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4 14:36
- 드디어 길고 긴 리핑을 끝내고... 봤습니다. ㅋㅋㅋ
한 가지 작지 않은 문제가 있어요. 제가 구한 자막이 완벽하지가 않습니다. 일단 뜨는 타이밍이 안 맞아서 보는 내내 키보드에 손을 얹고서 타이밍을 밀고 당기고 해줘야 하구요. 또 가끔씩,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은 5초, 10초 분량의 대사가 통으로 없기도 해요. 그래도 뭐 없는 것보단 훨씬 편하게 보고 있죠. 타이밍이야 맞추면 되고 안 뜨는 장면은 대충 맥락과 들리는 몇 개 단어로 유추해서 넘기면 되고... 그러면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게. 제가 이걸 볼 당시엔 뭐 인터넷 같은 걸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던 시절도 아니고. 아무 생각 없이 티비 틀고 채널 돌리다가 (그래봤자 너댓개였지만) 그냥 아무 거나 보면서 살았는데... 이거 첫 화를 보니까 분명히 봤었다는 기억이 떠오르더라구요. 허허. 알고 보니 맨날 티비 앞에 붙어 살던 티비 덕후였던 걸까요 그 때의 저는. orz
- 벌써 시즌 하나를 다 보다니 이 잉여 같은 놈을 봤나!!! 하고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 해명(?)을 드리자면, 첫 시즌은 격하게 짧습니다. 이게 회당 22분 정도 밖에 안 되는 시트콤급(?) 드라마인데, 에피소드가 여섯개 밖에 없어요. ㅋㅋㅋ
이후 시즌들은 모두 에피소드 갯수가 22~24개 정도인데 첫 시즌만 이런 걸 보면 처음엔 되게 기대감 없이 시작한 시리즈였나보죠.
대충 요약하자면 첫화는 배경과 가족 + 폴과 위니 캐릭터 소개, 그리고 위니와의 인연 시작. 둘째 에피소드는 성에 눈뜨는 케빈과 폴이 서점에서 훔쳐 온 야한 책 때문에 벌이는 소동과 결국 위니와는 일단 친구로 남게 되는 이야기. 셋째 에피소드는 집에선 공포 분위기만 조성하는 아빠와 갈등을 빚다가 아빠 직장 견학을 다녀온 후 아빠를 이해하고 어른의 삶을 조금 엿보게 되는 이야기. 넷째 에피소드는 누나의 히피 남자 친구가 집을 방문하면서 가족들과 겪는 갈등을 통해 그 시대의 아픔 같은 걸 살짝 보여주고요. (콕 찝어 말하자면 베트남 전쟁.) 다섯째 에피소드는 위니와 애매해져버린 케빈이 다른 여자애한테 꽂혀서 전화를 할까말까 망설이며 촌극을 벌이다 달착륙 라이브를 보고 감명을 받아(?) 결국 전화를 걸고 친구가 되는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는 그 여자애랑 학교 무도회에 갈 생각에 들떴다가 폭망하고, 결국 위니와 운명적 인연 분위기를 조성하다 끝나는 이야기... 정도 됩니다.
에피소드가 고작 여섯개이다 보니 좀 아쉬운 게 있습니다. 결국 다 더해봐야 조금 긴 영화 한 편 밖에 안 되는 분량인데 그걸 각 에피소드마다 주제 하나씩 잡아서 이야기하다 보니 이야기들이 잘 붙는 느낌이 없어요. 시즌 전반적으로는 기승전결 같은 구성도 안 느껴지고 살짝 어수선하다고 해야 하나... 에피소드 각각의 퀄리티는 좋은데 한 번에 달리면 좀 그렇습니다. 그래도 결국 재미는 있지만요. ㅋㅋㅋ 그냥 시즌 전체가 다음 시즌의 파일럿 에피소드 같은 느낌이었네요.
- 암튼 개시 기념으로 첫 화만 대충 캡쳐해서 내용을 적어 보려구요. 쓸 데 없이 길고 캡쳐도 많으니 이 드라마에 관심 없으신 분들께선 주의를...
배경은 1960년대 교외의 작은 마을입니다.
아마도 1968년이라고 그랬던 것 같고 이 드라마가 1988년작이며 극중에서 성인이 된 케빈이 나레이션을 하는 식으로 전개가 되니 20년전을 돌이켜보는 추억팔이 드라마였던 셈이네요.
암튼 시작 부분에서 나레이터는 '교외 마을'을 강조합니다. 도시 사람들은 자기네 동네에 비해 좋을 게 아무 것도 없는 동네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곳에는 도시에 있는 많은 것들이 없는 대신에 도시에는 없는 좋은 것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자기는 그 교외 마을에서 The Wonder Years를 보냈다는 말을 해요. 원래 제목의 뜻이 이거였네요.
망한 캡쳐지만 우리의 주인공 케빈 아놀드군.
한국 방영판 제목대로 만 12세이고 이제 며칠 뒤면 중학교, 정확히는 주니어 하이스쿨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동네 친구들, 형들이랑 길거리에서 미식축구 놀이 중인데
그걸 지켜 보는 옆집 소꿉친구 소녀 위니 쿠퍼양.
9살 때까진 곧잘 어울려 놀았지만 좀 크면서 몇 년간 소원해진 상태라고 설명을 하네요.
그러다 우리의 빌런, 케빈의 친형 웨인과 이런 육체적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언제나 형이 놀리고 케빈이 발끈하면서 벌어지는 패턴이죠. ㅋㅋ 그리고 그걸 뜯어 말리는 저 말라깽이 안경잡이 소년은
그렇습니다. 폴 파이퍼군.
보시다시피 비주얼에 맞게 너드 캐릭터를 맡고 있죠. 케빈의 하나 뿐인 베스트 프렌드. 오만가지 음식에 알러지가 있어서 인생이 피곤한 분입니다.
암튼 그렇게 케빈이 형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있는 와중에 구원자가 나타나니 그것은 바로
옆집의 간지나는 형이자 위니 쿠퍼의 오빠 브라이언입니다.
응? 나 이 드라마 좋아했는데 이런 캐릭터가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드셔도 정상입니다. 1화와 2화에만 나오거든요. 출연 시간 다 합해도 1분 남짓 정도?
폼나는 미청년!!!
알고 보니 배우가 그 전설의 레전드, 로버트 미첨의 손자더군요. 근데 출연작 중엔 아는 게 없...
암튼 이 상남자 덕에 케빈은 위기를 모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레이터(=성인 케빈)가 좀 의미심장한 말을 하죠. 그게 뭔지는 나중에.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 집에 들어와서... 이제 가족 소개 타임이네요.
평범한, 전형적인, 하지만 그래서 받아들이기 쉽고 금방 정이 가는 캐릭터인 엄마.
앞서 말 했듯 이 드라마 최강의 빌런, 웨인군.
케빈이 입학할 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이고, 그냥 딱 생긴대로의 캐릭터입니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ㅋㅋㅋ
근엄한 아빠. 극중 대사에 따르면 '스파르타식 화법'을 늘상 구사하는, 말이 많지 않고 늘 표정으로 케빈을 압도하는 양반이죠.
감정 표현 없고 대체로 권위적이며 가끔은 폭력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걍 감정 표현이 서툰 흔한 옛날 아빠.
그리고... 아. 누나 캡쳐를 빠뜨렸군요.
누나는 이 집의 첫째 자식인데 히피 문화에 빠져 있는 대학생입니다. 웨인은 동생에게나 거칠고 짓궂지 부모에겐 꼼짝 못하는 데 반해 누나는 레알 저항 스피릿으로 가득찬 반항아로 나와요. 여기서도 첫 등장부터 엄마랑 한바탕 하고 잠시 후엔 아빠랑 붙죠. 이 집에서 아빠에게 덤비는 인물은 누나 밖에 없습니다. ㅋㅋㅋ
어쨌든 그래서 드디어 첫 등교일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주니어 하이스쿨로 가는 게 그 동네 아이들에겐 굉장히 큰 이벤트였는지 밤새 뭘 입을지 고민하다가 그만
이런 걸 입고 나타나서는 (아래는 나팔바지입니다 ㅋㅋㅋㅋ)
가족들의 이런 시선을 받고 걍 평범 단정한 옷으로 갈아 입고 스쿨버스를 타러 가요.
그리고 그 곳에서 과하게 힘을 준 폴을 만나서 깔깔대고 웃다가...
짜잔.
안경 벗고 머리 풀면 미녀. 의 공식은 일본 애니에서 도래한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ㅋㅋㅋ
암튼 그렇게 등교한 케빈은
첫날부터 연애를 시작한 앞뒷자리 학생들 때문에 곤란해 하기도 하고,
형의 악명을 몸소 체험했던 학교 선생님에게 그 녀석 동생이라니 니가 불쌍하단 소릴 듣기도 하고,
같은 학년인데 성인 덩치에 대마초와 칼을 들고 다니는 학생을 만나 쫄기도 하고
노총각 꼴통 체육 교사를 만나 긴장되는 시간을 보내는 등 알찬 시간을 보내다가 식사를 하러 가죠.
이때 '퀸카로 살아남는 법'과 굉장히 비슷한 전개가 나옵니다.
식당 풍경을 보여주며 '중학교의 점심 시간 식당은 하나의 소우주와 같다' 는 드립을 치며
잘 나가는 학생들
똑똑한 학생들
날라리 학생들과
히피 학생들(...) 등이 있다. 뭐 이렇게 정리를 하다가 '여기서 중요한 건, 누구와 함께 밥을 먹느냐가 자신의 위치를 결정한다는 것' 이라는 드립을 치고 옆자리에 앉아 식판에 코를 처박고 처묵처묵하고 있는 폴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죠. 그런데 그 순간
다시 한 번 짜잔~
위니의 합석으로 케빈은 환호합니다. 위니는 루저가 아니니까!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기뻐하는데요.
(환호!!!)
바로 그 순간에 난입하는 같은 집에 사는 선배님
케빈이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위니에게 들려주며 또 놀려대는 원수놈 때문에
깊이 빡쳐서는 버럭!! 소리를 지르며 식판에 있던 사과 한 알만 집어 들고 식당을 나와요. 그런데 그때 식당을 감독하던 엄격한 교사 한 명이 교칙을 알려주죠.
그 어떤 음식도 식당 밖으로 가져나갈 수 없다!!!
하지만 여기에서 깨갱하면 자길 지켜보고 있는 형과 친구, 위니 앞에서 체면이 안 서지 않겠습니까.
(선생님 푸틴 닮았...)
강행 돌파.
하지만 다시 붙잡혀서 언쟁을 벌이다가... '음식만 안 나오면 된단 말이죠?' 라면서 보란듯이 사과를 식당 안으로 던져 버린 후 부모 소환령을 받아요.
그리고 스파르탄 스피릿에 불타는 아버지에게 난생 처음으로 체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는데
평소답지 않게 진지한 상태로 맞이하는 누나와 형.
시작 부분에서 케빈을 구해줬던 멋진 상남자, 위니 쿠퍼의 오빠 브라이언이 베트남 파병 며칠만에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전하네요.
갑자기 숙연해지는 분위기 속에 케빈은 일단 위기를 넘기구요.
당연히(?) 위니 생각을 하게 된 케빈은 어렸을 적 함께 놀던 숲으로 그냥 느낌 하나에 의지해서 터덜터덜 걸어갑니다. 왠지 거기에 있을 것 같았다며.
발견.
말 없이 옆에 앉아 자신의 외투를 덮어주고.
When a man loves a woman이 흐르는 가운데 첫키스를 합니다.
그리고 다시 '교외' 사람들의 삶에 대한 갬성 터지는 나레이션이 흐르는 가운데 화면이 멈추고 흑백으로 전환되며 첫 화이자 파일럿 에피소드는 끝.
- 아무튼 아주 다행히도... 재밌습니다!! 추억보정 빨로 미화된 게 아니라 정말로 재밌는 드라마였던 거죠. ㅋㅋ 어찌나 안심되는지.
유머도 괜찮고 배우들도 캐릭터에 찰떡 같이 잘 어울리구요. 잔잔하게 웃기고 잔잔하게 갬성 터지는 느낌도 좋고 음악도 좋고 다 좋아요.
국제 지름까지 하고서 100개 넘는 에피소드 일일이 리핑한 보람이 있습니다. ㅋㅋㅋ 물론 국내 미방영 분량까지 가면 또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첫화를 보고 너무 좋고 신나서 한 번 오버해봤습니다.
에피소드 115개를 다 이럴 생각은 없으니 (애초에 가능하지도 않고 ㅋㅋ) 안심하시구요.
혹시라도 위 짤과 줄거리 요약을 다 보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런 잉여질에 동참해주셔서... 하하하하.
+ 그러니까 우리의 케빈 아놀드군은 극중 설정으로 1956년생이었던 것입니다. 한국식으로 따지면 2021년 현재 66세네요. 아이고 할배요...;
++ 추억에 불타올라 한국 방영 버전 오프닝을 찾아봤는데
지금 보니 엄청난 오류가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자막으로 배우들 이름을 소개하면서 '에릭 역: 엘리 밀즈' 라고 나오는데요. 엘리 밀즈는 엄마역을 맡은 배우이고 극중 이름은 '노마 아놀드'입니다.
도대체 에릭은 어디에서 튀어나온 걸까요. ㅋㅋ 그리고 당시의 저는 왜 이걸 그렇게 열심히 보면서도 몰랐을까요. 이걸 또 30년만에 발견한 탑골 노인은 즐겁습니...
2021.01.24 14:56
2021.01.24 17:31
저도 그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그 시절에 워낙 밖, 말 그대로 그냥 집의 외부(...)에 나가 뛰어 노는 것 말곤 티비 밖에 할 일이 없어서 그랬나 싶기도 하구요. ㅋㅋ
이게 80년대 드라마지만 배경이 60년대이고 컨셉이 추억팔이라서 캐릭터들을 일부러 보수적으로 잡은 것 같기도 해요. 아버지, 어머니는 물론이고 주연급 어린이들도 대부분 아주 보수적이고 좀 급진적(?)인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며 신기해하는 식의 장면들이 종종 나오더라구요.
말씀하신 시대의 비극... 도 마찬가지로 60년대에 10대 시절을 보낸 성인들을 타겟으로 한 드라마라서 나오는 장면들이었겠죠. 야한 장면은 안 나오지만 섹스에 대한 언급이나 드립들 보면 확실히 청소년이 주타겟인 드라마는 아니었던 것 같더라구요. ㅋㅋ
2021.01.24 15:38
2021.01.24 15:41
2021.01.24 16:34
2021.01.24 17:40
폴 = 마릴린 맨슨설 그거 진짜 오랜만에 듣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위니는 예쁘기도 하지만 캐릭터 자체가 되게 그 뭐랄까... 옛날 남자애들 로망 같은 느낌이 가득해서 더 예뻐 보였죠. 21세기 트렌드엔 안 맞는 캐릭터란 느낌이 조금 드네요. 적어도 시즌 1만 봐서는요. ㅋㅋ
그리고 의외로(?) 위니 역할의 다니카 맥켈러는 이후로 잠시도 쉬지 않고 현재까지 배우 일을 계속 하고 있더라구요. 저도 수학 쪽 일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고 외국인들이 절대로 볼 일이 없는 소규모의 티비 영화들 위주로 주, 조, 단역을 가리지 않고 계속 출연하고 있었다... 는 걸 어제 검색으로 알았습니다. 사실 드라마도 단역으로 계속 나왔고 그 중에서 제일 유명하면서 그나마 고정 캐스트였던 게 웨스트윙. 수학 쪽이 오히려 부업인 것 같아요.
2021.01.24 19:21
대니카 매켈러는 요즘 라이프타임 채널 전문배우로 활동중이더군요. 그 채널 전문인 달달한 로맨스나 소프오페라 스러운 스릴러들 같은거요. 며칠전에도 리모컨 이리저리 돌리기하다가 라이프타임 채널에서 대니카가 살인누명 쓴 10대딸의 누명을 벗기려는 변호사 엄마로 나오는 걸 봤어요. 나이만 조금 들었지 어렸을 적의 위니 모습이 그대로 보여서 놀랐어요ㅎㅎㅎ
2021.01.24 20:59
2021.01.24 21:51
2021.01.24 22:11
제가 또 알리시아 위트 비주얼에 반해서 한동안 호감을 가졌던 사람인데 말입니다. ㅋㅋ 댓글 보고 되게 오랫동안 안 보이네... 라는 생각에 검색을 해 보니 제가 안 봤을 뿐 계속 활발히 활동하고 심지어 그 중엔 꽤 유명한 작품들도 꽤 있네요. (역할은 작지만) 역시 내 눈에 안 보인다고 다 망하고 부진하고 그런 건 아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냥 제가 아는 게 없을 뿐. ㅋㅋㅋ
2021.01.24 16:13
어머 케빈이 장미희 님보다 나이가 많군요 ㅋㅋ 여태 제 나이 정도라고 생각했어요.
시즌 4인가에 케빈이 난생 처음 정장을 마련하러 아빠와 단둘이 차를 타고 둘이 뻘쭘뻘쭘 어색어색하게 가는 에피소드가 기억나는데 아빠 캐릭터가 저랬네요.
차곡차곡 잘 쌓아올린 캐릭터들은 실제 인물들처럼 설득력이 있어서 재미있어요.( 아이고 케빈 아부지 그러다 애들 머리 굵으면 집에서 강아지보다 뒷번호 돼요...)
+중간에 헤르미온느가 있네요 ㅋㅋㅋ
2021.01.24 17:42
그게 사실은 설정상 60년대 청소년인데 80년대에 봤다 보니... ㅋㅋㅋ 실제 배우는 76년생이더라구요. 위니는 그보다 한 살 많고.
시트콤류 드라마들이 그런 게 강점이죠. 본 횟수와 세월의 힘이란 게 참 강력해서 나중엔 뭘 해도 그냥 그 정든 게 개연성이 되는. ㅋㅋ
저도 그 에피소드 기억이 납니다. 근데 시즌을 정확하게 기억하시다니 방영 후에도 다시 챙겨 보셨나봐요!
2021.01.24 16:47
2021.01.24 18:24
여기 고정 캐스트 배우들 중에 그나마 필모그래피가 가장 화려한(?) 게 웨인 역 배우였을 거에요. ㅋㅋ 다 단역이긴 해도 폴리스아카데미2에도 나오고 빽 투 더 퓨쳐랑 피위의 대모험도 나왔으니. 근데 지금 확인해보니 그게 다 이 드라마 나오기 전 작품들이었네요(...)
2021.01.24 17:20
우리나라에선 케빈은~이 성공하니까 미국에서 더 먼저 나왔던 할아버지는 멋장이(Our House)라는 제목의 시트콤 형식의 드라마가 매주 한 편 씩 저녁 시간대를 찾아 왔었죠.
아버지의 자리에 할아버지가 들어가 있고 며느리와 손주들이 함께 사는 조금 낯선 가족 풍경의 시트콤이었어요. 이 작품으로 성공한 것은 공군사관학교 지원하려던걸로 기억되는 손녀 새넌 도허티와 할아버지역의 윌포드 브림리만이 이 후에도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갔죠.
할아버지인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Pumpkin(호박)이라고 부르는게 기억나고 새넌 도허티는 이 후 베벌리힐즈 아이들로 우리나라 10대 20대의 지지를 받아서 우리 화장품 광고에도 나왔지만 할아버지는 멋장이 이전의 필모에 흥미로운 것이 80년대 모두가 본 미드 '초원의 집' 시리즈의 시즌 1부터 시즌 8까지 나왔다는 거예요. 기억도 안나는데
2021.01.24 18:34
음악부터 화면 편집까지 정말 80년대 느낌 충만해서 보면서 웃음이 나오네요. ㅋㅋㅋ 근데 사실 전 이건 난생 처음 들어봐요. 음...;
할아버지 역 배우가 낯이 익어서 검색을 해 보니 이것저것 제가 본 영화들에 자주 나오셨네요. 그리고 작년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명복을 빌구요.
새넌 도허티도 뭐하고 사나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이 분은 재작년에 '비버리힐즈90210'에 나오셨네요? 이게 뭐지? 하고 보니 비버리힐즈90210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한 물 가서 예전 그 드라마 리부트 해보려고 애쓰는 내용의 드라마... 라고. ㅋㅋㅋㅋㅋ
2021.01.24 19:38
와...제가 비버리힐스 아이들 보면서 분명히 새넌 도허티를 더 어릴 때 봤다고 생각했거든요. 케빈 누나였나, 두기한테 형제가 있었던가 하면서 봤는데 바로 이거였네요.
덕분에 앓던 이가 삼십 년 만에 ...ㅜㅜ
2021.01.24 17:30
"어제 야자 째고 집에 가서 케빈 본 놈들 다 튀어나와"
2021.01.24 18:15
엌ㅋㅋㅋ
2021.01.24 22:27
옆에서 조용히 귀를 기울이다가 애들 행적 다 잡아내는 게슈타포들이 학교에 한 명씩 계셨죠
2021.01.24 18:35
훗. 저는 젊군요... 저는 방영 당시 아직 중딩이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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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이 글 읽으면서 되게 놀랐습니다. 언급하신 에피소드들이 다 기억이 납니다. ㅎㅎ 저도 그 시절에 어지간히 티비에 붙어 살았었나 봅니다. 이걸 다 봤다니 ㅋㅋ 캐빈의 아버지가 엄청 가부장적이어서 같이 보던 어머니가 놀라서 말했던 것도 기억나구요. "저 사람은 미국 아버지 아니냐? 그런데 굉장히 무섭기가 무슨 한국 아버지들하고 다를게 없구나." 그러게요, 참…;;
캐빈네 형과 몸으로 하는 대화ㅋㅋ 아, 진짜 빵 터졌…캐빈의 형 보면서 딱 그 생각했죠. 한국의 말썽꾸러기 남자 애들과 어쩜 그리 똑같을까…남자애들 꼬장은 만국 공통인가 하구요 ㅎㅎ
위니의 오빠 얘기도 생각나구요. 베트남 전쟁에서 전사했다고 집에 통보가 왔죠. 마냥 재밌는 시트콤이라고 생각했는데 불쑥 끼어드는 시대의 비극에 순간 놀랐었던 게 지금도 생각납니다.