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버지께서 식도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게 될것 같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게시판이 두달여간 닫혀있을 동안 감당키 힘든 일들을 겪었고 그리고 오늘은 중환자실에 계신 아버지의 손, 발톱을 깍아 드렸습니다. 아마도 마지막일듯 합니다.

 

이런 글, 써야 하나, 뭐하러 쓰는지 나 자신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친한 동생녀석들 강제로 소환시켜서 정신 잃을때까지 마시고 싶지만 그건 동생들 마음만 힘들게 할것이고.

부랄친구들에게 전화해서 신세 한탄하고 싶지만 그 친구들은 이미 한번씩 겪었던 일들인지라 그런 일에 괜한 자존심 내세우고.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중환자실에서 손, 발톱 깎아 드릴때 힘들었는데 뭐하러 인터넷 공간에 글을 쓰는지.

 

 

 

 

예, 그냥 아버지께 죄송해요. 암 수술 안받았다면 그래도 지금은 이 고생 안 겪을텐데.

이렇게 글을 쓰면 좀 나아질까요? 바보처럼 혼자 찔찔거려서 그래서, 그냥 그래서.

 

누구나 한번은 겪는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결코 쉬운건 아닌, 그래서 너무 힘드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85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88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265
13 제가 생각하는 웹툰계 최초 절대표정을 시전하신 불가사리군(엑박수정) [6] 빅바흐 2012.11.05 3250
12 아내님께 맞을 뻔 했어요. [7] 남자간호사 2011.06.15 3338
11 멘탈리스트냐 하우스냐 [12] 홍시 2012.04.25 3425
10 신화 의상이 [11] 가끔영화 2012.03.12 3437
»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손,발톱을 깍아 드렸습니다. [25] chobo 2014.01.30 3517
8 리브로 영업종료에 따른 음반/DVD/블루레이 50% 할인 [7] 올랭 2012.11.27 3751
7 디즈니 빌란 디자이너 콜렉션 시리즈 인형들 [4] 빠삐용 2012.11.23 3860
6 내친김에 꼽아보는 밴드오브 브라더스의 로맨틱한 순간들. (스포일러?) [17] 룽게 2010.11.29 3888
5 남자의 자격 다 보고 MBC 틀었다가 깜짝 놀랐네요. [1] 달빛처럼 2011.02.06 3916
4 [튀동숲] 남쪽섬으로 놀러오세요 [4] 뱅뱅사거리 2013.02.19 4878
3 앤 헤서웨이가 캣우먼, 톰 하디는 베인. (다크나이트 라이지즈) [17] Jade 2011.01.20 5202
2 아버지 선물로는 어떤 게 좋을까요. (60대 남성) [11] Johndoe 2010.11.27 7517
1 너무나 갑작스럽게 저와 아버지에게 찾아온 기적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37] crumley 2012.11.13 794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