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1 19:05
올해 초에 만들었던 것을 재탕합니다. 듀게의 영화상 투표를 독려하려했던 원 의도를 살리려고 말이죠.
후, 올해도 다 갔습니다. 이걸 올렸을 때가 1월 달이었는데 벌써 12월 달이 다 되었네요. 한공주와 명량이 벌써 1년 전의 영화고 조금만 더 있으면 2년 전 영화가 되어버린다니 기분이 정말 이상합니다. 매드 맥스 4가.. 올 해 나왔던 영화였던가요? 인사이드 아웃도 올 해였죠. 벌써 시간이 이렇게 가버렸나 싶습니다. 0에서 부터 숫자를 센다면 10이 넘어가고 15가 넘어가도 그런가 싶은데 16이 되면 좀 많다 생각 되는 것은 인간의 나이와 비교해서 일까요. 5에서 6이 되는순간 10단위의 중간을 지나가버리는 것일테니까요.
올 해 최악의 영화... 봤던 영화 중에 최악을 뽑으라고 한다면 밍밍했던, [어느 하녀의 일기]를 뽑을 수 있겠군요. 저는 꼭 다른 사람들의 최악의 영화가 궁금하더라구요. 최고의 영화는 뛰어난 수작으로 표가 몰리지만 최악을 선택할 때 취향이 더 나타나다 보니까. 투표를 할 때 본 영화들을 다시 세어봐야 하겠지만. 나름대로 내가 좋았던 영화, 이런 게 있다면 영화상으로 뽑기는 별로겠죠.
올 해의 여우, 남우상 배우가 누가 될지도 전혀 감을 못 잡겠어요. 작년에는 한공주가 독보적이였기 때문에. 그리고 더 기대되는 조연상. 조연이야말로 예상하기 힘든 영화에서 상을 받기 때문에 더 좋아요. 전 아직도 작년에 [보이후드]를 안 본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올 해가 다 가는데도 아직 안 봤군요. 어떻게라도 보면 좋으련만. 연말에 강한 영화가 나오면 연말 편향이 생겨서 아쉽기도 하고.
불평불만을 가지거나 고통스럽거나 이렇게 시간이 차곡차곡 지나가고 있나 봅니다. 모쪼록 연말 잘 보내시길.
P.S. 적어도 최악의 영화 투표(?)만은 참가해주세요. 3표나 2표를 받고 그 해의 최악으로 결정되면 너무 슬프잖아요.
2015.12.01 19:15
2015.12.01 19:22
올해가 아직 한달이나 남았지만 지금 제 머리속에 바로 떠오르는 최악의 영화는 '쥬라기 월드'. 이걸 능가할 영화를 한 달안에 볼 것 같진 않네요..
2015.12.01 19:25
프랫 나오는 영화 말입니까 아 정말 재밌는 영화라고 보는데 정반대시네요.
2015.12.01 19:34
가끔영화_ 고아성은 올 해 세 편이나 출연했군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오빠생각, 뷰티 인사이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서 짧게 등장했지만 기억에 남는군요. 에즈라 밀러가 누군지 검색해봐도 잘 모르겠네요.
S. S. S._ [쥬라기 월드]! 저도 보고 나서 '... 이게.. 끝이야?' 싶었죠. (랩터 관련 농담을 하도 들어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나 했는데 그만큼도 아니더라구요...)
2015.12.01 19:40
올해 극장에서 본 영화가 적지만 그 중에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와 배우 '정재영'에 한 표 보냅니다. 제겐 홍상수 영화 중 이번 작품이 최고작이었어요.
2015.12.01 19:45
yello whale_ 저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홍상수 영화'를 처음 봤습니다. 그 전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홍상수 영화'란 어떻다, 라고 게시판에서 하도 읽어서 본척할 수 있는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런 심정이 되더군요. 영화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참 좋더라구요. 저는 앞을, 함께 본 친구는 뒤를 좋아해서 그것도 신기했지요. (나오면서 지금이 틀린게 아닌가 갸웃, 했지만 친구의 반응을 보고 그럴수도.. 라고 생각했네요)
2015.12.01 19:50
국내영화 : 한여름의 판타지아
최악의 영화 : 사도
국외주연 : 맷 데이먼 (마션)
국외조연 : 존 레귀자모 (아메리칸 쉐프)
국내조연 : 배성우 (베테랑)
2015.12.01 20:24
Acloudinpants_ 제가 본 영화는 [마션]과 [베테랑], [아메리칸 쉐프] 셋이네요. 정극은 잘 안보는 편이라 [사도]는 안 봤고. 아버지와 아들간의 관계를 살리려다 보니 약간 기묘해진 감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네요. 배성우가 누구로 나왔지 해서 찾아보니 중고차 매장 업주라고 나오는데 기억이 잘 안나는군요. 존 레귀자모는 [아메리칸 쉐프]에서 주방장 따라온 그였군요. 저런 동료가 있을 수 있을까 싶었던...
2015.12.02 04:27
뭐 그동안 해오셨으니 나름 이유가 있었겠지만 최악의 영화는 왜 뽑아야 하나요.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작품을 그냥 별로도 아니고 그렇게 꼭 찝어서 나쁘다고 할 필요가 있습니까.
그냥 연말이고 하니 웬만하면 그냥 다 용서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나요.
2015.12.02 05:36
그럼_ 최악을 꼭 뽑아야 하는가는 질문에, 그냥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최고의 영화가 될 수 있었을 작품'... 공식적인 영화제나 상 중에서 부러 최악을 뽑는 일은 없겠죠. 인터넷 커뮤니티니까 가능한 것이고, 꽤나 사적인 정보일 수도 있겠고. 제가 최악을 독려하는 이유는 본문에 나와있듯이 개인적인 욕망입니다.
왜, 보다는 그런 것을 감수하고도- 라는 질문인지라 마땅한 대답을 드리긴 어렵습니다, 변명이라면 모를까. 저는 사람들이 뭔가를 좋아하고 미워할꺼라 생각하고, 안전하게 미워할 수 있는 영역, 그리고 어떤 시간에 뭘 미워했었는지를 기억하고 싶어합니다. 해석이 곁들여지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도 없을수도 있지만 그냥 그런게 남아있는게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합니다. 굳이 이렇게 모아놓지 않는다면, 사실 이렇게 정리 한다손 쳐도 여기에서 무언가 의미를 찾기란 어려운 일일 겁니다. 그래도 제게 물어본다면, 그것은 의미가 있는 (있을) 일이니까, 라고 답할 수 있겠습니다. 그냥 흘려보내기 아쉬운 무언가 말입니다.
그런데, 영화도 안전하게 미워할 수 없는 (혹은 미움을 표현하면 안 될) 영역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참여율이 낮았던 이유는 모질게 최악을 꼭 집어서 말 할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최악이란게 그 해 봤던 영화 중에 가장 마지막에 남는 영화,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2015.12.02 09:46
2015.12.02 18:08
적극적으로 밀어드릴게요. ^^
배우만,고아성과 에즈라밀러(모르지만 나쫌비슷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