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망치고 뻘하게 들어앉아 밥을 씹고 있는 오후...


머릿속엔 오만 잡생각이 휘몰아칩니다.

아... 어릴 적엔 이렇게 사는 게 힘들 줄(?) 몰랐는데.

그냥 대학만 나오면 만사가 다 해결되는 줄 알았지...


제가 꼬꼬마였던 90년대만 하더라도... IMF 터지기 전까지는 참 평화로웠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게 다 잘 굴러가는 것 같은 나날이었죠. 

물론 다 그렇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취업에 허덕이는 젊은층이란 개념이 희박하고, 대학 나오면 벌어먹고 사는 데엔 크게 지장없는 것 같은 그런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꼬꼬마였던 제가 받은 인상은 그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뭐 이건 정식사원 고용도 아닌데 면접을 봐야 하고... 그 면접을 보고 개망쳤다고 자책감에 몸부림치는 자신을 보고 있노라면... 


으허허 

우리의 자식세대쯤 되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지, 사람은 적응하는 생물. 그때엔 다들 피터지는 교육을 뚫고 나와 대학갈 나이쯤엔 이미 글로벌 인재가 되어 외국으로 떠나 있을 수도 있겠네요... 내가 한 개고생 자식에겐 절대 물려주지 않으리, 하는 부모님들의 고결한 희생정신으로 인해...


후우;;

세상의 대부분의 직업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들어차 있는 상태, 이럴 때엔 어딘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내는 사람만이 승리자가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개척이란 것이 어디 외계에서 온 것 같은 개념처럼 느껴지는 저같은 소시민은 어찌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예전에 골방환상곡에서도 그랬었지요? 평범하게 살고 싶으면 죽도록 노력하라고..

으아 정말 진리네요. 


아... 난 왜 이런가... 내가 앞으로 뭐 하며 벌어 먹고 살는지 .. 여러 가지로 뻘한 오후입니다...


다들 점심은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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