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느낌은 참. 거칩니다.

섹스도 있고 살육도 있고.

사회적인 측면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조선족들의 어두운 측면에.

조선족이 아닌... 뭐라고 해야할까요. 요즘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단일민족 어쩌고가 유효하지 않을 실정인지라.

강남 부자라고 해야나. 순혈 유산계급. 그런 이들의 이면까지 가감없이 드러내 보입니다.

 

그 와중에 우리들 대부분은 매스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했을 조선족 동포의 모습들 외에

감독의 욕심일런지 다소 과장된 묘사도 등장하고요.

(다같이 모여서 고기뜯는 모습은 아무래도... 몽골 유목민들도 아니고 서울 한 복판이면

그냥 배달 음식 시켜서 먹는 게 더 자연스러웠을 텐데요. 큰 뼈다귀를 무기로 사용하는 장면때문이었겠지만..)

 

초반에 중국 어느 조선족 마을의 황량한 모습을 보여주며 슬슬 발동을 걸다가 드디어 논현동 99-1 번지에서

사건이 벌어질 때는 정말 짜릿합니다. 그 뒤로는 2시간 3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만큼 늘어졌다 조여졌다 하는데

집중력이 떨어지는 관객이라면 결말까지 가서도 '그래서 뭐가 어떻게 된거야?'- 영화보고 나올 때 어떤 여자 관객이 했던 얘기.

라고 할만한 영화입니다. 추격자에 비하자면. 거친 측면에선 거의 동급인데. 저는 추격자가 신인감독의 작품으로서

놀라운 정도의 흥행을 했던 이유가 작품 외적인 측면의 요소가 더 많이 작용했다고 보기에 그런 요소가 없는

황해는 아무래도 추격자만큼 많은 관객의 호응을 받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촬영이나 조명. 음향 같은 부분은 돈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 물씬 느껴집니다.

다만 후반 부산에서의 자동차 추격씬의 촬영은 뭐랄까. 제가 기술적인 부분에 문외한이긴 한데 화면의 질감이

마치 캠코더 화면이랄까. 초점도 흐릿하고 거친 느낌이 들었고, 동원한 물량 만큼의 효과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런 건 할리우드에서 깔끔하게 잘하는데. 이 영화에선 돈 쓴 것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라고나 할까요.

거친 느낌만 강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차들이 막 달리다가 충돌하는데 그다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고...

초반 하정우가 택시 운전을 하는 장면에서 나왔던 음악이 무척 감미로워 '와 이 영화 음악 좋네'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론 그런 느낌을 못받았습니다.

 

이 영화 촬영 기간이 길고 그 와중에 이런 저런 불미스러운 얘기도 많았다죠?

나홍진 감독에 대한 안좋은 얘기도 접했습니다만. 그런 얘기들을 들은 채로 영화를 봤더니 보는 동안 계속

'와. 저 장면 무지하게 고생했겠네.'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영화 속의 배경이 쭈욱 겨울이었기에 더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촬영기간이 길었던 것은 줄곧 배경이 겨울이었기 때문인가..? 라는 실없는 생각도...;

 

아. 그리고 추격자에서나 이 영화에서나 경찰들은 참 무능합니다.

뭐 하는 게 없어요. 어떤 면에선 희극적이리만큼 못나게 그려지는데 제게 딱 동네 경찰들 모습이긴 하지 하다가도

그래도 저건 좀 심했다 싶은 장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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