124476 [넷플릭스] 어셔가의 몰락(철저하게 잡담위주!!) [10] 쏘맥 2023.10.14 521
124475 일대종사 (2013) catgotmy 2023.10.14 195
124474 [핵바낭] 그냥 또 이것저것 일상 잡담입니다 [13] 로이배티 2023.10.14 548
124473 프레임드 #581 [2] Lunagazer 2023.10.13 84
124472 이탈리아 축구 불법도박 난리 중에 다시 보는 근본론ㅡ 비속어 많으니 싫으신 분들은 스킵 바람 daviddain 2023.10.13 184
124471 강시선생 잡담 [4] 돌도끼 2023.10.13 275
124470 이런 저런 잡담 [16] thoma 2023.10.13 431
124469 와호장룡 (2000) [1] catgotmy 2023.10.13 216
124468 비싼 냄새 [3] 상수 2023.10.13 374
124467 RIP Mang Hoi (맹해) madhatter 2023.10.13 194
124466 [아마존프라임바낭] 살짝 부실하지만 재밌습니다. '토탈리 킬러' 잡담 [5] 로이배티 2023.10.12 281
124465 (또) 1편보고 호들갑, 어셔의 몰락 훌륭하다! [4] Lunagazer 2023.10.12 489
124464 프레임드 #580 [2] Lunagazer 2023.10.12 89
124463 [왓챠바낭] 나름 올해의 화제작 중 하나... 였던 건 맞죠? ㅋㅋ '킬링 로맨스' 잡담입니다 [16] 로이배티 2023.10.12 77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