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값이 3000만원 이랍니다.

2010.07.14 20:57

유빅 조회 수:3272

오전에 출근을 했는데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매우 놀란 목소리로 '어디냐'고 황급하게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사무실에 지금 막 도착했다. 왜 그러시냐'고 하니까. 방금 집으로 전화가 왔답니다. '당신 아들에게 사고가 났다. 3000만원을 내놔라..어쩌구 저쩌구' 이런 내용의.  다행히 제가 전화를 금방 받아서 피해는 입지 않으셨습니다.

 

퇴근하고나서 자초지종을 들어봤더니. 먼저 이렇게 운을 뗐답니다. '유빅 아버지냐. 지금 당신아들 머리에서 피가 줄줄..어쩌구 저쩌구 (여기서 아버지 화들짝). 당신 아들 목소리 들어봐라(매우 짧게, 구분하기 힘든 목소리를 들려줌) 경찰에 신고하지 말고, 내가 시키는대로 해라. 신고하면 당신 아들 가만두지 않겠다' 

 

아버지가 시키는대로 다할테니 어딘지만 알려달라고 했는데도 죽어도 어디인지는 알려주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일단 전화를 끊고 저에게 확인전화를 한거였습니다. 근데 저랑 통화가 끝나자 마자 그놈들이 다시 전화를 했다고 하네요. 걸려든 것으로 봤나봐요. 그래서 아버지가 60평생 배워두신 욕이란 욕은 다 퍼부어줬다고 하네요.

 

아침에 전화를 받았을 때는 '뭐 이딴 사기를 치는 놈들이 다 있냐' 이러고 말았는데, 퇴근해서 아버지, 어머니를 보니 엄청나게 놀라셨던 모양이에요. 그걸보니 뒤늦게 분노가 치솟네요. 어디 할짓이 없어서 노인분들에게 자식볼모로 사기를 치는지..참..

 

어머니는 아직도 불안하신 모양이에요.  '그놈들이 어떻게 네 이름을 아냐. 조심해서 다녀라' 이러시네요. 그놈들이야 어디서 새어나온 개인정보를 돈주고 샀겠죠.

 

그리고 무엇보다..제 몸값이 3000만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더 분노가...;;; 어차피 들통날거 3억은 불러주지,  짜식들.

 

듀게인 여러분들도 부모님께 미리 말씀드려두세요. 혹시라도 그런 전화가 오면, 당황하시지말고 자제분들에게 확인 먼저 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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