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9 02:46
이번달에 누나 보러 뉴욕에 있었는데, 마침 새 연극 [Heisenberg]를 해서 표를 어렵게 구했으나, 비행 스케쥴 때문에 못 보게 되어서 아쉬워하던 참에, 우연히 구글 뉴스에서 메리 루이스 파커가 뉴욕대에서 우간다 난민을 후원하는 행사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하철 몇 정거장 안 되던 거리인지라 찾아갔어요. 찾아가자마자 5m 앞에 앉아 있는 메리 루이스 파커 (이하 메루파)
10년 넘게 팬사이트를 운영했었고, 메루파도 제 존재를 얼굴만 모르지 알던 터라 굉장히 신기하고 꿈꾸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자꾸 흘끔 쳐다봐서인지 의식을 좀 하시길래, 용기내서 다가가 인사하고 저를 소개했더니,
정말 깜짝 놀라면서 'Nam!' (제 이름) 이라고 외치면서 크게 허그를 해줬어요.
제가 되게 좋아했던 배우가 절 안아준다는 게 너무 놀랍고 감동적이어서 몇 초간 제가 울뻔 했네요.
그러다가 한 10분 정도 얘길 나눴어요.
- 한동안 아팠었대요. 저도 뉴스를 보고 소식을 들었었는데 폐렴이 약간 있었고, 그래서 활동을 좀 쉬었었고요.
- 여류시인 메리 카 Mary Karr 자서전을 그린 새 미드에 출연할 예정이래요.
- 인디영화 'Chronically Metropolitan' 촬영을 마쳤고요. 처음엔 그냥 인디영화 한 편 끝냈다고 했는데, 제가 바로 영화제목을 맞췄더니,
눈가에 눈물 살짝 고이더니 맞다고 하더라고요. 작은 영화까지 맞출 정도로 자신에 관심 가져준 마음을 알아줬나봐요.
- 좋아하는 한국인으로 존 페이 John Pai 라는 조각가 얘길 하더라고요. 친구라면서요. 한국에서도 종종 전시회를 한다고 가보라고 하더군요.
- 저는 메루파에게 정말 전세계에 당신을 알리고 싶었다. 왜냐면 당신은 환상적인 여배우니까 라고 말해줬어요.
- 10분 정도 얘기마친 후에도 다시 한 번 허그를 해줬어요.
- 행사 마치고 마지막으로 헤어지는 인사 할 때에도 허그를 한 번 더 했고, 눈가에 눈물 살짝 또 글썽이시던데 정말 감성 풍부하신 것 같아요ㅠ
제가 열심히 홍보해줬어서 좀 고마웠었나봐요...
아무튼 꿈만 같은 시간이었어요.
[내용 약간 추가]
++ 너무 바빠서 한동안 팬사이트 운영을 못 해 미안하다, 고 했더니, 눈을 지긋이 감으면서 'It's OK, it's OK' 라고 두 번 말해주더라고요.
++ 해외 팬들을 위해서 연극도 좋지만 영화도 좀 찍어달라고 했더니, 알고 있다는 듯 'I know' 라고 해주었어요.
* 사진 안 보이실 경우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f_drama&no=925239
2015.05.29 02:48
2015.05.29 15:22
감사합니다. 덕질 중에 오덕질이었는데.. 저도 꿈만 같아요.
생각보다 체구가 작았어요. 아팠었다고 해서인지 살이 좀 빠지신 것 같았고, 얼굴 정말 작고요.. 주름은 보이지도 않았고, 그냥 30대 후반같았어요.
실물은 정말 예쁘신 그냥 주변분 같았어요. 연예인 같은 느낌보다는 정말 관리 잘 하고 예쁜 그냥 주변 친근한 사람 같았어요. 그래서 더 좋았음..
2015.05.29 02:54
오마나!!!!!
이건 성공한 팬의 일화 정도가 아니네요. 저도 감동이 ㅜㅜ
메리 너무 이뻐요. 실물은 사진보다 훨씬 이쁠 거 같아요. 축하드려요~
2015.05.29 15:22
감사합니다^^;
그동안 오덕질 봐주시느라 제가 더 감사드려요.
그나저나 저도 얼굴 꽤 작다고 자부했는데, 제가 앞으로 좀 나와서 더 커보이긴 하네요...ㅋ
2015.05.29 05:26
2015.05.29 15:23
그러게요.. 반가워요 해루님. 저도 2000년대 후반 듀게가 되게 그립네요..
2015.05.29 07:25
2015.05.29 15:24
안녕하세요 푸른새벽님. 연극 놓쳐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운이 좋았어요.
2015.05.29 07:30
애고 부럽네요. 파커여사의 착한 마음이 고대로 전해져서 훈훈합니다
2015.05.29 08:25
성공한 덕후의 끝판왕이로구먼요 ㄷㄷ
축하합니다! ㅋ
2015.05.29 08:40
부럽습니다;;; 그리고 그 한국 조각가는 존배 작가네요.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지만 2013년에 현대화랑에서 개인전이 있었습니다. 궁금하시면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보세요.
http://www.galleryhyundai.com/?c=exhibition&s=1&mode=past&op=&past=&year=&gbn=view&gp=2&ix=248
2015.05.29 15:24
네, 맞아요. 성이 '배'로 알고 있어요. 가봐야겠어요.
2015.05.29 08:46
2015.05.29 15:29
이젠 게시물보다 작품에서 더 많이 만났으면 하네요. 제가 영화 좀 찍어달라고 했으니 아마 좋은 영화에 나오시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2015.05.29 08:58
헉... 정말 대박이네요.
그나저나 메리 루이스 파커 진짜 50넘었다는게 믿기지 않는 미모군요. 어떻게 직찍이 더 아름답네요.
2015.05.29 15:25
마음이 예뻐서인지 더 이뻐보이심
2015.05.29 09:12
아 멋있는 영화볼 때와 똑같은 감동이네요 둘의 만남 축하해요.
2015.05.29 15:33
꾸준히 활동하시네요. 반가워요
2015.05.29 09:38
2015.05.29 09:57
와..읽는 저까지도 기분 좋아지는 글이네요. 10년 넘게 지지해준 팬을 만난 메리 루이즈 파커나 바다 건너 멀리 사는 프레데릭님이나 서로 감격스러운 만남이셨을 것 같아요.
2015.05.29 10:18
와 진짜 동안이시네요....
글만봐도 흐뭇해집니다..
2015.05.29 10:33
2015.05.29 15:32
운영 안 한지 거의 5년 됐어요. 도저히 운영할 시간이 없네요. 그리고 사실 할만큼 한 것도 같아서^^;
2015.05.29 10:35
로그인하게 만드시네요.222
정말 감동적이고 멋져요. 축하드려요!
2015.05.29 10:37
이런 날도 오네요! 단순히 축하드린다는 말로도 모자라요. 오랜 시간 꾸준히 같이 했기에 배우와 팬이라기 보다 친구나 누님처럼 따뜻한 모습이 보기 좋고 훈훈합니다.
2015.05.29 15:32
팬이 인사하면 눈 피하면서 거리감 두는 한국 일부 연예인이랑 비교해보면.. 물론 사연이 좀 다르긴 하지만 확연히 좋았어요.
2015.05.29 11:09
2015.05.29 15:28
사실 일반적인 뉴욕 시민들은 자기네 스타일대로 말을 너무 빨리해서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메루파는 공인이어서 그런지, 단어 선택이나 또박또박한 발음 등 외국인인 저를 배려해주는 느낌이 확실히 있었어요. 배우는 다른가봐요.
2015.05.29 11:45
우와 부러워요!! 성공한 덕후가 되셨군요
2015.05.29 12:24
2015.05.29 12:29
와... 그래도 세상엔 아직 기쁜 일이 더 많네요. 그쵸?
2015.05.29 15:27
마음에 있는 걸 몸으로 실천하면 되더라구요
2015.05.29 13:00
2015.05.29 15:26
네, 미국나이 51세ㅠ 브래드 피트와 동갑이구요.
2015.05.29 13:13
이야 축하드려요. 덕질 끝에 가문의 영광. 프레데릭님이 얼마나 팬인지 알고 있는 입장에서 덩달아 흐뭇하네요.^^2222222222222222222
2015.05.29 15:25
감사합니다. 한동안 많이 자제한 건데ㅋ
2015.05.29 14:52
성공한 덕후가 여기 계시다고 해서 와봤습니다. 역시.. 보답받을 길이 없는 2D 덕질 보다는.. 3D 덕질의 성과가 더 알차고 뿌듯하군요.
2015.05.29 15:26
소식듣고 오신거예요?ㅋ 더 크고 뿌듯한 일도 분명 많긴 하지만, 이런 게 소소한 인생인.. 것 같아요...ㅋ
2015.05.29 15:32
2015.05.29 15:34
아하하... 감사합니다ㅠ
2015.05.29 16:05
십 년 넘게 듀게 눈팅족인데 간만에 덧글 달려고 로그인했네요... 프레데릭님 정말 축하드리고 이런 훈훈한 이야길 듀게에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05.29 16:42
ㅠㅠ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2015.05.29 16:40
성공하신 팬이시네요! 읽는 제가 다 긴장이 되었어요. 팬이 될 대상을 참 잘 고르신 것 같습니다. 정말 좋으시겠어요^^
2015.06.04 00:06
그러게요. 이렇게 반응이 좋았으면 더 긴장되게 잘 써볼걸..ㅋ
2015.05.29 17:43
사진에 메리 진짜 이쁘네요. 실물이 화면보다 더 이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